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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리

2008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에 대한 잡담.

by 코코리짱 2008. 3. 19.

우리나라라는 피겨 볼모지에서 뚝하니 떨어진 김연아 선수.
나 역시 그녀의 엄청난 팬이고, 그녀가 하는 경기는 모두 관람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나는 그녀 이전에도 이미 피겨 팬이었다.

뭐, 요즘은 피겨 팬이면 기술이나 점수에 대해서 빠삭하게 알아야 하는가 싶지만..
나의 경우, 걍 경기를 물 흐르듯이 감상했었는지라.
그런 지식은 그닥 많지 않다.
대략, 어떤 기술인지 알아보는 정도.
(팬질의 세월에 비해 지식은 부족하다.-_- 내가 그렇지 뭐.
초딩때 봤던 카타리나 비트가 나의 피겨 스케이트 팬질에 가속을 가했다. 으흐흐흐.)

최근, 아프리카 생중계나 다음팟을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요즘 팬들은 경기의 분위기나, 기술보다는 외모지상주의인 듯 싶더라.
그래, 누구나 다 같은 경로로 같은 걸 좋아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열심히 경기하는 선수들을 보며, 재는 얼굴이 마귀할망구네.
왤케 다리가 숏다리?
채팅방 들어오면 연아, 연아, 연아 노래부르는 몇 몇(아니 꽤 많은 수) 팬들을 보면서 맘이 참 많이 상했다.
(나도 연아의 팬이지만, 노골적으로 마오를 미워하면서 연아, 연아만 찾는 배려심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들을 보면서 답답하더라. 연아, 물론 독보적인 존재이고, 나도 정말 좋아하지만..
 피겨 선수가 연아만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

우리나라에서 4대륙 대회할때도 연아가 출전한다는 루머로 잘 알아보지도 않고 값을 올려서 불렀던 주최측이나.
연아 안나오면, 난 안 가겠다고 취소한 팬들이나..
둘다 보면서 어찌나 한 숨만 나오던지.
(나중에는 그래도 다들 열심히 가서 봤다는 말에 그나마 좀 가슴을 쓸었다만.)

연아만을 생각말고, 피겨 스케이트의 장래를 좀 생각해줬으면 하는 좀 더 장기적인 안목으로,
경기를 관람해주는 건 무리였을까?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국제적인 규모의 대회가 많이 열리고, 계속해서 그 분야에 관심이 집중되면,
연아 외에도 재능이 넘치는 다른 선수들도 키워 줄 수 있다.

나도 물론 취미가 외모밝힘증(미남, 미녀 배우 좋아하기)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배우들도 연기를 잘 못하면 아무리 잘생겨도 나에겐 찬밥신세일 뿐이다.
내가 배우를 좋아하면, 일단 외모보다는 연기력이 바탕이 되기에 좋아하는 거다.
피겨도 마찬가지다. 피겨 스케이팅을 잘하기 때문에 그게 바탕이 되어 선수들을 좋아하는 거다.
마치 아이돌 스타 좋아하듯이 , 지나가는 열풍같은 느낌 때매 난 좀 기분이 불편하다.

누구나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한 번 좋아하면 좀 길게 좋아해주길 바란다.
애정과 긴 안목을 가지고.
아프리카 생방송 보다가 너무 답답해서 한번 써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