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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산책32

브레이크 업 : 이별후애(愛) The Break Up (2006) 남녀간에 자꾸만 엇갈리는 상황과 마음을 잘 나타낸 영화 새해 벽두부터 왜 케이블TV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는지, 영화를 보면서 공감하면서 눈물을 흘리게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하필이면 이런 저런 일들로 감상적이 된 상태에서 옛 일들이 떠올라서 일수도 있겠고,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해가 안가던 일들이 제 삼자의 입장이 되니까 너무나 명확하게 이해가 되면서 극 중 브룩의 맘을 너무나 몰라주는 게리가 너무나 야속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왜 속마음을 확연하게 알리지는 못하고 겉돌면서 충돌만 하는 것인지. 연애는 두 사람만의 문제라는 거, 주변 사람들에게 아무리 도움을 요청하고 조언을 구해봐야 소용없다는 거. 차라리 두 사람이 머리 맡대고 앉아서 진지한 대화를 나눠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거를 아무리 머리 .. 2010. 1. 2.
솔로이스트(The Soloist)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것은 영혼을 통한 진실한 교감임을 알려주는 솔로이스트 벌써 11월의 마지막날이다. 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는데, 마음은 다급해지고, 마치 마감일이 닥쳤는데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기자의 심정과 비슷하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내자리는 없는 것 같고. 쓸쓸함과 외로움이 사무치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최근. 뭔가 훈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선택하게 된 솔로이스트. 영화의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연기파 배우들인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현재 생존해있는 감독 중에 가장 시각적인 영상미를 잘 살리는 조 라이트 감독이 실화인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했다. 남 부러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았.. 2009. 11. 30.
업 (Up, 2009) 새로운 모험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단력있는 용기와 미련을 버리는 것, 그리고 새로운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업 디즈니와 픽사가 함께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웬지 기대가 되었던 업. 그러나 그간 픽사의 자유로운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이 디즈니의 약간은 보수적이면서도 천편일률적인 교훈이 결합되면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면 사실. 그러나, 내게 있어서 일단 픽사라는 이름 자체는 언제나 새로운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과 재미, 감동을 의미한다. 그 옛날, 배리 레빈슨과 스필버그 사단이 뭉쳐 만들었던 영화 "피라미드의 공포"에서 나왔던 스테인드 글라스의 기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피라미드의 공포 감독 배리 레빈슨 (1985 / 영국, 미국) 출연 니콜라스 로우, 알란 콕스, .. 2009. 8. 10.
박쥐 Thirst / Evil Live (2008) 의도하지 않았으나, 죄를 저지르고 타락했다면 죄가 아니고 타락이 아닌가의 딜레마를 다룬 박쥐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시작해서 복수3부작(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등 만드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던 박찬욱 감독. 특히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보여줬던 분단의 현실과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아이러니를 너무나도 잘 묘사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현실로 변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갈등한다.(관객들도 갈등하게 된다.) 이 행위가 정당한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고민. 죄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 소재나 주인공의 직업등이 특이했지만, 이번 영화의 큰 주제도 역.. 2009. 5. 11.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인도의 빈민가 출신 소년이 출세하려면 필요한 천문학적인 기적과도 같은 스토리 대니 보일 감독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트레인스포팅이다. 방황하는 영국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사실감있게 표현하면서도 속도감있었던 영상은 지금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MTV 뮤직비디오같은 현란한 영상뿐만이 아니라 감각적인 음악도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던 작품이다. 섬광같았던 트레인스포팅 이후 이렇다할만한 출세작을 내놓지 못했던 대니보일 감독이 자신있게 내놓은 작품 슬러독 밀리어네어. 인도를 배경으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빈민가 출신의 한 소년이 퀴즈쇼에 출연해서 기적적으로 모든 문제를 맞췄고, 사기를 의심받는 소년이 문제를 맞출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를 자신의 성장과정을 더듬어가며 설명하는 스토리이다. 기적처럼 .. 2009. 3. 30.
레저베이션 로드 Reservation Road (2007) 돌아올 수 없는 길, 상실의 아픔과 상처를 그린 레저베이션 로드 죽음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 더군다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 지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은 더더욱 많다. 한 살 더 먹을수록 접하게 되는 소식들은 새 생명의 탄생보다는 주변인들의 부고의 소식들이 많아지고, 무수한 죽음의 소식 중에서도 잊혀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 죽음의 기억이 나에게도 있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접했던 동아리 친구의 갑작스러웠던 사고사. 병사나 수명을 다해서 세상을 떠나는 경우 슬프고 고통스러워도 이미 예측했던 것이기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즉, 죽음의 당사자가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의 경우가 다른 것이다. 대학교 신입생 첫 축제가 다가올.. 2009.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