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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산책/원작이 있는 영상

예스맨 Yes Man (2008)

by 코코리짱 2008. 12. 16.


마음의 문은 여는 Yes, 진심으로 원한다면 주저말고 Yes를 외치라는 진리를 알려주는 영화 예스맨

Yes를 외치는 순간 당신의 인생은 환한 꽃밭이 될 꺼라는 암시를 주고 있는 포스터. 오래간만의 짐캐리가 너무 반갑기도 했다.

Warner Bros. Pictures / Heyday Films

인생은 언제나 자기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다는 진리는 점점 성장하면서 알게 되는 것이다.
무지해서 용감하다고 어릴 때는 저질러보자 주의였지만, 나이 한 살 먹을 때마다 틀을 만든다.
혹시라도 실패할까봐 거절당할까봐 미리 방패막을 세우고, 조금이라도 상처를 덜 받으려는 잔뜩 위축된 나를 보는 듯한 칼 앨런.

은행의 대출 상담직원인 칼 앨런의 하루는 언제나 No로 시작되서 No로 끝난다.
친한 친구의 전화에도 언제나 시간없어로 대답하는 그.
주변 사람들의 접근에도 언제나 No, 매사 부정적으로 찌푸린 얼굴로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지루하게 보내는 그를 보면서 바로 자신을 보는 느낌이었던 분들이 많으시리라. 
더군다나 아내와의 이혼 이후 한층 더 주눅들어 매일같이 점점 더 재미없어지는 하루하루를 살면서 언제나 그 자리 그 상태에 있는 칼 앨런.

그러던 그에게도 어떤 계기가 왔으니, 오래간만에 나타나서 옛 친구를 통해 알게 된 "Yes Man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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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야 어떻게 되었건, Yes맨으로의 삶을 살게 된 칼.
그런데, 자신의 의지라기 보다는 억지로 등떠밀려서 하게 되는 Yes맨의 삶이 마냥 좋을리가 없다.
내키지 않으면서도 타인에게 친절을 베풀고, 이걸 알게 된 주변 사람들은 무조건 Yes하는 그를 이용해먹기 바쁘다.
칼 자신도 뭔가 손해를 보는 듯, 찜찜한 마음으로 Yes를 하면서 두덜두덜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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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처럼 Yes를 하지 않은 순간 거의 재앙 수준에 가까운 나쁜 일들이 겹치기도 하는지라, 억지로 Yes를 하면서 지낸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 No 하던 때와는 다른 세상이 어느 순간 보이기 시작하고.
자신의 인생임에도 늘 타인의 인생인양 내맡기던 그도 서서히 여유와 즐거움을 찾아가게 된다.

어짜피 길지 않은 인생 No하는 것보다 Yes하는 게 더 즐거운 법. 칼은 신나게 새로운 인생을 만끽하며 즐긴다. 케세라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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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신의 의지가 아닌 Yes가 과연 좋은 것일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마지못해 자신을 몰아붙이고 무리를 해서 남의 부탁을 들어주고 어떤 일을 했을 때.
과연 좋은 결과가 있었는지.
그 일이 자신에게 새로운 경험이나 기회가 된다고 생각했을 때는 두려워하지 않고 나아가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과감히 거절할 줄 아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영화보는 내내 간만에 보는 짐 캐리의 표정 연기가 너무나도 반가웠고, 그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과 기타 실력에 반했다.
간만에 눈치보지 않고 마구 웃으면서 영화볼 수 있어서 즐거웠고, 웃음을 주는 동시에 곰곰히 생각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해줘서 기뻤다.

Yes는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계기이자 수단일 뿐, 인생은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기반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예스맨.
세상을 열린 마음으로 주체적으로 살아갈 때, 당신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은 인생도 결국에는 당신 뜻대로 되는 법.
자우림의 노래 매직 카펫 라이드 속의 가사처럼 웬일인지 인생이 재미없다면, 당당하고 씩씩하게 오늘의 당신을 버려보자~
그리고 새로운 나로 새출발을 해보자~ 오늘 당장.

매일매일이 우울하고 지겹고 힘드신 분께 강력추천해보는 영화~
짐 캐리의 팬이라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 영화다.

미국드라마 팬이라면, 낯선 얼굴보느라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간만에 본 해프닝과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서 나왔던 이 아가씨도 반가웠고.

이미 꽤 알려진 배우지만 최근 몇년 사이 인상적인 작품에 출연하면서 신비로우면서도 천진난만한 엉뚱한 소녀같은 면이 돋보이는 조이 데이샤넬. 마치 최강희와 비슷한 느낌. 영화상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대사라면 세상은 큰 놀이터인데, 다들 크면서 노는 방법을 잊어버린다는 대사.

미국드라마를 많이 보셨다면 잘 아실 잘생긴 브래들리 쿠퍼와 70년대 쇼에서의 대니 매스터슨 그외에 다른 배우들도 꽤 나오고 있다.


예스맨(YESMAN)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대니 월러스 (민음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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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는데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뒤늦게 추가.
영화보다 더 웃긴다니, 쬐끔 기대되기도 함. 실제 청년의 실험, 경험담이라고 하니 더 웃길 듯.

<이미지 및 정보 출처 : http://imdb.com/, http://www.cine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