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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끄적끄적

뚝 떨어진 입맛에는 뭐가 좋을까.

by 코코리짱 2008. 4. 10.
요즘 먹는 게 참 많이 힘들다.
나를 잘 알고 있는 오래된 지인들이 듣는다면 무지하게 놀랄 상황이다.
먹을 꺼에 목숨걸 정도로 집착하는 걸 잘 알고 있고, 또 맛있게 잘 먹는 것도 잘 알기 때문에.
근 몇년간 나의 입맛은 하강곡선.
물론 내가 계절을 좀 많이 타긴 한다.
봄과 여름(땡볕과 더위땜시)이 그 중 가장 힘들긴 한데, 얼마전부터 입맛이 팍팍 떨어져서 그야말로 먹을 껄 먹기 싫어지는 상황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제철 과일인 딸기도 안 땡기고, 봄나물도 안 땡기고.

매년 봄마다 봄바람나서 스타일 바꾸고 뭐시기 했던 상황은 어디로 가고?
바닥을 치는 입맛때매 힘을 못 쓰고 있는 이 상황.
진짜 알약먹으면 불끈 기운이 좀 솟았으면, 에공.

근 2년째 먹는 거에 제한을 두고 살아서 그런가.
(의사가 하도 살찐다고 뭐라뭐라하니, 신경을 안 쓰고 싶어도 안 쓸 수가 없다.
 감당 못할 정도로 찔 수 도 있으니 관리하라는 둥 이 딴 대사 들었는데 먹을 껄
 맘편히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어딨을까.)
최근엔 뭔가 먹는 걸 보면, 아 저거 먹으면 칼로리부터 떠오르기 시작하니.
신경쇠약직전의 여인네 같애. 최근의 나는. 에효.

좀 많이 지치나보다.

최근 XTM에서 하는 영국드라마 스킨스를 봤는데, 거기서 다른 에피소드는 모르겠구 캐시의 에피소드만은 너무나 공감이 가더라.
거식증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상황까지 가본 기억이 있는지라.
너무 먹기 싫어서, 근 6개월 정도 거의 물로만 연명한 상태가 있었더랬지.
그 때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냥 막 한없이 몽롱해지는 기분.
그냥 의욕상실로 한없이 나락에 떨어지는 기분.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데, 지금 딱 그렇다.
힘들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