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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장소들

오이도 바닷가에서 일몰 구경

by 코코리짱 2008. 5. 25.

오이도역에서 내려서 바로 30-2번을 타고 약 20~30분가량 가면,
오이도 해양단지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데, 절대로 오이도역에서 바로 내리면 바닷가가 보이지 않는다.
 오이도역 자체가 시화신도시 안에 있는 곳인지라, 내리면 보이는 건 아파트 건물 뿐.
 그리고 또 명심해야 할 것 한 가지.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고 가시길, 그냥 동네 바닷가 수준입니다.
 역에서 내리면 보이는 이쁜 여자애가 모자쓰고 찍은 사진이나 빨간등대는 거의 사기 수준.
 기대를 너무 많이 하지 않고, 갑갑한데 가까운 근처 바닷가나 가볼까~하는 심정으로 오시면 딱입니다.)

어제 기분도 꿀꿀하고 해서 바닷가를 거닐었다.
물론 저주받은 흡혈귀 핏줄인지라 햇볕 쨍쨍 떠 있을 시간을 넘기고 나서 저녁 무렵에 간 바닷가.
그냥 가기엔 좀 그래서, 사진도 찍고(폰카로 찍은 즈질 사진들이지만)....
몰아치는 파도도 가까이서 구경하고 그랬다.

선착장의 배들. 한가로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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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폰카로 촬영하는 걸 조기 보이는 아저씨가 아시고 뭔가 포즈를 취하셨는데,
그 모습이 안 찍혔네.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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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가까이서 본 파도의 모습.
파도를 바로 옆에서 구경할 수 있게, 개방되어 있는 공간.
밤에는 닫는지 어쩌는지 모르겠지만, 어찌보면 좀 위험해보인다.
누가 빠져죽어도 모르겠을 정도.
파도가 멋지게 몰려와서 물거품되는 장면을 좀 리얼하게 찍어보고 싶었는데...
폰카의 한계다. 휴일이라 그런지 바닷가에는 커플들 일색.
그래도, 출사목적으로 온 남남 커플도 많더라. 나도 그런 출사 댕기는 사람들 쫓아댕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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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구경은 나 이 동네에 산지 근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처음이다.
사실 바닷가 근처에 있음에도 1년에 한 두번 갈까 말까 한 곳.
그것도 무지 답답할 때만 찾아가는 곳이라 많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서울 살았으면 자주 오지 않았을까 싶다.
동네고 근처니까 그냥 맘 내키면 언제라도 갈 수 있으니까 잘 안가게 되는거지.

일몰 구경이 자연의 축복이네 어쩌네 써놓은 관광 문구들과 고현정이 찍었던 "여우야, 뭐하니?"라는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해졌는지. 여기는 그 촬영지라는 비석을 아예 박아놨다.
사실 최근 주말에 진짜 사람들이 많아져서 좀 짜증스럽긴 하다. 그 옛날 만큼 뭔가 한산한 맛이 없다.
옛날에는 한산하다 못해, 스산하고. 우범지대스러운 느낌이 있었는데.
내가 좀 한산함을 즐긴다. (사람 바글바글대는 곳은 원래 좀 싫어함.)

아무튼 우연히 구경하게 된 일몰...
(즈질 폰카로 찍었는지라 이상하게 찍혔다. 특히 태양이 솟아있을 때는 흑점이 찍히는 폰카 ;;;;
 그냥 간편한 맛에 들고 댕긴다. 내가 뭐, 사진작가도 아니고 그냥 기분 내킬 때 아무렇게나 찍는 사진인데.
 질 좋아서 뭐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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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구경하면서 어제가 그 녀석의 기일인지라.
너도 같이 보란 심정에 열심히 구경했다. (저녁이라 불꽃 놀이도 많이 하고 장난 아니었다.)
구경할 때는 바닷바람이 만만치 않아서, 나 얼어죽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집에 갈때는 웬일인지 갑자기 후덥지근.

그리고 일몰 후에 등대(물론 제대로 된 등대가 아닌 전망대용 등대)에서 본 풍경.
나는 사진찍을 때 뜸들이지 않고 멋진 장면은 그냥 되는대로 포착해서 찍는 편이라.
잘 찍혔는지 모르겠지만, 일몰 후 연보라색과 핑크색이 어울어진 멋진 하늘과 바다.
그리고 장식등이 멋진 조화를 이루길래 같이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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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을 때는 급하게 찍느라고 잘 몰랐는데, 장식등의 장식이 배모양이구나.
몰랐던 사실. (내가 찍은 사진 중에 유일하게 건진 사진 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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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찍으려다가 사람들이 너무 바글바글해서 미쳐 찍지 못하다가,
일몰되고 불 들어온 모습이 멋져서(밤되면 문 닫아서 출입을 통제함) 찍어봤는데.
폰카로, 사람들 없이 찍으려니 찍는데 좀 한계가 느껴지네.
아무튼 오이도 바닷가의 명물(?)이라 할 수 있는 등대.
그냥 빨간색만 칠해져 있는 모습이 더 깔끔할텐데, 흰색으로 요상한 글자들을 써놔서 좀 별루다.
예전에 전망대에 올라가서 구경한 적이 있었는데, 그냥 무덤덤했다.
놀랍지도, 그렇다고 크게 다르지도 않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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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갑자기 한꺼번에 찍고 한꺼번에 포스팅하려니 힘드네.
근데, 사진찍고 포스팅해도 웬지 모르게 허한 마음을 어쩔 수 없구나.

결론, 오이도 바닷가에 큰 기대를 하고 오지 마세요~(이 동네 사람 맞는 거임?)
그리고 저같은 솔로를 위해서 커플들 염장질은 좀 자제를...약간 비참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