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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8

박쥐 Thirst / Evil Live (2008) 의도하지 않았으나, 죄를 저지르고 타락했다면 죄가 아니고 타락이 아닌가의 딜레마를 다룬 박쥐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시작해서 복수3부작(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등 만드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던 박찬욱 감독. 특히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보여줬던 분단의 현실과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아이러니를 너무나도 잘 묘사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현실로 변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갈등한다.(관객들도 갈등하게 된다.) 이 행위가 정당한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고민. 죄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 소재나 주인공의 직업등이 특이했지만, 이번 영화의 큰 주제도 역.. 2009. 5. 11.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인도의 빈민가 출신 소년이 출세하려면 필요한 천문학적인 기적과도 같은 스토리 대니 보일 감독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트레인스포팅이다. 방황하는 영국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사실감있게 표현하면서도 속도감있었던 영상은 지금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MTV 뮤직비디오같은 현란한 영상뿐만이 아니라 감각적인 음악도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던 작품이다. 섬광같았던 트레인스포팅 이후 이렇다할만한 출세작을 내놓지 못했던 대니보일 감독이 자신있게 내놓은 작품 슬러독 밀리어네어. 인도를 배경으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빈민가 출신의 한 소년이 퀴즈쇼에 출연해서 기적적으로 모든 문제를 맞췄고, 사기를 의심받는 소년이 문제를 맞출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를 자신의 성장과정을 더듬어가며 설명하는 스토리이다. 기적처럼 .. 2009. 3. 30.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강한 질문을 던지는 종교적 SF 드라마 지구가 멈추는 날 ⓒTwentieth Century-Fox Film Corporation / Earth Canada Productions , (주)이십세기 폭스코리아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실망하는 경우는 두 가지 이유라고 생각한다. 너무나 크게 기대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접하고 갔을 때. 최근 예고편(특수효과와 스펙타클로 중무장한 그야말로 뽀대나는 영상들이야 이젠 너무나 쉽게 접하고 갈 수 있지 않은가.)으로, 포스터를 통해서 실제 영화와는 너무 다른 방향으로 마케팅을 하거나, 혹은 예고편만이 전부인 경우를 너무나도 많이 봐왔기에. 될 수 있으면 영화에 대한 정보는 접하지 않고 감상하려고 하는 편이다. 오로지 보는 정보는 감독이 어떤 감독이고,.. 2009. 1. 1.
롤라 Whatever lola wants (2007) 나만의 춤을 찾아서, 자아를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 이국적 밸리 댄스 영화 롤라 ⓒ Pathe Films / Ali'n Productions , (주)세종 커뮤니케이션스 댄스 영화를 좋아하지만, 정말 볼만한 댄스 영화를 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댄스 영화가 개봉하고 제작된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하는 요즘의 상황. 그런 와중에 너무나 아름답고 이국적인 포스터에 반해서, 이집트가 배경이고 조금은 생소한 벨리 댄스를 소재로 만든 영화라는 사실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보게 된 영화 롤라. 마치 플래시 댄스처럼, 그 유명한 페임처럼 오디션 장면으로 시작하는 영화. 금발머리의 푸른 눈을 가진 예쁜 아가씨가 열심히 춤을 추지만, 오디션마다 떨어지고 댄서에서 우체국 직원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일상에.. 2008. 12. 24.
오스트레일리아 Australia (2008) 갈 곳 없는 자들이 모여 만드는 나의 나라, 우리의 나라에 대한 대서사극 영화 오스트레일리아 ⓒTwentieth Century-Fox Film Corporation / Bazmark Films 나에게 현존하는 감독 중에 대중적이면서도 가장 뛰어난 무대영화 감독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바즈 루어만을 뽑을 것이다. 아직은 감독과 각본으로 한정된 자본 사이에서 고민해야 했을 때, 대기업 스폰서를 구해서 그에 파묻히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을 역이용해서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만들었던 재기넘치는 감독이 그 아니면 누가 있을까. (댄싱히어로에서 코카콜라 간판 앞에서 남녀 주인공이 춤 연습하는 장면은 그 누구도 잊을 수 없는 명장면 중 하나.) 언제나 새로운 것을 시도하되, 항상 무대영화임을 잊지 않는 그의 꾸준한.. 2008. 12. 17.
예스맨 Yes Man (2008) 마음의 문은 여는 Yes, 진심으로 원한다면 주저말고 Yes를 외치라는 진리를 알려주는 영화 예스맨 ⓒ Warner Bros. Pictures / Heyday Films 인생은 언제나 자기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다는 진리는 점점 성장하면서 알게 되는 것이다. 무지해서 용감하다고 어릴 때는 저질러보자 주의였지만, 나이 한 살 먹을 때마다 틀을 만든다. 혹시라도 실패할까봐 거절당할까봐 미리 방패막을 세우고,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으려는 잔뜩 위축된 나를 보는 듯한 칼 앨런. 은행의 대출 상담직원인 칼 앨런의 하루는 언제나 No로 시작되서 No로 끝난다. 친한 친구의 전화에도 언제나 시간없어로 대답하는 그. 주변 사람들의 접근에도 언제나 No, 매사 부정적으로 찌푸린 얼굴로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지루하게 보내.. 2008.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