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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산책

센츄리온 Centurion (2010)

by 코코리짱 2010. 8. 31.


로마 최강의 정예부대 제9군단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 끝나지 않는 미스테리 센츄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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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유명한 미국드라마 Rome, 스파르타쿠스 등등, 또 로마는 영화에서 얼마나 단골소재인가.
극적인 역사와 사건이 많으니 더 흥미진진하기도 했고, 흥했던 동시에 급작스럽게 쇠락하게도 했던 로마.
소재조차 세계 미스테리 중 하나라는 로마의 최강 정예 9군단의 실종이라니, 역사와 로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볼 영화.
포스터에 등장하는 여전사의 모습 또한 이 영화를 보게 하는 이유 중 하나.

한 남자의 탈출과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서 미친듯이 탈출한 퀀투스.

영화는 검투사 퀀투스의 탈출로부터 시작된다. 끝도 시작도 아닌 나의 이야기라는 나레이션도 의미심장하다.(향후 이영화의 방향을 암시하는 중요한 대사이기도 하다.)

실은 나레이션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뻔히 보인다.
영화는 애시당초 기대했던 스펙타클한 전투씬이 가득한 이야기가 아니라, 한 개인의 야사로 흘러갈 것이라는 것.
그래도 여전사와 9군단이 왜 실종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남겨져있으니 어떨까 생각하면서 봤지만.
스펙타클하다거나, 웅장한 전투씬보다는 엄청나게 잔인하고 피튀기는 살육전과 끈질긴 추격적에 가까웠던 센츄리온.
난공불락의 픽트족과의 전투로 점차 열세를 보이던 제 9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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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기후와 지리적 열세 및 전략에 휩슬린 제 9군단은 붕괴되고, 지휘관은 픽트족에게 붙잡혀간다.
그 많던 군단들 가운데서 간신히 살아남은 생존자들.
그러니까 특 정예부대인가 했는데, 구성인원을 보면 요리사도 있고, 농부도 있고...


픽트족의 최고의 여전사 에테인은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긴긴 세월동안.
웬지 이 여인네의 모습을 보면서 모 게임 캐릭터가 생각날 정도로 매력적이었는지라 이 영화에 대한 기대도 상대적으로 컸던 것이 사실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과연 픽트족 최고의 여전사 에테인은 어떻게 그려질 것인지가 궁금했던 사람.


에테인과 퀀투스의 일기토 장면. 자, 과연 누가 이길 것인가.


스케일이 크고 스펙타클한 전투장면을 기대하신다거나, 게임처럼 흥미진진하고 박진감있는 스토리를 기대하시는 분들에게는 비추하는 영화.
그러나, 그냥 역사 소설(그것도 야사)를 넘기는 기분으로 가볍게 본다면 볼만한 영화다.
기대했던 만큼의 영화가 아니었던 느낌이 드는 것은, 전투가 아닌 추격전, 집단이 아닌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세계의 미스테리 중 한가지라는 최정예부대의 실종의 원인, 그리고 그 이후 살아남은 이들의 행방자체가 너무나도 허망하게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서일 것이다.
TV미니시리즈물로 본다면 흥미진진하게 봤을지도 모르겠으나, 영화로 보기엔 뭔가 밋밋하고 클라이막스가 없는 듯한 잔잔한 센츄리온.
약간은 재미없고 지루한 세계사 수업시간 중 선생님이 조는 학생들에게 잠시 흥미유발용으로 들려주는 야사를 듣는 기분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감상하면 좋을 영화이다.

같은 주제를 다뤘던 또 다른 영화인 마지막 군단.
초호화 출연진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 영화 또한 기대와는 좀 다른 이야기를 보여주었지만,
센츄리온과 달리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꼭 감상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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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씨네서울 http://www.cine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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