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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산책/음악이 있는 영상

솔로이스트(The Soloist)

by 코코리짱 2009. 11. 30.


사람과 사람 사이에 필요한 것은 영혼을 통한 진실한 교감임을 알려주는 솔로이스트

01

벌써 11월의 마지막날이다. 
한 해의 마지막이 다가오는데, 마음은 다급해지고, 마치 마감일이 닥쳤는데도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기자의 심정과 비슷하다.
직장에서건, 가정에서건,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내자리는 없는 것 같고.
쓸쓸함과 외로움이 사무치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최근.
뭔가 훈훈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선택하게 된 솔로이스트.

영화의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연기파 배우들인 제이미 폭스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현재 생존해있는 감독 중에 가장 시각적인 영상미를 잘 살리는 조 라이트 감독이 실화인 스토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했다.

남 부러울 것 하나 없을 것 같았던 LA타임즈의 기자 로페즈.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글로 모든 것을 휘두를 수 있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사고를 당하게 되고,
사고를 당하면서 자신의 상황을 차분히 보게 된다.
어느날 홀연히 길가에서 들리는 바이올린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마주치게 된 나다니엘.

전혀 공통점이 없는 것 같은 두 사람은 서로 만나게 된다. LA타임즈의 기자 로페즈와 길거리의 자유로운 연주자 나다니엘.


앞만 보며 질주하던 삶에서 사고로 인해 잠시 일탈한 기자 로페즈와 베토벤을 따라잡기 위해 계속해서 첼로만을 연주하던 천재 나다니엘은 웬지 모르게 서로 닮은 점이 있다.
두 사람 다 뭔가 한가지 일에 열중하고 있다는 점(로페즈는 텍스트에 미쳐있고, 나다니엘은 음악에 미쳐있다.)과 서로 외롭다는 점이다.
어떤 사정에서건 가족과 떨어져있는 외로운 처지의 두 사람.
음악만을 연주하는, 어찌보면 무모할 정도로 순수해보이는 나다니엘에게 로페즈는 기자 특유의 호기심으로 그에게 흥미를 가지기 시작한다.
기자의 호기심으로 출발한 나다니엘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게 되고.
어린 왕자에서 여우와 장미와의 관계처럼 처음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던 나다니엘도 로페즈에게 점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음악을 향한 순수한 열정을 지닌 나다니엘을 보면서, 로페즈는 당장 먹고 살기 위해서 글을 쓰는 자신과는 다른 숭고함을 느끼게 되고 그를 도와주고 싶어한다.


로페즈는 나다니엘에 대한 연재 기사를 쓰게 되면서 그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진심으로 그를 도와주고 싶어한다.
나다니엘은 로페즈를 통해서 좀 더 넓은 음악의 세계를 접하게 된다.
LA타임즈 기자와 길거리 연주자와의 우정은 과연 지속될 수 있을까.
많은 인간관계가 그러하듯이 이 두 사람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자신도 모르게 공통점을 느끼게 되어서 다가서게 되고, 다가섰다가 상처입기도 하고 상처입히기도 하는 관계의 연속이 바로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가 아닐까.
바이올린, 그리고 첼로의 선율처럼 때론 날카롭게 혹은 매끄럽게 흘러가기도 하는 인간관계.
자신이 도와주고 싶어했어도, 타인에게는 상처로 다가올 수도 있고.
자신이 상처받은 것을 표현했을때, 관계를 지속해온 타인에게는 여짓껏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음악을 통해 영혼을 교감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었지만, 진정한 인간관계란 무엇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그려준 영화였던 솔로이스트.
진정한 우정이란, 누군가를 변화시키고 감동시키기보다는 변함없이 옆에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주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영화였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적으로 보기에는 정말 현실적인, 한치의 상상의 여지도 없는 그야말로 현실적인 엔딩에서 조금쯤은 씁쓸함이 느껴졌다.
겨울이 다가오는 지금, 누군가 옆에서 끊임없이 믿어주고 응원해주는 그런 사람(친구이건, 연인이건, 가족이건 그 누군가이건간에)이 있다면, 정말 소중하게 대해주시기를 바라며 그런 분들과 함께 보시기를 강력추천하는 영화이다.

 
 



<이미지 출처 : http://www.cine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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