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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장소들

부모님 결혼기념일 맞이 물향기 수목원 관람기 2

by 코코리짱 2008. 6. 3.
토피어리 관을 지나가면 보이는 다리에서 포즈를 취하신 어머니.
솔찍히 말하자면, 부모님과 나, 우리 3명은 모두 놀이공원 처음 온 어린이 마냥...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면서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정신이 사나웠다. =_=
최대한 짐을 가볍게 해서 들고 갔으면 했지만, 바리바리 싸들고 오셔서 결국 그 짐을 아버지 혼자 끙끙대며 들고 댕기셨다.
그 와중에도 들고 댕기면서 찍피 편한 디카를 들고 오신 게 아니라 무겁기 짝이 없는 케논 수동카메라들고 오셔서 더운 날 배로 고생. (디카 가지고 오면 필름 장수에 상관없이 이리저리 많이 찍으실 수 있으실 터인데도 고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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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나의 심정. 산만하고 이리저리 구경하며 댕기는 유치원생들을 인솔하는 선생님 심정.
애들은 어리니까 그래도 말 듣는다고 쳐. (주변보니 진짜 유치원생들 많기는 했다.)
부모님이 만만한 딸내미 말을 들을리 만무하고, 혈액형이 전부 B형인 우리집은 식구들 모두 '내 길은 내맘대로 가련다하는 성격.
더구다나 지칠대로 지쳐서 밥 먹고 있는 도중, 아버지께서는 아무런 말씀없이 혼자 홀연히 사라지셨다가 다시 돌아오셔서 어머니와 나에게 잔소리를 들으셔야 했다.
아, 쫌. 두 분 데이트면 오붓하게 보조맞춰서 다정하게 걸어주셨으면...
혼자 신나서 저 앞에 걸어가시는 아버지. 그 뒤를 지쳐서 쫓아가는 어머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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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모를 나무들이 여기저기 마구 심어져있다.
근데, 아직 공원이 조성된지 오래되지 않아서인지, 자연적인 느낌보다는 인공적인 면이 강하고, 아직까지 군데군데 조성이 덜 된 곳들이 많아서 좀 아쉬운 점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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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오면 좋을 듯한 곳들도 많았고. 아무튼 여름에 보기에는 뭔가 모자른 느낌이 팍팍 왔다.
공기가 깨끗하고, 식물이 많은 곳에서는 아주 시원하기도 했고~
확실히 자연이 가득한 곳은 좋다. 그치만 2% 부족하긴 했어.

날씨가 너무 더워서인지, 땡볕이 있는 곳에서는 말라죽은 듯한 난과 붓꽃(아이리스가 어감이 더 이쁜가)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꽃이라서 좀 안타까웠다.
그래도 여러 송이 피어있는 모습이 아주 청초했다~
한떨기 피어있는 모습도 아주 멋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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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 안. (무슨 식물원이었는지는 까먹었다.)
상당히 서늘했다. 땡볕에 죽을 것 같았던 나에게는 오아시스같은 장소였다. >_<
신기한 식물이 많아서 마구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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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까지가 거리로 공원의 1/3정도 되는 곳이었는데, 인간적으로 날씨가 너무 더워서 금세 지치더라.
으으. 오빠의 충고대로 한꺼번에 다 구경하려고 하면 힘든 곳이었다.
가도가도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공원의 끝은 과연 어디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