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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끄적끄적

변화의 필요성

by 코코리짱 2010. 7. 16.


변화가 없으면 변수를 바꿔줘야 한다는 말이 백 번 맞다.
너무나 익숙한 환경들, 편한 환경들, 편한 사람들.
스트레스때문에 한동안 건강을 잃었었기에, 스트레스는 최대한 피해보려고 했다.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들을 최대한 줄이고, 피하고, 신경을 덜 썼는데.
피한다고 다가 아니다.

너무 피하는 것도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그러다보니, 너무 민감해지고 예민해지는 느낌이다.
타인에게 피해주지 말자고 나름 2중, 3중으로 배려해주곤 했는데, 그래봐야 상대방에게 닿지않으면 그건 아무것도 아닌 상황이고.
일부러 그렇게까지 신경써가면서 힘들게 살 필요가 없었다.

차라리 부딪쳐서 둔감해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게 최근의 생각.
실은 지금도 사실은 뭔가 사람들과 지나치게 가까워지는 건 싫어서, 거리는 두고 있지만.
예전에 비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어찌보면 참 가식적인 노력일지도 모르겠지만, 몇몇 친한 사람들 빼고 무관심했던 때에 비해서는 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건강을 잃었던 한때, 온라인으로 알게 된 얼굴도 모르는 분들 중 정말 좋은 분들이 많았다.
그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기도 했고, 지금 생각하면 힘겨웠을 때 참 징징댔던 그때...
속깊은 충고도 많이 해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고, 잘 챙겨주기도 했던 그 사람들을 생각하면,
너무 죄송스럽다. 왜? 난 그 인연을 잘 유지하지 못했으니까.
내가 힘들었을 때는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정작 그들이 힘겨웠을 때 난 곁에 있어주지 못했으니까.

지금도 온라인으로 참 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있고,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몇 몇과는 정말 기회가 잘 닿아서,
혹은 내가 좋아서 꾸준히 보는 사람들이 있다.
언제까지 보게될지는 모르겠지만,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얼굴을 볼 수 있는 한 보고 싶다.
대신, 간접적인 연락수단 말고 직접적인 연락수단으로.
문명의 이기랄까.
최근엔 멀리 떨어져있어도, 화상통화도 가능하고, 메신저, 이메일, 문자, 블로그, SNS 참 다양하게 연락수단이 많다.
어떻게 보면 상대방의 그날그날의 일상들, 마음상태들을 마치 실시간 중계하듯 알 수 있고, 알려줄 수 있고 그렇다.
근데, 그런데도 뭔가 허전하다. 채워지지 않는, 마치 인스턴트 식품 먹은 느낌처럼.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그 중에는 정말 깊은 교감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정말 나와 잘맞는 듯한 사람이 있기도 하고, 댓글하나에 위로와 위안을 얻을 만큼, 현대인은 정말 외롭고 쓸쓸하니까.
그치만, 그만큼 얼굴 맞대고 직접 만나는 관계에서는 많이 소심해지는 것 같다.
간접적인 수단 뒤에 숨어서 자꾸만 관계를 맺어가는데 뒷걸음질치게 되는 면도 많은 것 같다.

그래서 한동안 SNS를 끊고 그냥 오프라인의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려고 한다.
일단 준비하는 게 많아서 잠시 끊기도 했지만, 좀 더 끊는 기간이 길어질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써로게이트라는 영화에서 진짜 당신의 모습이 보고 싶다던, 브루스 윌리스의 말처럼.
확실히 나는 채팅보다는 목소리로 하는 전화가 좋고, 전화보다는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게 좋다.
비록 자주 볼 수 없더라도.
오래 볼 수 없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