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언제적 만난 건데 지금 포스팅하냐고 물어보면 할 말이 없다.
그냥 주인장이 귀찮아서 모아뒀다가 올리는 경향이 있으니, 그런가보다 이해해주시길.
사실 이 날 정말 썰렁하고 추운 가을을 경험했달까.
지하철에서 모두들 가을 분위기인데, 나혼자서만 노란색 여름 자켓. 엄청 튀는...;;
근데, 너무 추웠다. 그날은 돌풍까지 불어서, 너무 추운 나머지 머플러 구입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했다.
으으. 결국에는 암것도 못사고 돌아왔지만.
목에 뭔가 걸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편도가 좋지 않음에도 스카프같은 거 잘 안하고 댕긴다.
차라리 폴라티를 걸칠 지언정.(폴라티도 실은 별로 안 좋아함.)
그래도 이 날은 정말 후회했다.
어쨌던간, 오래간만에 본 언니와 동생들.
동생 중 한 명은 다른 약속이 있는지 먼저 가버려서 상당히 아쉬웠지만서도.
(내가 좋아하는 깜찍한 스타일의 고양이 모자쓰고 나와주신 이쁜 아가씨)
요즘은 또 어찌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구나.
3월달 이후로 정말 오래간만에 간 커피 친구.
갈 때마다 사진 이쁘게 찍어야지, 이쁘게 찍어야지 하는데 항상 그러질 못하고 수다나 편안하게 떨다가 나온다.
가격도 최근 다른 카페에 비하면 착하신 가격.
아주 가끔씩은 연예인이나 영화 관계자분들이 계시기도 하다고 한 듯.
(은근 단골이 많은 듯 하다.)
9월의 추천커피 예멘모카. 그러나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나는 그게 뭔지도 모르겠음.
이날을 위해 애플케이크를 구워감~
촉촉하게 만들려고 박력분과 중력분을 1:1로 섞어서, 안에는 가을 분위기 낸다고 밤과 건포도, 해바라기씨를 열심히 투하하고 사과를 갈아서 넣어줬다.
맛없으면 어쩌나 고민 많이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그날 만난 사람들이 달랑 3명이어서, 좀 안타까웠다.
3명이 다 먹기에는 좀 많은 분량인지라, 주인아주머니와 아저씨에게 반쪽을 드렸다.
너무 좋아하시던 두 분.
으으, 그런데 손님으로 오신 수녀님에게 케이크를 나눠드려도 되냐고 물어보시는 주인 아주머니.
(대강대강 대충주의로 만든 케이크 내놨다가, 손님 발길 끊기면 어쩌시려고....ㅜㅜ)
본의가 아니게 내가 구운 케이크를 손님이 드셨다. 그것도 수녀님이.
순하디 순한 훈남 동생이 달지 않아 맛있어요~라고 하기에, 원래 들어가야 하는 양의 반만 넣었지만 설탕과 올리고당이 반컵이나 들어간 케이크라고 설명해줬더니. 엄청 놀라던 동생.
케이크류에 들어가는 설탕과 기름의 양은 정말인지 장난이 아니다.
(나는 물론 그걸 다 줄여서 넣고 있지만 잘못 줄이면 케이크가 너무 퍽퍽해진다.)
나는 언제나 시키던 밀크티, 조기 앞에 어린 훈남동생은 실론티, 그리고 내가 구워간 애플케이크.
언니는 예멘모카.
커피친구 가기전 저녁으로 쌀국수(저녁 약속하면 맨날 쌀국수만 먹는 사람. 도대체 왜일까? 난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먹고 커피친구 향하다가 보게 된 가게. 고양이 간판이 너무 이뻤는데, 폰카라서 나오지 않았다.-_- 으으.
원래는 발토시를 보러갔는데, "고별세일! 한결같은 10년간의 지난 사랑 - 감사합니다." 이 문구에 언니와 나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
언니랑 열심히 그 좁은 가게에 들어가서 미친듯이 이리저리 보는 동안 그저 착하기만 한 훈남동생은 묵묵히 그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었다.
나중에 여자친구 생기면 그래줘야 하는 예행 연습이라 생각하길.
이런 가게를 조심하라. 지를 물건이 싼 가격에 쌓여있는 곳은 피해댕겨야 충동구매를 막을 수 있다.
그래서 그날 지른 아이템 빈티지 귀걸이 2개, 빈티지 삔2개, 티셔츠 2개
봐도, 뭐가 뭔지 혼합짬뽕된 스타일. 도대체 내가 선호하는 디자인이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최근엔 그냥 되는대로 지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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