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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산책/원작이 있는 영상17

마루 밑 아리에티 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2010) 세상은 모험하고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진리를 알려주는 마루 밑 아리에티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등과 같은 주옥같은 애니메이션으로 항상 감동을 주었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인 마루 밑 아리에티. 예전과 같이 순수 창작 스토리가 아닌 원작이 있는 작품이긴 해도, 스튜디오 지브리하면 떠오르는 기대치가 있다. 사실 오랜 팬이기도 하지만, 간만에 극장에서 셀 애니메이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했다. 어린 시절 삽화가 아름다운 동화책을 조심스럽게 펼치는 기분으로 보게 된 마루 밑 아리에티 과연 어떤 내용일까. 심장이 좋지 않아 요양차 시골 이모할머니댁에 오게 된 소년 쇼우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작은 여자아이를 보게 된다. 자신의 눈을 잠시 의심했지만, 어머.. 2010. 9. 15.
이클립스 The Twilight Saga : Eclipse / Twilight 3 (2010) 선택 앞에 임하는 벨라의 자세, 그리고 어장관리백서의 모범적인 교과서인 이클립스 뱀파이어물을 좋아하는 나에게 처절한 배신감만 선사했던 트와일라잇. 베일에 가려져 신비스럽게 시작되었던 뱀파이어와의 사랑의 시작은 뉴문에서 제이콥이라는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으로, 에드워드의 빈자리를 잠시 채워주었었고. 4부작 중 3부인 이번 시리즈인 이클립스에서는 제이콥과 에드워드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뱀파이어의 삶을 선택해야 하느냐에 대한 그야말로 선택에 기로에 선 벨라의 모습을 보여준다. 포스터에서 보여주듯 노골적으로 삼각관계를 그려주겠다는 이 영화. 일식인지, 월식인지 모를 선택에 기로에 선 그야말로 우유부단의 극치를 넘어서 보여주는 여주인공 벨라와 너무나도 잘 맞아떨어지는 영화제목이기도 하다... 2010. 7. 25.
언 애듀케이션 An Education (2009) 학교에서는 결코 배울 수 없었던 한 소녀의 혹독한 인생 경험에 대한 이야기 이 영화를 접하기 전에, 먼저 여고시절을 회상해보자면 다들 즐거웠던 때라고들 하지만. 나에겐 늘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하고 싶은 것보다 많았던 중세 암흑기같은 시기였다. 연합고사를 치면서, 이 학교만큼은 정말 안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던 만큼 3년내내 그 학교를 내 의지가 아닌 억지로 댕겨야 했으니 이 얼마나 생지옥인지. 역사가 길지 않아, 내가 4회 졸업생이었던 비교적 자유로운 교풍(물론 내가 졸업하고 나서부터 교복으로 바뀌었지만)에 교복자율화, 남녀공학인 공립중학교에서 교복과 나름 8학군 명문에 속한다는 사립여학교에 들어갔으니 거기에 내가 쉽게 적응할리가 만무했다. 원래도 아웃사이더 기질이 다분하지만, 겉보기엔 모범생인 척.. 2010. 3. 22.
꼬마 니콜라 Le petit Nicolas (2009) 동심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추억의 원작을 너무나 잘 살린 꼬마 니콜라 누구에게나 돌아가고 싶은 어린 시절, 학창 시절이 있다. 그리고 그 시절을 같이 했던 책 또한 있을 것이다. 지금도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는 점은 내가 사달라는 책을 무조건 사주셨다는 점이다. 우리 또래의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을 읽었을 ABE전집(그렇다, 요즘과 달리 우리 시대에는 전집하면 떠오르는 게 몇 개밖에 없었다.), 세계동화전집 등등 기억에 남는 책들이 참 많기도 하고. 어른이 된 지금도 그 시절 그때 읽었던 책들로 버티고 있는 걸 보면 확실히 어린 시절 함께하는 책은 참 중요하다. 그 수많은 책들 중에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과 꼬마 니콜라는 내 초등학교 시절을 함께 했던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세트.. 2010. 1. 25.
박쥐 Thirst / Evil Live (2008) 의도하지 않았으나, 죄를 저지르고 타락했다면 죄가 아니고 타락이 아닌가의 딜레마를 다룬 박쥐 공동경비구역 JSA부터 시작해서 복수3부작(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등 만드는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던 박찬욱 감독. 특히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보여줬던 분단의 현실과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의 아이러니를 너무나도 잘 묘사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대부분 의도하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현실로 변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갈등한다.(관객들도 갈등하게 된다.) 이 행위가 정당한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고민. 죄인지 아닌지에 대한 고민. 소재나 주인공의 직업등이 특이했지만, 이번 영화의 큰 주제도 역.. 2009. 5. 11.
슬럼독 밀리어네어 Slumdog Millionaire (2008) 인도의 빈민가 출신 소년이 출세하려면 필요한 천문학적인 기적과도 같은 스토리 대니 보일 감독하면 떠오르는 영화는 뭐니뭐니해도 트레인스포팅이다. 방황하는 영국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사실감있게 표현하면서도 속도감있었던 영상은 지금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MTV 뮤직비디오같은 현란한 영상뿐만이 아니라 감각적인 음악도 너무나 잘 맞아떨어졌던 작품이다. 섬광같았던 트레인스포팅 이후 이렇다할만한 출세작을 내놓지 못했던 대니보일 감독이 자신있게 내놓은 작품 슬러독 밀리어네어. 인도를 배경으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빈민가 출신의 한 소년이 퀴즈쇼에 출연해서 기적적으로 모든 문제를 맞췄고, 사기를 의심받는 소년이 문제를 맞출 수 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이유를 자신의 성장과정을 더듬어가며 설명하는 스토리이다. 기적처럼 .. 2009.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