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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산책/음악이 있는 영상

라벤더의 연인들 Ladies in Lavender (2005)

by 코코리짱 2010. 7. 31.


사랑은, 로맨스는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잔잔한 영화 라벤더의 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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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시간에 누구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
유명한 심리학자 J. A. Lee(1973)에 따르면 사랑이란 열정적 사랑(eros), 유희적 사랑(ludus), 친구같은 사랑(storge), 소유적 사랑(mania), 실용적 사랑(pragma), 헌신적 사랑(agape)으로 이렇게 6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헌신적인 사랑은, 조건없이 좋아하고 아낌없이 주고 베푸는 그런 사랑은 요즘같이 각박한 현실 속에서 너무나도 보기 힘든 사랑이기도 하다.
물론 그 감정이 비록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해도 상대방을 멀리서 빌어줄 수도 있는 그런 사랑, 연인과의 관계에서는 잠시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지속적이기는 힘들다고 하는.
어떻게 보면 부모님의 넓고 넓은 사랑같기도 한 헌신적인 사랑.

그런 사랑을 그린 아름다운 영화가 있다.
봄이나 초여름에 보면 어울릴 싱그러운 영상과 더불어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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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콘월, 작고 아름다운 해변 마을에서 하루하루를 조용히 보내고 있던 자넷과 우슐라.
어느날 아침 산책 도중 두 자매는 해변가에서 조난당한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된다.


정체불명의 청년을 극진한 간호로 돌보는 두 자매는 점차 평온하고 별 변화없던 일상에서 활력을 되찾게 된다.
알고보니 폴란드 청년인 안드레아를 마치 어린아이 보살피듯, 그가 입을 옷을 고르고, 먹을 식사를 준비하고, 언어를 가르치며 대화를 하려고 동분서주하는 두 자매의 모습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오랜 세월 둘만의 일상에 익숙해져 있다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잘생긴 훈남 청년의 존재는 오랫동안 잊었던 감정을 깨달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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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영화로 이제는 국내팬들에게는 익숙해진 독일배우 다니엘 브뢸. 이렇게 귀여운 총각이 요렇게 미소지으며 내 옆에 있다면 나라도 가슴이 콩딱콩딱 뛸 것 같고 설레일 것 같다.

그 감정이란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
언제나 그렇듯이, 갑작스럽게 예고없이 왔다가 사랑이라는 감정인지도 모르고 사라지기도 하고.
밀물처럼 차오르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서, 숨기고 싶어도 절대로 숨길수가 없는 감정의 과포화상태.

사고로 일시적인 기억상실증에 걸린 아름다운 청년을 돌보면서, 자넷과 우슐라는 점차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자넷이 잔잔한 관심을 관심을 가지게 되는 반면, 우슐라는 마치 사춘기 소녀처럼 갑자기 밀려드는 감정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안드레아를 사랑하게 된다.
 

안드레아앞에서 사춘기 소녀처럼 수줍어하는 우슬라.오랫동안 메말랐던 감정을 다시 되살리게 된다.

두 자매의 따스한 관심 속에서 안드레아는 점차 잃었던 기억을 되찾아가게 되고.
알고보니 바이올리니스트였었는지, 너무나도 멋지게 바이올린을 켜는 안드레아를 보면서, 계속될 것 같았던 작은 행복이 무너져갈까봐 두려워하는 자넷과 우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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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녀들의 작은 일상 속에 행복은 잘 유지되어갈 수 있을까.
끝이 보일 꺼라는 걸 알면서도, 느끼면서도 감정에 충실할 수 밖에 없고, 자기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이듯이.
사랑에 빠지는 누구나 그 감정이 영원하고 지속되길 바라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동시에 잘 알고 있다.
어찌보면, 사랑의 6가지 요소가 변화되는 모습을 적절하게 보여주기도 했고, 가장 순수한 사랑을 알려주었기에 더욱 아름다웠다.

삶이 각박하게 느껴지고 여유가 없는 요즘.
메마른 감성과 감정을 촉촉히 적셔주는 라벤더의 연인들.
두근거림을 느낀지 너무나 오래되어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를 것 같은 분들에게,
살아있는 동안 계속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 바로 사랑이라는 알려주는 영화다.


<이미지 출처 : http://www.cineseoul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