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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산책/원작이 있는 영상17

레저베이션 로드 Reservation Road (2007) 돌아올 수 없는 길, 상실의 아픔과 상처를 그린 레저베이션 로드 죽음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 더군다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 지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은 더더욱 많다. 한 살 더 먹을수록 접하게 되는 소식들은 새 생명의 탄생보다는 주변인들의 부고의 소식들이 많아지고, 무수한 죽음의 소식 중에서도 잊혀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 죽음의 기억이 나에게도 있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접했던 동아리 친구의 갑작스러웠던 사고사. 병사나 수명을 다해서 세상을 떠나는 경우 슬프고 고통스러워도 이미 예측했던 것이기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즉, 죽음의 당사자가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의 경우가 다른 것이다. 대학교 신입생 첫 축제가 다가올.. 2009. 2. 10.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강한 질문을 던지는 종교적 SF 드라마 지구가 멈추는 날 ⓒTwentieth Century-Fox Film Corporation / Earth Canada Productions , (주)이십세기 폭스코리아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실망하는 경우는 두 가지 이유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크게 기대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갔을 때. 최근 예고편(특수효과와 스펙타클로 중무장한 그야말로 뽀대나는 영상들이야 이젠 너무나 쉽게 접하고 갈 수 있지 않은가.)으로, 포스터를 통해서 실제 영화와는 너무 다른 방향으로 마케팅을 하거나, 혹은 예고편만이 전부인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에. 될 수 있으면 영화에 대한 정보는 접하지 않고 감상하려고 하는 편이다. 오로지 보는 정보는 감독이 어떤 감독이고,.. 2009. 1. 1.
예스맨 Yes Man (2008) 마음의 문은 여는 Yes, 진심으로 원한다면 주저말고 Yes를 외치라는 진리를 알려주는 영화 예스맨 ⓒ Warner Bros. Pictures / Heyday Films 인생은 언제나 자기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다는 진리는 점점 성장하면서 알게 되는 것이다. 무지해서 용감하다고 어릴 때는 저질러보자 주의였지만, 나이 한 살 먹을 때마다 틀을 만든다. 혹시라도 실패할까봐 거절당할까봐 미리 방패막을 세우고,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으려는 잔뜩 위축된 나를 보는 듯한 칼 앨런. 은행의 대출 상담직원인 칼 앨런의 하루는 언제나 No로 시작되서 No로 끝난다. 친한 친구의 전화에도 언제나 시간없어로 대답하는 그. 주변 사람들의 접근에도 언제나 No, 매사 부정적으로 찌푸린 얼굴로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지루하게 보내.. 2008. 12. 16.
트와일라잇 Twilight (2008) 뱀파이어 영화에 대한 내 환상을 산산조각내 준 트와일라잇 ⓒ Summit Entertainment / Maverick Films 뱀파이어물을 좋아하고, 만화책이나 소설책(특히 고전중의 고전인 드라큘라의 팬)도 관련 주제만 나오면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으로 친구가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기대가 갔었는지 모른다. 액션에 판타지물인데다가, 뱀파이어물이라니 얼마나 구미가 당기는 소재인가. 못해도 언더월드나 반헬싱 수준은 되겠지. 틴에이저 뱀파이어물이면 그 유명한 미국드라마 뱀파이어 헌터 버피(사라 미셀 겔러를 스타덤으로 오르게 해준 유명한 미국드라마)같은 느낌이려나? 그것도 아니면 최근 미국드라마 문라이트? 여짓까지 본 뱀파이어 관련 영화들이 내 머리속에서 막 튀어나오면서 상상하곤 했다. 그러나.. 2008. 12. 13.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The Duchess (2008)  영국판 여자의 일생을 보는 듯한, 다이아나 황태자비와 유사한 삶을 살았던 그녀의 4대 선조 데본셔 공작부인 조지아나 캐번디시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공작부인 : 세기의 스캔들  ⓒ BBC Films / Qwerty Films 사춘기쯤 읽었던 모파상의 여자의 일생. 모파상 특유의 그 서늘함이 감도는 소설을 어린 나이에 완벽하게 소화하기에는 무리였겠지만, 어린 나이에 읽으면서도 일종의 답답함이 느껴졌던 그 소설. 읽고나서, '도대체 여자의 일생이 뭐냔 말이냐!' 하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었던 그 소설이 갑작스레 떠오른다. 여자라면 숙명처럼 그런 삶을 그냥 그대로 떠안아야 하는 것일까. 희생과 인내의 삶이 여성의 미덕이던가. 왜 그렇게 참으면서 살아야 할까. 나에게 여러가지 의문만을 던져주었던 여.. 2008. 10. 17.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Miss Pettigrew Lives for a Day (2008) 당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의 중요성을 깨달게 해주는, 스윙재즈처럼 경쾌한 로맨틱 코메디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개인적으로 마음이 힘겹고 어려울 때 즐겨듣는 노래가 있다. 많은 가수들이 불렀던 You raise me up. 가사가 상당히 맘에 들어서 듣고 있는 노래인데, 나에게 인상깊었던 가사는 바로 아래 가사~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받쳐 줄 때 나는 강인해 집니다. 당신은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누구든 힘겹고 외로울 때,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섰을 때 기댈 누군가가 필요하다.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잠시 되어줬던 .. 2008.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