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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장소들

몸과 마음이 너무나도 포근하고 편해지는 공간 담장 옆에 국화꽃

by 코코리짱 2008. 12. 30.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라고 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는 엄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크리스마스는 아는 지인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 나왔다~
물론 나야 몸만 편히 가셨을 뿐(그래도 지인들을 위해서 크리스마스 특제 진저 쿠키 구워갔다~),
장소를 선정하고 찾아준 건 착한 동생의 몫.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래마을을 아시는지? 한국 속의 작은 프랑스라고 해서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근처에 꽤 괜찮은 맛집과 예쁜 브런치 카페들이 많다고 들었다.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주말에 크리스마스 관련 장도 생긴다고 들었는데, 아쉽게도 구경은 가보지 못했다.
내년에는 꼭 가보리!

서래마을을 찾아가려면?
지하철 고속터미널 역에서 내려서 5번 출구로 나가서 쭈욱 직진하다보면 보이는 육교가 보인다.
도보로 약 10분 가량 걸린다는데 날씨가 무진장 추운날과 더운날에는 필히 버스를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버스 이용하려면 6번이나 4번 출구쪽에서 타셔야 할 듯. 5번 출구쪽에 마을버스는 안 다닌다.)
육교를 건너면 서래마을 입구.
서래마을 입구 들어서서 왼쪽을 보면, 던킨 도너츠가 보이고 그 사이 골목길로 들어서면 바로 담장 옆에 국화꽃이라는 떡카페가 보인다.

브런치 카페와 양식이 난무하는 서래마을에서 단아한 분위기에 한국적인 떡카페가 우두커니 있으니 그곳에서는 오히려 이국적인 분위기일 듯. 내집 온 것 마냥 무한히 편안해지는 느낌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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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하게 써있는 개점, 폐점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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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퀼트로 만든 듯한 뭔가 수제느낌이 나는 메뉴판~집어가고 싶은 충동이 가득가득.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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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이것들! 차의 경우야 어디서나 마실 수 있지만, 여기 아니면 맛보지 못하는 메뉴+_+
먹으면 깊고 풍부한 맛인데, 몸에 좋은 재료들만 써서 먹으면 피로가 절로 풀리는 기분.
실제로 전날밤 쿠키굽고, 리뷰 마감 시한이라 날밤을 지새우고 요통과 현기증에 힘들었는데,
이 카페의 빙수와 떡을 먹고 기운이 팍팍.
(언제나 맛있는 걸 먹으면 기운이 나는 여자지만, 확실히 몸에 좋은 걸 먹으니 담날까지 유지되더라.) 

짜잔! 그날 먹은 빙수. 대추와 밤, 찰떡, 팥이 한가득. 우유의 맛도 진하게 풍기는 아주 맛있는 빙수. 차거움이 유지되라고 무려 놋그릇에 나왔음! 밥을 먹고 가서 아쉽게도 못 먹은 단팥죽+_+ 단팥죽이 아주 맛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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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분위기는 너무 아늑하고 포근해서 그날이 정말 추운 크리스마스였다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덕분에 카페를 나서는 순간 너무 추웠지.=_= )
피곤하고 너무나도 지쳤던 하루. 나에게 조용하면서도 달콤한 휴식을 줬던 카페.
좋은 사람들이나 친한 친구와 함께 와서 맛있는 걸 시키고 조용히 수다떨고 싶은 공간~
더불어, 단팥죽과 빙수를 너무나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오고 싶은 카페~
어느 누구나와 와도 아늑하고 편한 장소일 것 같은 담장 옆에 국화꽃.

조기에 훈훈한 분이 서 계신다능.(멋진 카페에는 언제나 훈남훈녀가 있는 법이죠.ㅋㅋㅋ) 그리고 떡과 다과도 판매하고, 이쁜 가방들도 팔아요+_+ 그날 몇 개 사서 어머니께 드렸더니 기뻐하시더란.



올 겨울이 지나기 전에~ 소중한 분들과 함께 맛있는 단팥죽과 맛있는 떡 먹으면서 즐거운 수다를 떨어보시길~
새해에 친구들과 모이면 딱 안성맞춤일 장소.
우리 것을, 몸에 좋은 것을 즐기시는 분들께 추천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