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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서재

미싱 로즈(The Missing Rose) - 잃어버린 장미를 찾아 떠나는 모험

by 코코리짱 2008. 3. 5.
이글루스에 작성한 글이다.
이 책에 대해서 좀 더 심도있는 글을 작성하려면, 더 많이 읽어보아 햘 꺼 같다.
(사실, 아파서 늦장부리는 동안 리뷰가 좀 많이 늦었다.)

세르다르 오즈칸이라는 다소 낯설은 작가의 소설.
한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내용이라기에, 과감히 신청한 리뷰.
사실 별 기대를 하고 있지 않았던 터인지라, 리뷰에 뽑혀서 책을 받게 되니, 너무 좋았다.

노블 마인, 미싱 로즈

노블 마인, 미싱 로즈
노블 마인, 미싱 로즈

책 표지가 내가 좋아하는 핑크에다가 물결무늬.  
마치 장미꽃에서는 그윽한 향기가 퍼져올라오는 듯하고, 똑같이 생긴 두 여인이 서로 향기를 음미하는
듯한 모습이다.

처음에는 책 받고 너무 예뻐서 정신을 못차렸는데, 책을 읽어보니 책 속의 주제를 잘 살려서 만든 표지라는
걸 깨달게 되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깔끔하면서도 새하얀 표지에 포인트로 아름답게 들어간 핑크빛 장미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속표지가 더 맘에 들었다.
책에 반해서 2번이나 찍었다.

책 받자 마자 리뷰를 써야지~싶었는데,
한동안 아파서 앓아누워 있다보니 본의가 아니게 리뷰가 늦어졌다.

아무튼 뻘글을 뒤로 하고, 여성의 자아와 장미는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나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다이애나라는 한 여인이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갑작스럽게
밝혀진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출생의 비밀이란, 외동딸인 줄 알았던 자신에게 어려서 생이별한 메리라는
또 다른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이다.
(더군다나 돌아가신 줄 알았던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시다고 하고,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어머니는 그 쌍둥이 자매인 메리와는 얼마전부터 연락을 주고 받았으나,
자신이 죽었을 거라는 사실은 모른다며, 혹시라도 알게 되었을 때 큰 충격을 받지
않도록 잘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한다.
생판 모르는 여동생에 존재에 대해서 깨달고,
자신에게 큰 존재였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꽤 많은 충격을 받은 다이애나는
자신을 추스려가며 메리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를 단서로 그녀를 찾아나서기 시작한다.

영화 베로니카의 이중생활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유명한 뮤지컬 맘마미아의 여주인공이 떠나던 모험과도 같았던 책이었다.
더군다나 주인공 다이애나는 부족할 것 없는 집안에서 어려움없이 자라났지만,
주변 사람들의 과도한 칭찬과 관심으로 결국에는 자신의 꿈마저 포기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하기 위해,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점점 진정한 자신이 누구인지 잊어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 중 하나이다.

꿈은 항상 달콤하지만, 현실은 항상 쓰디쓰고 꿈을 현실화해가는
과정은 더더욱 힘겹고 좁다.
꿈 하나만 바라보고 가기엔, 주변의 시선과 자신이 처한 현실이 너무나 다르게
느껴지기에 살면서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기억 저 편에 묻어놓고 그저 묵묵히 앞으로 걸어나갈 뿐이다.
(또는 결국 꿈을 위해 나아가기 보다 포기하는 게 더 빨랐던 자신에 대한 변명을 하며..)
이 책의 저자는 잃어버린 자아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 보게 된다면 동시에,
자신이 무얼 하고 싶은지 깨달게 된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자신의 맨 얼굴을 보게 되는 것만큼이나 괴롭고 힘든 과정은 없다.
자신의 처한 현실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다는 건 생각보다 힘들고도 어려운 과정이다.
특히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이 그 틀을 깨는 과정은 더더욱 힘들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 일을 해냈다.
물론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깨달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감정을 솔찍하게 드러내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대학 졸업과 동시에 막 사회에 진출해야 하는 민감한 시기에,
소중한 어머니를 잃게 된 주인공이지만 어머니는 결국 주인공에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유산을 물려준다.
바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가도록,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깨달게 말이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이미 읽어봤던 어린왕자나 우화집의 한 대목이 나오기도 하고,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를 읽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이 더욱더 매력적이기도 했던 미싱 로즈.
한동안, 이 아름다운 책을 반복해서 음미할 것 같다.
신비로운 분위기와 색다른 느낌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께 강력추천하고 싶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장미...장미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면, 책을 읽어가는데 무리 없을 것이다.

p.s 이글루스 베스트 리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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