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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리

땡볕이 너무도 뜨거웠던 이태원 탐방기1 : 케밥 브런치와 이슬람 사원

by 코코리짱 2008. 10. 25.


친구들과 모여앉아서 놀던 어느날, 갑자기 튀어나온 이태원. 한 친구가 이태원에서 뭔가 먹었는데, 맛있더라며 이야기를 하자. 또 다른 친구가 그래? 그러면 한 번 브런치를 먹어보자고 말이 나왔고 그렇게 모임이 성사되었다.
근데, 솔찍히 말해서 행동반경이 서울에서 강동, 강남권 정도(살았던 지역이 강동지역. 주무대는 대학시절부터 주욱 강남, 신천, 멀어봐야 종로, 광화문 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였던 나에게 이태원은 그야말로 신세계이자 미지의 세계.
유일하게 대학교 1학년 새내기 시절 보세거리에서 어머니와 옷을 사본 기억밖에 나지 않는 동네.
아무튼 그런 동네를 가게 되었는데, 뭘 알아야 구경을 하건 말건.
미투데이에 지식인으로 물어봐도 별 이야기가 없고(나중에 보니 이태원이 주무대이신 어느분이 뒤늦게 답글. 흑흑. 얼추 비슷하게 나간 코스였지만 뭔가 다른 느낌.), 검색해보니 거긴 고가구 거리와 보세옷 거리가 유명하다고 하고.
어느 한 친구가 이슬람 사원과 리둠 미술관 기타등등 하고 싶은 걸 잔뜩 적어놨길래, 저거 중 하나 고르면 되겠구나하면서 쉽게 생각한 이태원.

그러나, 내가 결국 얻게된 교훈은 낯선 동네에 갈때는 항상 그 동네에 빠삭한 전문가를 한 분 초빙해서 가는 게 좋다는 사실이다.
봐도 뭘 알아야 좋은 곳을 찾아서 구경을 하고, 빨랑 빨랑 돌지. 모르면 마냥 헤메이면서 진만 빠진다.
체력이 이제는 바닥 수준인 관계로 영문을 모르고 헤메는 게 이제는 좀 힘겹다.
그리고 이태원의 골목길은 그야말로 한번 들어가면 어디로 통할지 모르는 고급난이도의 미로와도 같아서 잘못 길을 들어서면 완전히 망한다. 보통 아무리 헤메도 골목길은 큰길로 통해있기 마련인데, 이 곳 골목은 구불구불 어디로 통할지 도통 난감.

어쨌거나, 그날 날씨는 너무 좋다못해 내리쬐는 직사광선의 위력이 뛰어나 거의 한여름을 방불케했으니 선그라스 안 가져온게 후회가 되던 날.
웬지 시작부터 삐걱댔던 하루.
이유는 브런치를 먹기로 했던 가게가 문을 닫았다는 사실!
다른 친구가 이태원 일대를 자주 다녔다는 듯 이야기하고, 뭔가 먹고 싶다는 말을 잔뜩해서 가게를 추천해 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아무말 없어졌고, 우리는 근처에서 멀지 않은 가격 착한 케밥집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10월 11일 여름이 다시왔나 싶을 정도로 땡볕의 위력이 엄청났던 날. 앗차차..가게 이름이 제대로 안 찍혔다. 저질 폰카니까.-_-


가격도 착한 치킨 케밥 4000냥.(근데 3000냥이었나보다.)


내부 장식. 저기서 아가씨들이 조금전까지 한가득 들어와서 케밥과 음료수를 같이 먹으면서 수다삼매경.


그냥 찍어본 그림. 근데, 우리가 들어선 시간대는 딱 브런치 타임이라 사람이 장난 아니었는데, 금세 사람들이 사라지더란..;;


그날 먹은 올리브 샐러드와 치킨케밥. 샐러드는 토마토와 올리브가 제법 상큼한 맛.(좀 느끼할 줄 알았더니.) 대신 케밥은 매운맛으로 시킬 껄 후회. 그냥 맛으로 시켰더니 닝닝한 맛이 웬지 느끼했다.


브런치를 먹고 나자, 웬지 다들 늘어져버린 우리들. 몽롱하게 앉아있다가 뭘 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나가자! 하는데, 다들 늘어져서 별 의욕들이 없어. 
땡볕좋은 날 너무 나른해져버린 고양이가 된 느낌으로. 마냥 앉아서 한동안 계속해서 이야기.
리둠 미술관갈까 하는 어느 친구의 말에 이미 KIAF를 거의 반나절동안 돌면서 그림만 죽어라고 본 나와 다른 친구는 고개를 설레설레.
(좀 징하도록 보기는 했다. 진짜 반나절동안 그림만 본 사람들 아니면 모를 것이다. 이 심정)
결국 이슬람 사원과 고가구 거리를 구경하기로 결정!

일단 이슬람 사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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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한 번 가보고 싶었던 사원이긴 하지만, 솔찍히 말해서 가봐야 별거 없다. 친구도 TV에서 보고 함 보고 싶었다는데.
더군다나 찾아가는 길도 좀 헤메였고, 땡볕은 짜증날 정도로 내리쬐는 상황. 꼬꼬마라서 다리도 짧고 걸음도 느린데,
롱다리에 걸음 빠른 친구들은 모두 저만치 걸어가고 나는 사진찍으면서 혼자 뒤쳐지고.
혼자 사진찍다가 뛰고, 지쳐서 헥헥 거리면서 온종일 쏘다닌 사람.
같이 갔던 친구들도 계속 뒤쳐지는 나를 챙기느라 힘들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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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내부는 시간을 잘못 맞춰갔는지 도통 들어가 볼 수 없었고.
그냥 본 것만으로 만족했던 이슬람 사원. 아주 관심있지 않다면 힘들여서 갈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냥 호기심에 고생했던 우리들)
다음 탐방기는 좀 있다가~계속해서.
 

이쁜 화분들~

계속해서 보였던 무슬림 마트. 갖가지 가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