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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끄적끄적

사랑니 뽑기 - 둘째날 (소독)

by 코코리짱 2008. 5. 23.
어제는 사실, 마취로 인해 부은 잇몸.
(얼굴이 부어서 좀 웃겼음. 그리고 웃어도 웃는 게 아니라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상황)
충치치료를 깊숙히 했는지, 지속적으로 아파오는 어금니.
사랑니 빠진 곳이랑 이빨 전체가 아파서 정말 힘들었는데...

일찌감치 푹 쉬고, 잘 먹고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서는 개운하더라~
치과의사가 실력이 좋았는지, 뽑힌 곳에서도 출혈은 크지 않았고.
그냥 좀 허전한 느낌을 제외하고는 상태는 양호하다. 이히히.

오늘은 소독하러 가는 날.
우리동네에서 가장 괜찮기로 소문난 치과라서 그런지.
예약손님들이 맨날 장난이 아니다. (예약안하면 진료못한데.)

한참을 졸면서 고픈 배를 움켜쥐고 앉아있으려니, 날 부르는 귀여운 간호사.
어제 갔던 치료실과는 다른 곳이네.
(타고난 길치인 나는 좁은 공간에서도 잘 헤멘다.=_= )
어제와 달리 보라색 옷을 입으신 치과의사.
(사실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그냥 봐서는 누가누구인지 모르겠음.)

예의바르게 인사하시는 의사샘. 쌩까는 나.
(치료받던 공간이 달라지니 두리번 두리번하느라 정신없음.)
오늘은 어제 사랑니 뽑은 곳 소독하는 치료로 끝.

의사 : 치료받은 곳은 안 아프셨나요?
나 : 네. 안 아팠어요~

근데 소독치료를 하다가 갑자기 간호사에게 뭘 막 닦아달란다.
 
의사 : 이거 비싼 옷은 아니겠죠?
나 : 네?
의사 : 소독약을 옷에 떨어뜨려서...미안합니다. (땀 삐질삐질.;;)
나 : .......

귀여운 간호사 언니가 막 열심히 닦아내는데, 뭔가 검은 점이 보임.
신경쓰여서 자꾸 쳐다봤더니, 의사샘이 되게 미안해하시더라는...비싼 거 아니냐며.
뭐, 사실 나는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지만.
한 번 이거 비싼 옷인데, 하면서 속상해할 껄 그랬나? 큭큭큭.
웬지 의사샘도 실수를 한다는 게 재미있구나.
(하지만 내 이빨 치료할때는 실수 안해 주셨으면 함.)

배고픈 상황에서 쓴 소독약이 들어가니 좀 괴롭다.
아아, 담 치료는 6월달에...
그리고 그 묻었던 소독약은 집에 가면서 보니 저절로 사라져서 신기.
(마르면 사라지고 젖으면 나타나는 것인가.)

안내데스크에 계시는 언니가 힘들면 충치치료와 사랑니 빼는 걸 따로 하겠다고 해서.
그냥 한 큐에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음. 하루만 힘들면 되는데, 뭐.
6월달은 정기 피검사 하는 것도 있고, 병원과 친해지는 건 좋지 않아.
우쨌건간 소독만 하니까 행복하다. 아프지 않아서 좋아. 소독약은 쓰지만..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