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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리

초유치하지만 가슴에 팍 와닿는 고백 "GIGS의 짝사랑"

by 코코리짱 2008. 5. 30.

완전 초유치 짬뽕의 고백.
물론 맘 속으로 생각하는 것이니, 지맘대로겠지만.
내 나이 20대 초반에 만약 이런 고백을 들었다면, 피식 웃으면서.
'짜식, 제법 귀엽네. 좀 더 크면 생각해보도록 하지.'
상대 안했을 최악의 고백.
왜냐 내 이상형은 아저씨인데, 이거야말로 아직 크다만 소년들이 생각하는 수준의 고백이잖아.
(물론 고백시 빤지르르하게 말 잘하는 남자치구 바람둥이 아닌 남자가 없겠지만서도.)

근데, 나이를 제법 먹은 지금에 가사를 듣고 있노라니, 드는 생각.
진짜 초단순, 무식하지만 하고자 하는 말은 모두 다 제대로 하고 있고.
이리저리 재고 머리 쓰지 않고 감정에만 충실한,
돌진하는 모습이 나름 용감하다고 생각되네.
(물론 어릴 때나 할 수 있는 무모한 고백이기에 더 정감갈지도 모르겠다.)

더군다나 좋아하는 대상의 비교가 꽤나 구체적이다.
냉면보다, 포도보다 더 원하고, 야구, 우주, 들꽃, 만화보다 더 좋다는 그녀라니.
(사실 냉면, 포도 좋아하고, 만화 좋아하기에 좀 이해가 갈까 말까 한 심정.)
햇살, 하늘보다도 이쁜 그녀.

저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내 사랑 맨날맨날   활활 타올라

마음 점점 더   숯검댕처럼
그렇게 자꾸자꾸   까맣게타

이 부분에서 듣다가 대 폭소.
(너무 잘 묘사한 심정에 막 웃음이 나온다.)
어렸을 때 이런 고백 못 들어본 게 쬐금 아쉽다.
물론 들었다고 받아들일지는 의문이지만,
그래도 저렇게 확실하게 말해준다면야 용기가 가상해서 사귀었을지도 모르겠네.

나이들어 이런 고백들으면 더 난감한 게 사실이잖아.
(실제로 저런 고백을 들었다고 상상하면 진짜 웃음밖에 안 나올 듯.)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한 번쯤 노래방에서 불러줬으면 하는 노래.
들으면 기분이 웬지 유쾌해지는 노래.

그 이유가 절대 내가 이적씨를 좋아해서는 아니다. 쿨럭. (아니, 실은 이적씨의 왕 팬이라서야. -_- )
여자친구가 있다면 한 번 노래방에서 멋드러지게 불러주시길.
그녀가 기뻐할 꺼예요.

실은 얼마전 자주 듣는 YOUJU님의 인터넷 방송에서 우연히 들은 곡인데,
예전에 많이 들었음에도 오래간만에 들으니 첨 듣는 노래 같더라.
아무튼 우울한 기분을 떨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노래~+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