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책의 소개글을 읽어봤을 때 기대되었던 것은 성직자의 사랑이야기.
성직자의 사랑이야기 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가시나무 새"
초등학교 시절 봤던 미니시리즈이지만 지금도 기억에 남는 너무나도 유명한 OST와 이뤄지기가 힘들어 너무나도 가슴아팠던 순애보 이야기.
요즘처럼 속전속결로 진행되는 연애에 익숙해진 분들이야, 속답답할지도 모르는 이야기일지라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보석같았던 이야기.
가시나무 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콜린 맥콜로우 (문지사,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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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vid Wolper-Stan Margulies Productions 카톨릭 신부와 42년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유명한 소설. 1983년대에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어 엄청난 화제와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주옥같은 OST

그러나 미트포드 이야기를 막상 읽어보니 카톨릭 신부가 아닌 성공회 신부이니 금지된 로맨스도 아니고, 로맨스가 주된 이야기도 아닌지라 살짜쿵 아쉬웠다. (그렇다, 나는 원래 수록된 정보를 보면서 멋대로 망상해수욕장에서 허우적 허우적하는 경향이 많다.)
더군다나 주인공 팀 목사님도 외형적으로 묘사되기에 그다지 매력적인 인물(배나오고 머리 벗겨진 나이드신 노인)이 아니어서 더더욱 실망.
시리즈의 처음부분이라 그런지 초반에 별사건없이 잔잔하게 진행되는 내용에 쉽게 책장이 넘어가지 않았던 책이었다.
초반부에 지루함을 살짜쿵 넘기고 나면, 소소한 사건들이 일상에서 발생하는 재미가 매력적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책에 적응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린다고 해야 할까.
하루하루 일분일초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가는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조금쯤은 느림과 휴식의 미학을 주는 책.
조그마한 미국 시골마을 미트포드. 
인터넷도 없을 것 같고, 고풍스러운 골동품 가게와 과수원 그리고 표지에서처럼 정감가는 아직은 옛스러움이 존재하는 장소.
예전에 보았던 나눔의 미학이라는 단편소설에서 나오던 과자가게도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책을 읽으면서 점점 포근해지는 기분이었다.

ⓒ WB Television Network, The 가장 근소한 이야기로는 아마도 미국 중소도시 스타즈 할로우에서 사는 친구같은 두 모녀의 잔잔한 이야기인 길모어 걸즈와 비슷한 성격의 미트포드 이야기


종영된지 얼마 되지 않은 미국드라마 길모어 걸즈. 친구같은 두 모녀가 미국의 작은 시골마을 스타즈 할로우에서 사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드라마로 자극적이고 뭔가 영화적 느낌이 다분한 최근 드라마들의 풍토 속에서 나름 빛을 발휘하는 작품이었다.
길모어 걸즈를 보면 정말 작은 시골도시인 스타즈 할로우에 대한 매력이 마구 느껴지는데, 각박한 일상을 되풀이하는 현대인들은 확실히 스타즈 할로우의 루크네 식당에서 애플파이에 진한 커피 한잔도 하고 싶고, 수다스럽지만 요리솜씨가 뛰어난 수키의 요리를 한 번쯤 맛보고 싶어지고, 정말 작은 마을이라 비밀도 없지만 그래도 서로 서로 돕고 협력하고 기대는 그런 따스함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이다.
미트포드 이야기를 읽으면서 느낀 점도 딱 길모어 걸즈를 보는 느낌.
(물론 차이점이라면 매력적이고 젊은 모녀 이야기와 인생의 황혼기인 늙은 신부가 주인공이라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마을이라는 미트포드, 과연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12월달에 시골 팬션에 갔을 때, 느꼈던 소소한 일상이 문뜩 떠오르게 하는 책.

처음에는 별 재미를 느낄 수 없을지 모르겠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잔잔한 이야기의 힘을.
시대를 초월해서 남녀노소 모두 읽을 수 있는 이야기는 이런 이야기라는 사실을.
그런 의미에서 지친 일상이 힘든 분들께 시골 작은 마을로 상상 속 여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 책을 권해드리고 싶다.
성경구절을 읊으면 조용해지는 개 바나바와 함께 시작하는 하루를 만끽해보시길 바란다~
작은 마을 이야기라고 평범한 일상만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P.S. 소설의 탄생 배경을 읽다보니, 문뜩 떠오르는 EBS에서 얼마전에 방송해주었던 크리스 크리크.
(차후 리뷰 작성예정인 너무나도 매혹적이이었던 영상)
작은 시골 마을에서의 궁핍한 일상과 소소하고 잔잔한 이야기, 독특한 이웃들의 이야기를 자전적으로 집필했다는 이 작품.
소설은 계속해서 거절당하고, 창작에 집중하려 해도 도무지 집중할 수 없는 상황.
잰 캐런이 쓴 미트포드 이야기에도 본인이 겪었던 이야기들이 녹아있어서, 독자들에게 더 잘 와닿는 게 아닐까.

ⓒ Thorn EMI Screen Entertainment 미트포드 이야기의 탄생배경을 보다보니, 얼마전 보았던 크리스 크리크가 생각났다. 유명 여류 소설가 마조리 키난 롤링스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작은 마을의 소소한 일상을 잘 그린 수작. 롤링스가 실제 작은 마을에서 이 작품을 쓰고 유명한 소설들의 기반이 된 배경이 이 마을의 아이디어에서 얻어졌듯이 잘 나가는 직장을 관두고 시골마을에서 힘겹게 작품을 집필했을 잰 캐런.



<이미지 및 정보 출처 : http://movie.daum.net/moviedetail/moviedetailStory.do?movieId=31599
http://i3.iofferphoto.com/img/item/676/083/81/BPLHYynGK9x8GBi.jpg
http://bestanime.co.kr/ http://www.kued.org/ http://www.imdb.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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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로운 서재  |  2009.01.12 23:59
fkr
2009.01.15 08:45 신고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가시나무새.... 새 이름이 아니었나요... =_=
2009.01.17 00:03 신고 수정/삭제
ㅋㅋㅋㅋㅋ
역시 오빠다운 대답
.
2009.01.30 15:47 신고 댓글에 댓글수정/삭제
재밌게 잘 읽었어요 ^^
역시 아는게 많아야 글이 풍성해 지는 것같아요 ㅎ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이책도 한번 읽어볼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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