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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충전

2008 서울국제도서전 관람 후기.

by 코코리짱 2008. 5. 20.
5월 17일 간 서울국제도서전.
매번 갈때마다 볼꺼 없음에 좌절해도 다음에는 나아지겠지.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다가, 한 몇 년 안갔나보다.

오래간만에 갔더니, 확실히 행사가 많이 커졌음이 느껴졌다.
유명 출판사들도 많이 참여했고, 책들도 싼 가격(많으면 50% 할인, 대부분 30~40%할인이었음.) 화끈하게 1000냥에 파는 책들도 있었지만 글씨가 너무 깨알같아서 눈 아픈 관계로 포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뭔가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길래.
여기저기 책구경만 하다가, 공짜로 뭔가 받아보고자 서있었던 줄이 바로 하일성 사인회.
그냥 공짜 책 주고 하일성씨 사인도 받을 수 있다기에 비굴하게 서있었던 나.ㅋㅋ
하일성씨 실물도 너무 멋짐. 피곤해보이시면서도 성실하게 사인해주시는 모습 너무 멋졌음.
아버지에게 읽으라고 전해드렸는데, 읽으실 생각을 안하신다. =_=
(나름 한 15분간은 줄 서있었던 거 같은데.)

다들 뭔가 한아름 받아가지고 가는데, 나는 늘 이런 전시회오면 두리번 두리번 구경하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받는다. 더군다나 타고난 방향치라서 뭔가 헤메는데도 일인자.
(주변 사람을 혼란하게 만드는데도 뭔가 재능이 타고난 듯.)

너무 상업적으로 나가는 게 아닌가 싶은 면도 없지 않아 있는데, 어짜피 이런 행사라는 게 결국은 다 상업적이잖아. 나름 어떤 방향으로라도 발전이 있는 건 좋다고 생각하는지라 그냥 열심히 구경.
좀 아쉬운 점이라면, 명색이 국제 도서전인데 정작 국제 도서전쪽은 볼 만한 게 없는 느낌.
각 나라별 부스는 그냥 방치된 느낌이 크고, 부스 안의 사람들도 웬지 그냥 적당히 시간 때우는 그런 느낌이 들어서 안타까웠다.
책 전시회라기 보다는 책 판매전이라는 느낌이 다분했다.

그리고 성격이 다른 부스들이 좀 더 잘 분리되었으면 좋았을껄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말 그대로 책 판매하는 곳은 따로. (절판된 책들도 살 수 있어서 좋기는 했지만.)
전시하는 성격의 책들 따로.
국제 도서전 쪽 따로 좀 분리를 해놨으면 좋았을텐데.
규모만 너무 방대하고 이리저리 흩어진 느낌이라 정신없었다.

이벤트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리저리 흩어진 느낌이라 정신없기는 매한가지.

그리고 몇 몇 메이저 출판사들만의 잔치로 느껴져서 좀 마음 한구석이 착잡.
최근 떠오르는 장르 문학쪽 책들도 많이 접하고 싶었는데, 웬일인지 그쪽 책들은 잘 안보이는 기분.
그냥 저냥 느긋하게 구경하다가, 지인이 오는 바람에 밥먹으러 가느라고 대강대강 구경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무튼 장르문학 쪽 책이 좀 많이 안 보여서 아쉽더라.
이런 도서전에서 많이 접해보고 싶었는데...

규모적으로 많이 발전하고 성장을 이룬 만큼, 양적만이 아닌 질적인 성장도 이뤄져야 할 것 같은 서울국제도서전.
내년에는 장르 문학쪽 신생 출판사들의 부스도 많이 늘어나 있고, 국제도서전이라는 말에 걸맞는 전시회가 되도록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 팔힘이 부족한 관계로 많이 못사는 게 참 아쉬웠는데, 웬만하면 택배 서비스같은 것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이런 곳에 오면 많이 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택배 서비스가 한구석에 있으면 얼마나 편리할까.
    이런 쪽으로 고객의 편의도 좀 생각하는 행사였으면 한다.

** 지른 책 목록은 bookmark에.... 못 산 책들 엄청 후회 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