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상처주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도 기억이나 감정은 참 간사하다.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각색이 되니 말이다.
일기장에 그날그날의 일들을 아무리 적어놓는다고 해도.
그건 자기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이니까.
객관적인 사실이 아니고.
내가 상처받았다고 기억을 해도, 실은 상대방도 상처받았을지도 모른다는 사실.

항상 모든 감정이나 상황은 그 시간을 지나 시간이 흐른 뒤...
내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었을 때, 이럴수도 있구나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
어떻게 보면 나는 타인의 감정에 민감하면서도 무디다.
정확하게는 타인의 아픔에 무디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에만 무디고 아프다.
철저하게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이다.

말로는 공감한다고 하고, 겉으로 보기에 위로해주는 척 해도.
속 내면은 항상 잘 모르겠다는 생각뿐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일에 대해서, 감정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아는 친구 중에 한 명은 그 사람의 상황이 되어서 생각해보면 세상에 이해못할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도 이해못할 감정들이, 생각들이 수두룩하다.

사회생활이 힘든 이유 중에 하나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나는 항상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기보다, 내입장에서 생각하기 바쁘다.
나 챙기기에도 바빠서 세상살이가 퍽퍽하다.

타인을 챙기고, 사람들을 좋아했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가장 슬픈 현실 중에 하나는 내가 그렇게나 경멸하고 상처받았던 인간의 영향을 알게 모르게 받아서...
나도 모르게 다른 상대를 상처주고 있다는 것이다.
왜 타인에게 받았던 상처를 나는 다른 상대에게 되풀이하고 있는 것일까.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받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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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나면 끄적끄적  |  2011.01.24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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