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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하우스 모모3

아쉬람 Water / River Moon (2005) 인도에서 미망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이중적인 현실에 대해 그린 인도판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아쉬람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인도에서 천민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현실의 단면을 보여줬다면, 인도에서 미망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에 대해서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 바로 아쉬람. 힌두교 율법에 의하면 남편이 죽은 미망인들에게는 3가지 선택만이 존재할 뿐이다. 남편을 따라 죽거나, 가족들의 허락하에 시동생과 결혼하거나, 남편을 잃은 죄를 평생 속죄하며 아쉬람에서 속세로부터 숨어지내야 한다. 축복받은 땅이고, 힌두교 최대 성지인 바라나시. 인도의 큰 줄기 중 하나인 갠지스강에서 목욕재개를 하면 모든 죄를 씻어낼 수 있고, 내세를 위해 화장 후에도 이 곳에 뿌려지길 바라는 수많은 사람들.. 2010. 3. 8.
솔로이스트(The Soloist)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것은 영혼을 통한 진실한 교감임을 알려주는 솔로이스트 벌써 11월의 마지막날이다. 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는데, 마음은 다급해지고, 마치 마감일이 닥쳤는데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기자의 심정과 비슷하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내자리는 없는 것 같고. 쓸쓸함과 외로움이 사무치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최근. 뭔가 훈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선택하게 된 솔로이스트. 영화의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연기파 배우들인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현재 생존해있는 감독 중에 가장 시각적인 영상미를 잘 살리는 조 라이트 감독이 실화인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했다. 남 부러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았.. 2009. 11. 30.
레저베이션 로드 Reservation Road (2007) 돌아올 수 없는 길, 상실의 아픔과 상처를 그린 레저베이션 로드 죽음은 언제나 우리 주변에 있다. 더군다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 지 예측할 수 없는 죽음은 더더욱 많다. 한 살 더 먹을수록 접하게 되는 소식들은 새 생명의 탄생보다는 주변인들의 부고의 소식들이 많아지고, 무수한 죽음의 소식 중에서도 잊혀지지 않고, 지워지지 않는 죽음의 기억이 나에게도 있다. 대학교 신입생 시절 접했던 동아리 친구의 갑작스러웠던 사고사. 병사나 수명을 다해서 세상을 떠나는 경우 슬프고 고통스러워도 이미 예측했던 것이기에 남아있는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즉, 죽음의 당사자가 세상을 떠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는 상황과 그렇지 못한 상황의 경우가 다른 것이다. 대학교 신입생 첫 축제가 다가올.. 2009.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