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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끄적끄적

Lucky Day

by 코코리짱 2008. 4. 1.
3월 29일은 이른바 나의 럭키 데이였다.
Electric Light Orchestra가 부른 Mr. Blue Sky 마냥,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을지라도.
이 음악이 백그라운드로 깔린 CSI LV 시즌7의 에피소드 20에서의 하지스의 럭키 데이처럼,
닥터 후 시즌2의 에피소드 10에서의 엘튼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인생의 절정기를 맞았던 것 처럼.
럭키 데이였다.

물론, 몸 컨디션 최악 빈혈 + 저혈압 + 요통등으로 비실비실, 빌빌 기는 상태였지만.
(덕분에 집에 돌아와서 재생성되는 닥터의 기분이 이해될 정도였다.
 마치 뼈가 재배열되는 느낌이었다. 쿨럭.
 담날, 교회에서는 성찬식으로 평소보다 좀 더 오래있어야 했는데, 찬송가를 부르면서,
 하늘이 가까이 느껴지는 건 물론. 정신이 아득해오는 게 느껴졌을 정도.)

지하철에서 내 이상형에 가까운 남성분을 보았다.
(계속해서 쳐다만 봤는데 행복.>_< , 나의 이상형 귀여운 아저씨.캬캬캬)
좋은 사람들과 만났다.
그냥 좋은 사람들도 아니고 훈남 훈녀들과 만났다. 쿨럭.
귀여워하는 언니랑 동생들이 내 타입으로 화장하고, 내타입으로 옷입고 왔더라. (눈이 즐거웠음.)
좋은 카페와 가게를 알게 되었다.
헌책방에서 원하던 책을 모두 살 수 있었다. (충동구매 짱.)
집에 갈 때 훈녀 동생들의 포옹을 얻을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 앉아갈 수 있었다.
지하철에서 내릴때 루이비통 서류 가방(새 것)과 3단우산을 주웠다. 쿨럭.

루이비통 서류 가방을 집으면서, 한 30초간 갈등했다.
이건 유실물 센터에 갔다줘, 말아.
안 그래도 오빠가 들고 댕기는 노트북 가방이 좀 구려보이는데, 이걸 들고 댕기면 폼 좀 나려나?
잠시 갈등하다가.
아직 텍도 때지지 않은 새것에다가 선물받은 것 같은 느낌인지라.
이거 잃어버렸을 사람이 얼마나 속상할지를 생각하니 그냥 유실물 센터에 갖다주게 되더라.
주인이 무사히 찾았으면 좋겠다.
3단 우산은 그냥 가져왔다. =_=  (어짜피 회사 이름 찍혀있는 우산쯤은 다시 얻을 수 있을 테니까.)

암튼 나의 행복한 럭키 데이.
오빠가 준 프리 로망스 먹고 소화안되어서, 폭스 채널의 에클 닥터를 보면서 밀린 블로그질.
이제 자야지.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