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16

마루 밑 아리에티 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2010) 세상은 모험하고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진리를 알려주는 마루 밑 아리에티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등과 같은 주옥같은 애니메이션으로 항상 감동을 주었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인 마루 밑 아리에티. 예전과 같이 순수 창작 스토리가 아닌 원작이 있는 작품이긴 해도, 스튜디오 지브리하면 떠오르는 기대치가 있다. 사실 오랜 팬이기도 하지만, 간만에 극장에서 셀 애니메이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했다. 어린 시절 삽화가 아름다운 동화책을 조심스럽게 펼치는 기분으로 보게 된 마루 밑 아리에티 과연 어떤 내용일까. 심장이 좋지 않아 요양차 시골 이모할머니댁에 오게 된 소년 쇼우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작은 여자아이를 보게 된다. 자신의 눈을 잠시 의심했지만, 어머.. 2010. 9. 15.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 The Rebound (2009) 인생의 위기와 방황시절, 서로 기댈 수 있었던 상대가 있었다면 둘은 어떤 관계일까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랑은 언제나 진행중 살다보면 "참 내 인생 안 풀린다."하는 말이 절로 나올 때가 있다. 지나고 보면 더 큰 일이 기다리고 있고, 현재에 낙담하고 지쳐있어도 별 뾰족한 수가 없어서 하루하루 살아가기도 한다. 사춘기처럼 질풍노도의 시기도 아니건만 평탄하고 조용하게 흘러가지 않는 인생. 평탄한 인생을 살아오다가 찾아오는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가느냐에 따라 위기는 큰 전환기가 될 수도 있다. 우리말 영화제목과는 별 관련이 없는 제목 "Rebound"는 영화상에서 다시 시작하기 위한 전환점이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발판 정도? 완벽한 가정을 꾸리며 두 아이의 엄마로 평온하게 살아가던 샌디... 2010. 9. 3.
센츄리온 Centurion (2010) 로마 최강의 정예부대 제9군단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서 설명하는, 끝나지 않는 미스테리 센츄리온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유명한 미국드라마 Rome, 스파르타쿠스 등등, 또 로마는 영화에서 얼마나 단골소재인가. 극적인 역사와 사건이 많으니 더 흥미진진하기도 했고, 흥했던 동시에 급작스럽게 쇠락하게도 했던 로마. 소재조차 세계 미스테리 중 하나라는 로마의 최강 정예 9군단의 실종이라니, 역사와 로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볼 영화. 포스터에 등장하는 여전사의 모습 또한 이 영화를 보게 하는 이유 중 하나. 한 남자의 탈출과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영화. 죽느냐 사느냐의 기로에서 미친듯이 탈출한 퀀투스. 실은 나레이션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 이야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뻔히 보인다. 영화는 .. 2010. 8. 31.
악마를 보았다 (2010) 악마를 보았을까, 악마가 되었을까.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악에 대해 노골적으로 현실적인 공포감을 선사하는 "악마를 보았다" 나에게 어떤 장르의 영화를 좋아하냐고 물어본다면, 단연코 1순위가 될 장르는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물일 것이다. 추리소설을 가장 좋아하기도 하고, 서스펜스, 범죄 스릴러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다양하고 복잡한 인간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겉보기엔 멀쩡해보이는 인간이 한순간에 빡 돌아가는 그 순간과 과정, 이유에 흥미가 있어서랄까. 사람을 관찰하기 좋아하는 나에게 가장 많은 표본을 보여주는 이 장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좋아하는 미국드라마도 CSI, 크리미널 마인드 등의 수사물. 그 중에서도 크리미널 마인드는 프로파일링을 하기에 더욱 흥미진진.. 2010. 8. 23.
아저씨 (2010) 샤방한 꽃미남에서 우수에 가득찬 카리스마 냉미남으로~배우 원빈의 재발견 아저씨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참 단순했다. 한동안 머리를 너무 혹사시켜서 그랬는지, 복잡한 영화는 보기 싫었다. 때려부수는 영화가 보고 싶은데, 멋진 언니가 나오는 액션 영화만으로는 그간 쌓인 스트레스와 울컥한 기분을 풀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그야말로 멋드러진 미남이 나오는 액션영화가 필요했다. (여자들의 스트레스 해소에는 미남이 나오는 영화가 좋다고 하지 않던가.) 다크 초콜렛처럼 씁쓸하면서도 많이 달지 않은 그런 농도의 영화가 절실했다. 사실 그간 그의 출연작 중에서 원빈만 보고 선택한 영화는 단 한편도 없었다. TV에서 등장했을 당시, 정말 여자보다도 아름다운 남자의 모습이었고, 킬러들의 수다는 신하균씨때문에,.. 2010. 8. 11.
라벤더의 연인들 Ladies in Lavender (2005) 사랑은, 로맨스는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잔잔한 영화 라벤더의 연인들 심리학 시간에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 유명한 심리학자 J. A. Lee(1973)에 따르면 사랑이란 열정적 사랑(eros), 유희적 사랑(ludus), 친구같은 사랑(storge), 소유적 사랑(mania), 실용적 사랑(pragma), 헌신적 사랑(agape)으로 이렇게 6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헌신적인 사랑은, 조건없이 좋아하고 아낌없이 주고 베푸는 그런 사랑은 요즘같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 너무나도 보기 힘든 사랑이기도 하다. 물론 그 감정이 비록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해도 상대방을 멀리서 빌어줄 수도 있는 그런 사랑, 연인과의 관계에서는 잠시 일.. 2010. 7.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