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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끄적끄적

글을 쓴다는 것은 때때로 너무 힘겨운 일이다.

by 코코리짱 2008. 12. 5.

물론 쉽게 쉽게 잘 적어내려가고, 남들 1줄 적기 힘들 때도 나는 10줄 ~20줄 막힘없이 적곤 한다.
이건 막힘없을 때의 이야기고, 딱 막혀버리면 수돗물 잠기듯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고.
또 떠오를 때는 관련되어 떠오르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과포화상태가 되어 터질 듯한 느낌.
차곡차곡 차분하게 머리 속에 있는 생각을 꺼내 쓸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지 않으니 문제.
뭔가 지독하게 쌓이고 또 쌓여서 더이상 쌓일 것이 없는 것 같은데도, 계속해서 쌓이는 느낌.
머리 속에 함박눈이 펄펄와서 쌓이는 그런 느낌.

떠오르는 이미지와 단어는 수천만개인데, 그 중에 어느 것이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지.
내가 적으려는 의도에서 벗어난 글은 아닌지.

글을 쓴다는 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중 한 가지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결코 즐거운 과정은 아니다.
(실은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냥 잘해서 하는 것 중에 한 가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게 일치하는 사람은 정말로 축복받은 사람.)
쓰고 나서 보면 한없이 모자란 느낌에 짜증나고.
읽고 읽어도 나오는 오타에 좌절하고.
이런 식상한 문장밖에 못 적는 것인가에 실망하고.
속상해하는 과정들의 연속이라면 왜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는 건지 궁금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완성했을 때의 후련함.
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낸데 대한 기쁨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하면 좀 웃긴 이유일까.
그리고 읽는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어준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

그런 이유로 하루에 포스팅 1개 정도는 꾸준히 올릴 수 있도록 버릇을 들여야 할 것 같다.
쓸 것은 점점 밀려만 가고, 오는 방문객들은 점점 늘어나는데...
읽을 꺼리가 없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텍스트의 나열은 정말인지 고된 작업이지만, 그래도 나를 홀가분하게 만들어주는 작업 중에 하나.
그런 고로 열심히 쓰겠습니다. 밀리지 않고. 나 자신에게 해보는 약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