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정신의 신성하고 위대하다.

정해진 룰에 맞춰서, 정정당당하게 자신에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 모두 경기 하나를 하기 위해서 드는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아니, 그러해야 마땅하지만 실제로는 어떠한가.

온갖 부패와 거래가 오가는 세계인 것을, 혹은 정치적 이슈를 돌리는 수단으로도 이용되는 것을 우리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스포츠와 정치는 서로 밀접한 관계라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연례행사의 예로는 올림픽과 월드컵등이 있다.


이 소설에서 타겟으로 정한 건 바로 야구다.

최근 몇년간 인기도가 엄청나게 오르고 있는 그 프로야구.
그럼에도 뒷돈 및 편파 판정, 선수 트레이드 등 많은 팬들과 열심히 마운트를 뛰는 선수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는 온갖 부패들이 만연한 그 한국프로야구 시즌이 끝날 무렵 접하게 된 책인지라 감회가 깊다.

사실 처음 이 소설 제목을 접했을 때는 이 소설이 야구를 소재로 한 소설인지 보다는 제목으로 인한 궁금증이 매우 컸다.
제목부터 너무 강렬한 "훌리건K"라니.


더군다나 훌리건은 스포츠 경기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관중이나 팬을 의미하는 단어이기에, 
이미 제목만으로도 독자에게 스트라이크 직구를 선사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의 제목부터 평범하지 않은 이 작품은 프롤로그 첫 문장도 역시 심상치 않다.

"야구가 죽었다"

너무나 발칙한(?) 이 문장으로 시작된 소설은 한 명심판의 죽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다시 소설의 주인공이 야구장에서 영원히 출입금지당한 훌리건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부모세대 즉 아버지가 악명높은 훌리건이 되었는지에 대해서 회고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왜 우리는 훌리건이 되었는가에 대해서 고백하듯 시작된 이 책은 속된 말로 참 찰지게 써놓았기에,
야구경기 관람하듯 다음엔 어떤 문장을 던질까 하는 의문으로 다 읽어버리는데 어렵지 않았던 작품이었다.

소설적 허구는 늘 시대상을 반영한다.

학창시절 배웠던 이 흔한 문장으로 이 소설을 설명하기엔 많은 게 부족하지만.
이 작품은 나에게 딱 이렇게 와닿았던 작품이다.
암울한 근미래를 그렸던 많은 영화와 소설처럼, 작금의 상황이 이미 그러하지 않은가.

올바른 언론과 정의보다는 조작된 언론과 부패가 만연하고 일상화된 우리 사회에 날카롭게 던지는 의문같은 소설.

영화 내츄럴의 마지막 엔딩처럼 통쾌함을 날려주지만, 비수같이 차거운 현실도 외면하지 않는 그런 소설.

훌리건 K.


책 속의 내용을 이야기하기엔, 너무 많은 걸 담고 있는 소설을 스포일러하는 것 같아서 감히 권해본다.

그냥 한번 읽어보세요~


P.S. 왜 이 소설이 9회말 역전 만루 안타인지는 야구팬이라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전 만루 홈런이 더 홀가분하겠지만, 만루 안타가 더 스릴있다는 걸, 

       마지막까지 가슴 졸이며 경기를 관람하는 심정으로 볼 수 있는 책이니까.



훌리건 K

저자
최홍훈 지음
출판사
연합뉴스 | 2013-11-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제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훌리건 K 절대 심판에 도전하는 유쾌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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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로운 서재  |  2013.11.2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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