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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봐도 '나 저예산 영화다'의 느낌이 팍팍 풍기는 포스터.
촌스러운 디자인에, 등장하는 배우들을 그냥 좌악 세워놓은 저 모습을 보라.
더군다나, 시나리오는 당시 헐리우드에서 엄청나게 유행했던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

- * 헐리우드에는 주기적으로 저예산 청춘물 영화붐이 있는 듯 하다.
특히나 이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기인 90년도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는 고전의 재해석으로 만들어진 청춘물 영화가 줄에 줄을 이었다.
신선한 아이디어가 고갈되면 찾는 고전의 재해석.
대표적으로 많이 써먹었던 작가가 유명한 영국의 셰익스피어와 제인 오스틴이다.
그리고 헐리우드는 그 영화들로 꽤 짭짤한 수입을 올렸고, 괜찮은 스타 배우들도 많이 많이 배출해냈다.
(물론 그 중에는 이미 아역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로 실력이 검증되었지만 아직 스타는 아닌 배우들도 있었고, 미국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온 배우들도 많았다.) * -

감독의 데뷔작이어서 일까? 사실 이 영화는 약간 거칠고 뭔가 덜 다듬어진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매력적인 작품이다.

오히려 그런 점이 지나치게 세련되고 정형화된 다른 청춘물 영화들과는 다른 매력으로 돋보인달까.
몇 번이나 감상했는데도, 불구하고 언제나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다.
중간 중간 재치 만점의 셰익스피어 대사를 사용한다거나, 사운드 트랙을 잘 활용한 것도 이 영화의 수많은 장점 중 하나이다.
(고전 중의 고전 셰익스피어를 랩으로 수업하는 선생님이나, 원작 소설에서 나오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시기 적절하게 튀어나오는 것은 말 그대로 각색의 힘이 뛰어난 것.)

설날 연휴 중 음식 준비를 하면서 올리브 채널에서 해주길래, 봤는데 이상하게도 10년전 영화임에도 전혀 촌스러운 느낌이 안 들더라. 더군다나, 당시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반짝 반짝 빛나는 배우들이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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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보라색 셔츠에 흰 바지를 입은 데이비드 크럼홀츠(미드 넘버스의 천재 "찰리"로 유명)
가운데쯤 도도하고 도발적인 매력을 풍기는 빨강색 셔츠의 줄리아 스타일즈
연두색 셔츠의 히피풍의 멋진 히스 레저,
마지막에 가장 촌스러운 차림의 조셉 고든 레빗
- 독립 영화계에서 몇 안되는 연기파로 인정받는 아역 출신 배우


사실, 재치있는 각본의 힘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감독이 캐스팅을 정말 잘했다.
그것도 정말 노다지같은 배우들만 포진해서, 그런 배우들의 역량을 잘 이끌어 내서 성공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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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원작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Taming Of The Shrew>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작품인지라, 극과 극으로 전혀 다른 두 자매로 등장한다.

밀리터리 룩과 칙칙한 무채색 계열에 곱슬머리를 걍 풀어헤치거나, 질끈 동여메고, 맨 얼굴에 교내 여자축구 주장이기도 한 언니 카타리나.
(한 마디로 아마존의 여전사 생각하시면 되겠다. 말괄량이라기 보다는 당차고, 자기주장이 강한 신세대 여성의 모습이랄까.)

줄리아 스타일즈의 저 뚱한 표정을 보시라. 이 영화에서 줄리아 스타일즈는 그야말로 그녀만의 개성을 잘 살린 그대로의 꾸밈없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녀의 모습을 보며, 참 연기 맛깔나게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뭔가 준비된 스타의 모습을 보여줬달까. 암튼 줄리아 스타일즈의 싱싱한 매력이 돋보인다.

언니 캣(카타리나)에 비해 동생 비앙카는 말 그대로 교내의 잇 걸로 알아주는 퀸카이다. 옷차림새만 해도 여성스럽고 시선을 끌만한 것으로, 그야말로 공주 스타일로 꾸미고 댕긴다. 참 이쁘고 사랑스럽기는 한데, 개인적으로 실생활에서 비앙카같은 스타일의 여자는 같은 여자면서도 여우같아서 좀 맘에 안든다.-_-

물론 영화상에서는 결국 참된 사랑을 깨달게 되는 캐릭터지만 말이다.(자기가 하고 싶은 걸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해먹는 스타일의 사람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거부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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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캣의 단짝 친구분도 참 깜찍했지.

스틸 컷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이쁘게 나온 사진이 없는 게 참 안타까운데, 당시 아마도 줄리아 스타일즈의 저 자연스러운 긴 웨이브 머리 꽤 유행했을 것이다.

참 이뻐서 나도 해보고 싶었던 머리였지만, 짧은 단발머리에 웨이브를 시도했다가 망했던 기억이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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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고민하는 두 남자 주인공들. 아니라고 할지 몰라도, 조셉 고든 레빗과 히스 레저 두 사람 의외로 닮아 보이지 않는가?

하필이면 전학 온 첫날, 교내 최고의 잇 걸에게 첫 눈에 반해서 짝사랑을 하며 괴로워하는 카메론.
그리고 비록 첫 의도는 마치 위험한 관계의 발몽같은 시도였을지라도 자기도 모르게 점점 캣에게 빠져가고 있는 패트릭.

어찌보면 이 영화는 이 두 사람과 함께 사랑에 빠진 두 자매의 성장 영화일지도 모르겠다.카메론은 패트릭에게 사랑한다면 지금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되, 적극적으로 자신감있게 나서서 쟁취하라는 충고를 받기도 하고,  패트릭은 카메론에게 사랑한다면 자존심을 버리고  그녀와 동등한 감정을 공유하라는 충고를 받기도 한다.

사랑이란 확실히 복잡하면서도 단순하고, 시행착오를 통해서 성장해나갈 수 있는 감정인 것을 의외로 스트레이트하게 잘 보여주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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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웬지 심상치않은 두 사람이다. 패트릭이나 카타리나나 둘다 만만치 않은 고집과 개성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들.


사랑의 시작에서는 모두 처음엔 자존심을 내세우기 마련이지.

예전 심리학 시간에 배우기로는 첨부터 넘 진지하게 다가가면, 상대방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사랑의 시작은 가볍게 장난처럼 시작해서 진지하게 나아가는 것이 좋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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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의 접근법이 딱 그렇지 않았을까?

가볍게 차나 한 잔 부터 시작해서 끈질기게 쫓아댕기면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그녀가 좋아할 만한 장소에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가장해서 만난다.

그 후로, 점차 그녀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태도를 취하면서 공통점을 찾아 접근해 나가고 같이 파티를 갔을 때, 그녀의 의외의 모습을 봤을 때도 차분하게 곁에 있어주고, 심지어 그녀가 당신 앞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일지라도 실망하지 않고 끝까지 곁에서 매너를 지키는 패트릭.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렇듯이, 서로 거리를 좁혀가면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아니던가.

처음 시작이 어땠건, 서로 자주보다 보면 정드는 게 사람의 정인가보다.
서로 겉모습이 아닌 진정한 속마음을 보면서, 서서히 사랑에 빠져가는 두 사람.

마주 앉아 쳐다보는 두 사람의 눈빛 정말 다정하다.
(둘다 참 이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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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에서 단연 주목받았던 두 사람의 막상막하 연기.
호주에서 갓 왔던 히스 레저와 아역 배우 출신으로 기본기가 탄탄한 줄리아 스타일즈.
(줄리아 스타일즈는 셰익스피어를 재해석한 작품에 무려 3개나 출연했을 정도다.)
물 흐르듯 힘들지 않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연기한 두 사람의 모습에서 그들의 미래가 보이더이다.
(개인적으로 힘 있게 연기 하기보다, 힘 빼고 연기하는 것이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 만큼..
 자연스럽게 보이는 그 모습이 너무 대단했다.)
졸업 무도회에서 서로의 파트너로 등장한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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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벙해보이지만, 진실하고 성실함이 최고다라는 우직한 사랑을 보여주는 두 사람.
영화에서 어린 나이임에도 의외로 좋은 배우들에게 눌리지 않고 좋은 연기를 보여준 조셉 고든 레빗.
넘버스에서도 똑똑하지만 멍한 이미지로 나오더니만, 이 영화에서도 못 말리는 범생이 스타일로 등장하신,
데이비드 크럼홀츠.
나에겐 다른 사람들보다 데이비드 크럼홀츠가 가장 충격적이었다.
(넘버스의 그남자가 바로 이 남자일꺼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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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상에서 너무나도 귀여웠던 두 사람. 카메론과 비앙카.
약간은 이기적인 비앙카와 그런 비앙카를 알면서도 좋아하기에, 그녀를 위해 묵묵히 뭐든 걸 해주며, 곁에 있는 카메론. 언니와는 반대로 겉보기에 연약해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의외로 강인하고 똑뿌러지는 비앙카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결국 자신이 힘들고 곤란할 때에 진정으로 자신을 위해주는 이가 누구인지, 참된 사람이란 달콤한 말보다는 책임감있는 행동이라는 걸 깨달게 되는 비앙카.
(영화를 찍던 당시 이 두 배우는 이미 만나는 사이었고, 그 후 두 사람 사이에는 무려 애가 3명이나 된다.
 영화 속 로맨스가 실제로 이뤄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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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에 푹 빠져있을 무렵 깨달게 되는 잔인한 진실에 과연 당신이라면 어떻게 반응할까?
이 영화는 그에 대한 해답을 명쾌하게 제시해준다.
그 해답이 뭔지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꼭 감상해보시길 바란다.


그렇지만 이 영화가 나에게 더욱 특별하게 와닿는 이유는 뭐니뭐니 해도,
너무나 이른 나이에 별님이 되어버린 히스 레저의 초기 데뷔작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의 이 장면을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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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화난 감정를 풀기 위해 그가 불렀던 감미로운 노래 Can't take my eyes off you 와 그녀를 위해 준비한 군악대 연주.

히스 레저가 아니라면 그 누가 저렇게 능청스럽게 연기할 수 있을까. 앞으로 그의 멋진 연기를 더 많이 볼 수 없다는 게 너무나 아쉽다.

원래를 히스 레저 위주로 쓸려고 했던 감상문이었는데, 오래간만에 작성하니까 잘 안써지네. 흑흑.

10 Things I Hate About You 이 영화야말로 내가 히스 레저의 팬일 수 밖에 없는 그의 매력을 멋지게 발산하는 그런 영화가 아닐지.




P.S. 뻘글 넘흐 귀찮아서 이미지 대략대략 찾았더니 요렇게 멋진 포스터가 있더라.
      촌스러운 저 예산 분위기의 포스터라는 말 취소.
      도도하고 고집스러운 입매의 줄리아 스타일즈와 웬지 멍해보이는 히스 레저, 너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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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및 정보 출처 : http://www.cineseoul.com/, http://www.trailerfan.com/, http://www.moviebox.se/, http://www.filmhai.de/, http://im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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