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 노래가 무척이나 땡겨서 관련 영상을 찾아댕겼는데, 오리지널 015B의 뮤직 비디오는 찾을 수가 없고 클래지콰이랑 클릭B가 부른 것 밖에 없었다.
클래지콰이가 부른 건 너무 달달해서 좀 느끼한 느낌이었다.
노래 가사 자체가 달달한 느낌이 아닌데, 그렇게 불러주면 노래 자체가 "아주 오래된 연인"이라기 보다 "우리 금방 연인되었어요"같은 분위기가 나잖아.
아무튼간 오래된 관계는 참 편하고, 부담없다.
오래간만에 봐도 어제 본 거 같고, 낯설지 않고 좋지.
근데, 오래된 만큼 말하지 않아도 그냥 상대방이 알아줄 꺼라 , 이해해 줄꺼라 생각해서일까.
아니면 만난 기간만큼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일까.
그것도 아니면 그냥 아무런 노력없이도 옆에 계속 있을꺼라 생각해서일까.
바빠서일까, 귀찮아서 일까...
이유야 어찌되었건간에 참 무심해진다.
이 무심해진다는 게 그 사람이 싫어진다는 건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무심해진다.
나 역시도 그렇게 되는 걸.
사실 생각해보면 처음 만났을 때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챙겨주는 걸 좋아해서 챙겨주지 못할 수준으로는 친한 친구를 늘리지 않는 내 성격상.
(아, 지금은 또 안 그럴지도 모르겠다.)
현재 내가 친구들에게 대하는 태도는 정말 많이 무신경해진거다.
생각해보면 내가 변해서, 상대방도 변한 게 아닐까?
어떤 일이라도 초심을 생각하면 지금 마음 다른 법인데.
언젠가 새로운 사람들 만나면서 생각한 게 있다.
상대방의 행동이나 말을 들으면서, 친한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했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반응했을까 하는 것이다.
처음 만난 상대에게 사람들은 대부분 관대한데, 상대방은 날 잘 모르니까.
친한 친구에게 관대하지 못한 건, 날 잘 안다고 생각한 상대에게는 역시 기대를 해서 일까?
그냥 초심으로 돌아가자.
처음 시작했던 그 순간으로 다시 리셋하자.
최근 내 자신에게 많이 반복하는 말이다.
언제나 변함없는 관계는 있을수도 없고, 발전이 없으니까.
더이상 변화가 없다면, 내가 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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