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미스터 둘까마라" 제목부터가 일단 요상하다. 오페라라고 하는데, 포스터를 보면 웬지 모르게 너무 화려해보이는 의상과 상당히 코믹해보이는 표정이 오페라보다 뮤지컬을 연상되는 느낌이다.
과연 이 정체불명의 공연이 어떨까 하는 궁금증이 이 공연을 보게 된 가장 큰 이유였다. 난 호기심이 많은 여자니깐.
그리고 어디선가 스쳐가듯이 이름을 들은 기억도 있었고, 그 때 이 공연을 참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정보부족으로 그냥 지나쳤던 느낌이 들어서 다시 한 번 도전~!
10월 2일 이 공연은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는 공연이라고 한다. 예홀 앞에 노천카페. 웬지 느낌이 좋았다~
근 6개월만에 보는 친구와 함께 생각보다는 많이 헤메지 않고 찾아간 예홀.
(나 혼자 갔으면 밤눈 어두운데다가 길치라 틀림없이 뱅뱅 돌았을 것임. 실제로도 바로 옆의 호아빈에서 식사하다가 공연장을 못 찾아서 10분동안 헤멘 사람.)
그런데, 도착해보니 공연장은 아직 문도 열지 않았고, 티켓박스는 굳게 닫혀있다. 새 신을 신고 지친 친구와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근처 호아빈에서 쌀국수시켜놓고, 잠시 후에 다시 표찾으러 가봤더니 공연장이 열려있고 입구에서 표를 배부해주고 있었다.
팜플렛을 사고 표를 사가지고 가려하니 직원이 자유석이니까 늦게 오면 구석자리에 앉게 된다고 했다. 헉.
잽싸게 돌아가서 10분만에 불은 쌀국수를 마구마구 먹어치우고나니 죽을 것 같은 포만감에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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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앞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의 마를린 몬로화?뭐라 형용할 수 없는 별스러운 분위기가 딱 오늘 관람할 오페라와 비슷한 느낌.
그리고 공연장에 들어섰더니 스크린이 내려와있고 사람들은 이미 가득가득.ㅠㅠ
좋은 자리 다 놓치고, 큰바위 얼굴의 아주머니 뒤에서 관람해야 했던 사람. 참 괴로웠다. 큰바위 아주머니 앞에서는 큰바위 남정네가 줄줄이.
키작으면 여러모로 불리하다. 칫.
사실 내가 이 공연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전 지식이라고는 가에타노 도니제티가 작곡한 2막의 희극 오페라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이라는 점과 한국어로 맛깔나게 번안한 한국식 오페라라는 점. 그리고 기존의 오페라와는 다르다는 점 정도였다.
특히 극중 네모리노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Una Furtiva Lagrima)는 상당히 널리 알려진 곡 중에 하나.
국내에서도 CF나 드라마, 영화 삽입곡으로 많이 쓰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정확하게 어디서 쓰였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얼마전에 작고하신 루치아노 파파로티의 남몰래 흐르는 눈물. 절절한 남자의 사랑의 감정이 잘 살아있어서,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