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라고 했는데, 크리스마스 이브는 엄마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크리스마스는 아는 지인들과 함께 보내기 위해서 나왔다~
물론 나야 몸만 편히 가셨을 뿐(그래도 지인들을 위해서 크리스마스 특제 진저 쿠키 구워갔다~),
장소를 선정하고 찾아준 건 착한 동생의 몫.
덕분에 좋은 사람들과 너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서래마을을 아시는지? 한국 속의 작은 프랑스라고 해서 프랑스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그렇기에 근처에 꽤 괜찮은 맛집과 예쁜 브런치 카페들이 많다고 들었다.
크리스마스 주간에는 주말에 크리스마스 관련 장도 생긴다고 들었는데, 아쉽게도 구경은 가보지 못했다.
내년에는 꼭 가보리!
지하철 고속터미널 역에서 내려서 5번 출구로 나가서 쭈욱 직진하다보면 보이는 육교가 보인다.
도보로 약 10분 가량 걸린다는데 날씨가 무진장 추운날과 더운날에는 필히 버스를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버스 이용하려면 6번이나 4번 출구쪽에서 타셔야 할 듯. 5번 출구쪽에 마을버스는 안 다닌다.)
육교를 건너면 서래마을 입구.
서래마을 입구 들어서서 왼쪽을 보면, 던킨 도너츠가 보이고 그 사이 골목길로 들어서면 바로 담장 옆에 국화꽃이라는 떡카페가 보인다.
브런치 카페와 양식이 난무하는 서래마을에서 단아한 분위기에 한국적인 떡카페가 우두커니 있으니 그곳에서는 오히려 이국적인 분위기일 듯. 내집 온 것 마냥 무한히 편안해지는 느낌이 정말 좋다.
깜찍하게 써있는 개점, 폐점시간~
그리고 퀼트로 만든 듯한 뭔가 수제느낌이 나는 메뉴판~집어가고 싶은 충동이 가득가득.ㅋㅋ
그러나 이날의 하일라이트는 이것들! 차의 경우야 어디서나 마실 수 있지만, 여기 아니면 맛보지 못하는 메뉴+_+
먹으면 깊고 풍부한 맛인데, 몸에 좋은 재료들만 써서 먹으면 피로가 절로 풀리는 기분.
실제로 전날밤 쿠키굽고, 리뷰 마감 시한이라 날밤을 지새우고 요통과 현기증에 힘들었는데,
이 카페의 빙수와 떡을 먹고 기운이 팍팍.
(언제나 맛있는 걸 먹으면 기운이 나는 여자지만, 확실히 몸에 좋은 걸 먹으니 담날까지 유지되더라.)
짜잔! 그날 먹은 빙수. 대추와 밤, 찰떡, 팥이 한가득. 우유의 맛도 진하게 풍기는 아주 맛있는 빙수. 차거움이 유지되라고 무려 놋그릇에 나왔음! 밥을 먹고 가서 아쉽게도 못 먹은 단팥죽+_+ 단팥죽이 아주 맛있을 것 같다.
카페의 분위기는 너무 아늑하고 포근해서 그날이 정말 추운 크리스마스였다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덕분에 카페를 나서는 순간 너무 추웠지.=_= )
피곤하고 너무나도 지쳤던 하루. 나에게 조용하면서도 달콤한 휴식을 줬던 카페.
좋은 사람들이나 친한 친구와 함께 와서 맛있는 걸 시키고 조용히 수다떨고 싶은 공간~
더불어, 단팥죽과 빙수를 너무나 좋아하시는 어머니와 함께 오고 싶은 카페~
어느 누구나와 와도 아늑하고 편한 장소일 것 같은 담장 옆에 국화꽃.
조기에 훈훈한 분이 서 계신다능.(멋진 카페에는 언제나 훈남훈녀가 있는 법이죠.ㅋㅋㅋ) 그리고 떡과 다과도 판매하고, 이쁜 가방들도 팔아요+_+ 그날 몇 개 사서 어머니께 드렸더니 기뻐하시더란.
올 겨울이 지나기 전에~ 소중한 분들과 함께 맛있는 단팥죽과 맛있는 떡 먹으면서 즐거운 수다를 떨어보시길~
새해에 친구들과 모이면 딱 안성맞춤일 장소.
우리 것을, 몸에 좋은 것을 즐기시는 분들께 추천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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