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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27

솔로이스트(The Soloist)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것은 영혼을 통한 진실한 교감임을 알려주는 솔로이스트 벌써 11월의 마지막날이다. 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는데, 마음은 다급해지고, 마치 마감일이 닥쳤는데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기자의 심정과 비슷하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내자리는 없는 것 같고. 쓸쓸함과 외로움이 사무치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최근. 뭔가 훈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선택하게 된 솔로이스트. 영화의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연기파 배우들인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현재 생존해있는 감독 중에 가장 시각적인 영상미를 잘 살리는 조 라이트 감독이 실화인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했다. 남 부러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았.. 2009. 11. 30.
B급 연애를 하면서 줄기차게 시행착오를 겪는 여자들을 다독이는 책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김현진이란 이름 세 글자를 강렬하게 인지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잘 가던 매거진T(지금은 운영중단됨)의 "이상한 나라의 TV"라는 그녀의 칼럼을 통해서였다. 어린시절 재미나게 보던 빨강머리 앤과 꼬마숙녀 링에 대해서 쓴 칼럼을 읽었을 때, 뭔가 머리를 망치로 한대 맞은 기분이었달까? '소녀들아, 아저씨들을 믿지마'부터 시작해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고, 그녀만의 독특한 개성이 통통튀는 문체는 막힌 가슴이 뻥 뚫리는 해방감을 선사해주었다. 동굴 속에 들어간 남자의 동굴을 폭파해버리자는 속이 후련해지는 글은 이제까지 처음이었다. '동굴에 들어간 남자는 나올때까지 아무말없이 기다려줘야 한다.'무작정 남자를 이해하고, 달래줘야 한다는 기존의 수많은 글들, 연애관련 책자들과는 정반대였달까. 아무.. 2009. 10. 23.
업 (Up, 2009) 새로운 모험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단력있는 용기와 미련을 버리는 것, 그리고 새로운 관계라는 것을 보여주는 업 디즈니와 픽사가 함께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웬지 기대가 되었던 업. 그러나 그간 픽사의 자유로운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이 디즈니의 약간은 보수적이면서도 천편일률적인 교훈이 결합되면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들었던 것도 사실이라면 사실. 그러나, 내게 있어서 일단 픽사라는 이름 자체는 언제나 새로운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과 재미, 감동을 의미한다. 그 옛날, 배리 레빈슨과 스필버그 사단이 뭉쳐 만들었던 영화 "피라미드의 공포"에서 나왔던 스테인드 글라스의 기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는지. 피라미드의 공포 감독 배리 레빈슨 (1985 / 영국, 미국) 출연 니콜라스 로우, 알란 콕스, .. 2009. 8. 10.
연애세포가 전멸해버린 건어물녀가 연애를 하는데 가장 필요한 현실적인 충고 싱글도 습관이다. 책의 소개에 앞서 일단 건어물녀라는 무엇인가? 에는 원작 만화에서 사용되면서 드라마에서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신조어가 등장하는데, 바로 이다. 일본어로 히모노온나(干物女)라고 하는 이 단어는 20대, 30대의 젊은 여성이 사랑은 거의 반은 포기한 채 집에서는 언제나 츄리닝 차림에 노 메이크업, 매사에 귀찮다는 말이 항상 입에 붙어 다니는 여성을 의미한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는 편하게 있고 싶어 연애보다 집에서 자는 게 더 좋아 TV.co.kr 혼타루의 빛 작품소개 중에서 인용 http://tv.co.kr/drama/review/dramaReview.html?drama_idx=3663&channel= 호타루의 빛이라는 드라마로 제작된 만화 원작에서 나온 표현으로 20대 중반이며, 야무지게 직장생활을 잘하.. 2009. 8. 9.
여자들이여 스스로를 사랑하고 당당해지자~!'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미술관을 좋아하고, 미술관에서 혼자 그림을 보면서 많은 위안과 힘을 얻었던 사람으로 현재 미술관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책 제목 자체에 흥미가 생겼던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미술관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보면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오는 분들도 많지만, 유독 혼자 오시는 분들이 많다.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분들도. 가끔씩 혼자 오시는 여자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뭔가 공허함을 달래려고 오신 분들, 위안을 얻으시려고 오신 분들, 풍류를 즐기시러 오신 분들 목적이야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단 하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공간으로 선택한 것이 미술관이라는 공간인 것이다. 유모차에 자는 아기를 데리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어머니,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혼자 그림을 즐기는 어머니.. 2009. 5. 21.
박쥐 Thirst / Evil Live (2008) 의도하지 않았으나, 죄를 저지르고 타락했다면 죄가 아니고 타락이 아닌가의 딜레마를 다룬 박쥐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시작해서 복수3부작(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등 만드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던 박찬욱 감독. 특히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보여줬던 분단의 현실과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아이러니를 너무나도 잘 묘사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현실로 변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갈등한다.(관객들도 갈등하게 된다.) 이 행위가 정당한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고민. 죄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 소재나 주인공의 직업등이 특이했지만, 이번 영화의 큰 주제도 역.. 2009. 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