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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와 티타임

가을이 가기전에 먹어봅시다~달콤한 사과파이

by 코코리짱 2008. 10. 9.

홈베이킹 포스팅이 너무 뜸했는지, 아는 동생이 안부에 요즘은 홈베이킹 안하냐고 해서 올려보는 사과파이 레시피.
실은 그동안 엄청나게 많이 홈베이킹을 했지만, 실패한 것도 많고 사진만 찍어놓고 너무 귀찮고 몸이 피곤한 나머지 방치해놓은 것들 가득가득.
내 홈베이킹의 시작은
핫케이크(이건 좀 오래되었음) -> 깨찰빵 믹스로 깨찰빵 제작 -> 머핀믹스로 머핀 제작 -> 쿠키 믹스로 쿠키 제작
-> 믹스를 탈피하여 케이크류 제작 -> 발효빵만들다가 실패 후 좌절 -> 스콘류 제작 -> 파이류 제작
요렇게 진행되었다.
아마도 비단 나만 이런 것은 아니리라 생각된다. 틀림없이 많은 분들이 지나가신 길일 듯.

어쨌건간 이제 우리도 파이를 좀 만들어보자는 어머니의 말씀과 함께 생각나는 제철 과일 사과(사실 아오리 사과일때부터 만들어왔으니 좀 오래 되었지.)로 만든 파이였다. 많이들 만드시고 계신 것 같아서 나도 한 번 만들어보자 하는 생각에 도전.
근데, 파이는 파이시트 만들기가 너무 어렵다. 
진짜 어렵다. 생초보가 만들기엔 너무 어렵다. (매번 파이 시트때문에 고생하는 사람)
난 아직도 제대로 된 최적의 파이시트 레시피를 찾지 못해서 이거저거 실험중이다.
바삭하면서도 맛있는 최적의 파이시트 레시피를 아시는 분은 좀 알려주시길.

그리하여 도전해보는 오늘의 홈베이킹 사과파이.
레시피는 린 케이크와 쿠키의 레시피를 참고하였다~

재료
1) 파이시트용 - 박력분 120g, 강력분 80g, 무염버터 120g, 소금 1/3 작은술, 냉수 70cc
(가염버터 그냥 쓰는 사람. 대신 이경우에는 소금생략. 파이시트 반죽은 넉넉할수록 좋다. 남으면 미리 제작해놔도 되고.)

2) 파이필링용 - 사과 2개, 설탕 120g, 계피가루 1작은술
    너무 졸이는게 싫으시다면 전분가루 0.5작은술을 물에 녹여서 추가한다.
(설탕은 개인취향 따라 다르겠지만 될 수 있으면 넣어야 되는 양의 1/3정도만 넣어주는 게 건강에 좋을 듯. 
 흰설탕말고 황설탕을 애용. 혹은 올리고당이나 꿀을 넣어주면 좋다. 물론 넣어야 할 양의 반만.)

3) 계란물 - 계란노른자 1개, 물 2 작은술

4) 은박지 접시나 파이틀

과정
1. 밀가루를 체에 2~3번 쳐준다.
2. 깍뚝썰기한 버터를 스크래퍼(없으면 포크로 해줘도 됨)나 손으로 섞어서 고슬고슬하게 만들어준다.
3. 냉수를 조금씩 부어 질지 않게 반죽을 덩어리로 뭉쳐준다.
4. 뭉친 반죽을 30분~1시간가량 냉장고에 넣어 휴지시켜준다. (버터가 녹지 않게 하기 위함)
5. 반죽을 휴지시키는 동안 사과를 4조각 내서 2~3mm두께로 썬다. 
  - 개인취향으로 두께를 조절하시길. 아삭한 게 좋다면, 좀 두껍게 크게, 아니라면 얇고 작게.
6. 기름이나 버터를 약간 두른 냄비에 사과를 담고 설탕과 계피가루를 넣어 약한 불에서 사과가 투명하게 될 때까지 졸여준다.
  - 개인취향따라 물기없이 드시고 싶다면 체에 걸러주시고, 아니라면 그냥 넣어주시길.
7. 냉장고에 넣어둔 반죽을 6:4로 나눠서 밀대로 밀어준다.
8. 준비된 은박 접시에 얇게 민 파이 반죽을 올린다.
(밀대에 반죽을 올려서 붙여주거나, 비닐에 놓은 반죽 위에 거꾸로 은박접시를 덮은 후에 뒤집어주면 간편. 개인적으로 후자 선호.)
9. 은박지의 파이지는 포크로 구멍을 내준다~
10. 남은 반죽은 다시 냉장고에 30분간 휴지해뒀다가 밀대로 밀어서 1cm정도로 길게 잘라준다.
11. 6번의 졸인 사과로 채워준 파이 위에 10의 반죽를 얹혀준다. 
(이래저래 귀찮으면 그냥 뚜껑으로 덮어주고 칼집을 내도 됨. 사실 그렇게 해야 파이 필링이 더 부드럽더군요.) 
12. 11에 달걀물을 붓으로 발라준 뒤, 200도(우리집은 180도)로 예열된 오븐에서 30분가량 구워준다.

금방 구웠을 때 먹는 거 보다, 식히거나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먹는 게 훨씬 맛있다.


짠~역시나 과정은 없고 결과물만 있는 대략대략의 여자.
솔찍히 뭐, 만든다 만든다 하지만 엄청나게 신경써서 만들고 그러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대강주의라서.(사람이 이러면 안되는데, 맨날 대충대충 해치우는 게 버릇이 들어버렸다.)

대강대강 만든 사과파이~ (첫번째 만든 버전은 결과물이 너무나 처참해서 어쩔 수 없이 올리기를 포기.)
두번째 만들었던 파이.
파이 귀퉁이도 이쁘게들 잘 만들던데, 나는 그거 하기 귀찮아서 포크로 찍어줬다. (찍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귀찮은데!)

두번째 완성품~참 맛있었다. 확실히 뚜껑을 덮으면 필링이 더 촉촉하다.



난 솔찍히 필링 맛외에는 파이시트 맛이 어떤지도 모르겠더라.



사과파이와 밀크티를 같이 마시면 아주 맛있다~이걸 밤에 구워서 먹곤 했으니 살이 안 찌는 게 이상.


01


가을이 다 지나가서 제철 사과가 다 떨어지기 전에 한번쯤 만들어서 드셔보심이 어떠할지.
서늘한 가을밤 밀크티랑 마셔주면 진짜 끝내준다~
가까운 친구들과의 모임에 한 번 만들어서 가져가보시길.
그러나 개인적으로 포장해서 가져가기도 자르기도 좀 난감해서 파이 구워가는 건 피하고 있는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미니 사과파이도 많더라. 그거 이용해서 만들어서 친구들과 함께 먹어봐야 겠다~
달콤한 사과파이와 함께 맛있는 차 한잔 드시며, 책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