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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서재

5월 17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입하고 얻은 책들.

by 코코리짱 2008.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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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7일에 간 서울국제도서전. 캬캬캬.
그냥 구경한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행복했던 서울국제도서전.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해서는 다른 포스팅에서 다룰 예정.)
아무튼 책들을 너무 싸게 팔아서 이거저거 사고 싶은 거 투성이였는데,
저 책들과 그날 데이트하기로 한 아가씨 중 한 명에서 전달해 줄 책까지 들고 가려니 너무 힘들더라.
으으.

보면 알겠지만, 범우사 단편집들.
디시인사이드의 도서갤러리에서 봤던 고골리 단편선도 살까 했는데...
5권은 들고 가기 도저히 무리라고 생각해서 포기. 집에 와서는 왜 안 샀을까 후회막심인 책들이 한두권이 아님.
(종이질도 좋았는데! 삽화도 있었고! -> 유치해서 그런지 삽화가 들어간 책을 선호.)
그리고,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매번 비싼 가격에 살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싼 가격에 마구마구 집다가, 하나둘씩 트집잡아서 포기했는데, 티치아노와 벨라스케스는 좀 아깝다.
흐흑.
(도서관에서라도 빌려서 보면서 마음의 위안을 받을까.)

잡설은 그만하고 산 책들의 목록.
시공디스커버리 총서 : 내가 이 책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인쇄상태가 좋아서+_+
                               내용도 내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가볍게 읽을만하고 휴대하기도 편하고.
                               이런 총서시리즈 꽤 많은데, 그림이 작으면 보통 인쇄상태가 구리기 마련인데,
                               인쇄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르느와르 :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다.
               나는 사실 인상파쪽 그림보다는 고전주의쪽의 그림(앵그르를 좋아함)을 선호하는 편인지라.
               르느와르 좋아하는 건 좀 의외인데.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르느와르의 그림을 보면 행복하다. 따스하고 부드러운 색채와 동그란 얼굴을 지닌 풍만한 여성들.
               소박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에 너무나도 끌린다.
               르느와르 자체가 여인을 위한, 여인을 사랑한 화가이고,
               그가 추구한 예술 자체가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었을테니까.
               망설임없이 나는 이 책을 선택했다. +_+ (아이, 행복해.)
화장술의 역사 : 단순히 속의 그림들이 맘에 들어서 산 책이다.

-> 집에와서 후회하고 있는 점. 좀 무리를 해서라도 팍팍 살껄.
    렘브란트, 베르메르, 티치아노, 벨라스케스 못산 거 왕 후회중.


범우사 사루비아 총서: 웬지 추억이 묻어나는 시리즈다.
                               내가 어려서부터 범우사 책들을 많이 접하고 자라서 그런지, 난 이 출판사가 좋더라.
                               요즘의 삐까뻔쩍한 디자인의 요란한 책들보다 더 맘에 듦.
                               (실은 지하철에서 읽기에 딱 좋은 사이즈에 단편집들이고 싼 가격에 마구 집어댐.)

가든파티 - 맨스필드 : 이게 단편집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맨스필드는 고등학생때 수능전집으로 읽었던 원유회
                              라는 단편을 읽고 반해버렸던 작가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샀음.
체호프 단편선 : 체호프도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데, 귀여운 여인 읽으면서 반해버렸음.
                      집에 있는 책은 너무 두꺼워서 가벼운 걸로 다시 구입. 체호프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웬지 구수한 숭늉에 밥말아먹는 기분이야. (그만큼 부담없고, 읽기 편하다는 느낌.)
모파상 단편선 : 사실 친구한테 빌려서 이미 읽었었는데, 다른 작품이 많이 실려있어서 망설임없이 구입.
                      좀 읽기가 겁나는 작가이긴 하지만(너무 현실적이어서 냉혹한 느낌.), 그래도 좋아.
서머셋 몸 단편선 : 사실 인생의 베일 읽으면서 좀 많이 건조한 작가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잘 읽히는 걸 보면 나랑 맞는 작가같아서 선택.
                          이 사람의 단편은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 구입.
-> 고골리 단편선 못 산 것 엄청 후회중.

인생은 1%의 싸움이다 : 도서전에서 200명 한정 준다는 걸 줄서서 받아감.+_+
                                 하일성 아저씨의 친필 싸인도 있음. 아버지께 읽으라고 드렸음.

언제나처럼, 리뷰는 천천히.
허걱, 눈치챈 걸까? 그렇다. 주인장은 최근 책을 거의 읽지 않고 있다.
글쓰기도 귀찮아서 포스팅을 거의 안하고 있는 판에 무슨 책을 읽겠어.
(겨울먹이를 비축해놓는 다람쥐도 아니고 책 욕심은 주체를 못해서 책보면 일단 사고 봄.=_=
 지금 읽기로 한 책만 해도 차곡차곡 쌓여있다. 그러니, 내가 무슨 리뷰를 쓰겠어. 으하하하.)
포스팅하기 싫은데, 하려다보니 구입한 책 리스트나 강쥐 내서워서 작성.
난 원래 이런 사람이다.
찬바람 불면서 식욕 돌아오면, 책 좀 읽겠지, 뭐.
여름이란 원래 냉정하고 차분하게 뭔가에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계절이 아니잖아.

17일날 구입한 리스트를 왜 지금 쓰냐고 이야기 하면, 쥔장은 할 말이 없다.
어짜피 2~3일 늦게 쓰기는 기본이고, 1년동안이나 핸드폰 카메라 안에 있던 사진들 끄집어내서 작성하기 하는데 뭐.
나는야, 이 시대의 진정한 귀챠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