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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끄적끄적

어머니 저 과로사 하겠어요.-_-

by 코코리짱 2008. 11. 11.

어머니때매 나 과로사할 듯.
저녁무렵 마트가셔서 이리저리 죽음의 뺑뺑이. 최근 컨디션과 입맛이 급하강 핑핑 도는 상태인데...
좀 살 것만 사시면 안되나요.ㅠㅠ
가끔씩 어머니와의 외출은 나를 너무 피곤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지만, 이리가시고 저리가시는 기세에는 도저히 내가 당할 재간이 없다.
건강도 편치 않으신 상태인데, 그러시고 집에 가시면 피곤하시다고 막 그러시고.
몸이 편치 않으시니 역시나 날카로우신 상태이신지 쉽게 짜증내시는 상황을 다 받아들이자니 인내심의 한계가 슬슬 오고있다.
좀 그냥 지나치시면 안되나요.ㅠㅠ
지나가는 건장한 청년이나 아저씨, 팔팔하지만 무서운 중고딩들에게 제발 시비걸지 말아주세요.
쌈날 뻔한 적이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그 뒷감당을 하자니, 정말 미칠 지경.

근데, 지금와 생각해보면 나 어렸을 때, 날 데리고 댕기면서 어머니도 나와 같은 심정이셨겠지 하면 또 잘해드려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그치만 사람 마음이 뜻대로 안되는지라 참다참다 나도 버럭 짜증내버리고.
요즘, 이런저런 복잡한 문제 및 건강 상태 때문에 3~4배는 더 힘드신 상황인 거 모르는 건 아닌데...
나도 사람이다 보니, 잘 컨트롤이 안되는 것 같다.

낼은 또 이모댁에 가신다고, 갑자기 파운드 케이크 구워달라고 하셔서 내가 만들기로 한 거는 뒤로 미루고 파운드 케이크 만들고.
나름 뭔가 할 일이 있었는데, 어머니의 갑작스런 요청으로 전부 캔슬.=_=
나는 언제 다 만들고 자나. 으으.
그래도 간단한 거라 다행.

낼 데이트할 언니가 기뻐할 얼굴을 생각하며 열심히 만들어서 줘야지.

생각해보면 나는 언제나 뭔가 만들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정리하고 그러는 거 같다.
최근엔 그래야 진정되는 기분.
아아, 내가 어쩌다가 홈베이킹을 하겠다고 나서서 이 고생 중인건지.
나중에 시집가면 막 할 줄 모르는 척 할까부다.(실은 요리도 잘 못하지만서도)

뭔가 할 줄 아는 게 많으면 편리하긴 한데, 되게 피곤하다.
그냥 한가지만 제대로 잘 했으면 좋겠다.
이거저거 조금씩 대충 어느 정도 할 줄 알면 인생이 너무 피곤하다.
사람들이 다 잘하는 줄 알고 다 해달라고 하니까, 귀찮아. 캬.
성격이 또 거절을 잘 못하는 편이고, 약속은 웬만하면 지키자주의라서 웬만하면 다해주니까.
이런 성격 피곤하다. 정말로. 
근데, 그게 또 천성인 걸 어쩌나. 너무 피곤하다보니 자기 한탄. 

결론은 산으로 이제 그만 쉬고 만들 꺼 다 만들고 푹 자야. (푹 잔지 참 오래된 듯. 에효.)
잘 먹고, 잘 자는 건 정말 보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