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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구리

제과제빵 기능사 2월 1주차 배운 것들.

by 코코리짱 2010. 2. 6.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울동네에 있는 여성회관에 간다.
저녁시간엔 여성회관에서 거의 살다시피한다.
거의 한 3시간 30분가량씩은 빡세게 수업듣다가 온다.

실은 나뿐만이 아니라 배우고 싶은 과정이 자격증반밖에 없어서 오신분들이 꽤 되셨는데,,,
첫날 수업부터 자격증을 꼭 취득하셔야 한다고 함.;;; 압박감은 크지만, 열심히 배우면서 자격증도 따면 일석이조지.
물론 자격증 어렴풋이 목표로 하고 오긴 왔지만, 많이 띨띨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 것인가.
제과제빵 수업은 이제 하루에 2~3가지씩한다고 하는데, 무섭다.컥.

제과제빵 강사분은 푸근해보이시는 인상이시다. 제과제빵이어서 그런지 뭔가 인자한 느낌.
본인은 엄격하게 가르치시기도 한다고 하지만, 항상 웃으면서 하시니까.
이번주가 지나가는데, 나 솔찍히 뭘 어떻게 하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컥.
내머리속에 지우개인 듯.

첫시간에 배운 버터쿠키(우리가 일명 버터링 쿠키라 부르는 쿠키).
관건은 버터의 크림화를 얼마나 잘하느냐다.
(거품기는 안쪽으로 붙여서 돌려주되, 아래쪽을 잡고 45도 낮춰서 저어줘야 한다고 하고, 가끔 힘들때는 끝을 잡고 앞쪽으로 밀어내듯이 쳐주면 좋다더라.)
해보신 분들은 모두 알 것이다. 그게 얼마나 힘든지.
팔빠진다. 
독학으로 그냥 아무렇게나 배우고 제멋대로 만들던 홈베이킹때와는 달리.
저울로 정확하게 계량(한치의 오차도 없는 세계이다. 그 한치의 오차로 맛이 확 변할수도 있으니 말이다.)해서 해야하니 무쟈게 힘들다.
내가 속한 조는 더군다나 맨 뒷줄.
재료 계량하려면 막 달려가서 해야 한다. 몇번 하면 요령이 붙겠지.싶지만 참 요령이 안생긴다.=_=
(모든 계량은 종이에다가 재니까 아주 미칠 지경이다.)
쿠키만들때 소금과 설탕을 같이 넣어주는데, 과자만들때 소금 넣어주는 이유는 과자의 색깔을 더 이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갈색화되는 걸 늦춰준다고 하셨던 듯.(할망구처럼 암껏도 기억안나~)
짤주머니로 짤때는 짤주머니의 반정도를 접고 반죽을 넣어준 다음 네손가락으로 쥐고 힘을 줄 수 있는 정도만 일단 넣어준 뒤 한번 돌려서 약 0.5cm정도 위에서 돌려준 뒤 살짝 찍어누르면 된다.
S자와 장미꽃 모양 중 시험관이 알려주는데로 하면 된다고 하는데 참 난감했다.
작은 오븐에서 굽던 버릇이 있어서 조그맣게 만들었다.흑

이거 만들고 온 날은 완전히 내 몸에서 과자냄새 폴폴.

제먹대로 제각각의 크기인 버터쿠키.S자 모양과 장미모양 둘중에 하나다.


버터링 쿠키 막 구워낸 모습. 아름답다. 근데 우리조 말고 다른 조의 작품.우리조는 내가 너무 엉망으로 만들어서리..;;


부랴부랴 챙겨온 버터링 쿠키.넘 귀엽다~+_+ 비록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모양이 정말 일정해야 한다고 한다.


둘째시간 그러니까 어제는 발효빵의 기초인 식빵과 쇼트브레드 쿠키를 만들었는데, 2가지는 처음 만들어보는데다가, 발효빵은 처음이고 이런 저런 기계도 처음 만져보는 거고 정신없는데 우리조는 2명이나 결석, 그중 1명은 손목염증이 생겨서 완전히 안나오신다고 한다.
다음 시간부터는 선생님이 우리조에서 같이 해주신다고 하니 뭐, 다행이긴 하지만 참 정신없는 하루였다.
오늘은 완전히 엉망이라서~수업시간보다 50분 초과. 선생님이 이렇게 늦게까지 있어본 적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근데, 어쩌나 생초보들이 가득하건만.
선생님은 쫓아댕기면서 학생들 뒷치닥꺼리하시느라 정신이 없으시고, 우리도 뭘해야 할지 몰라서 우왕좌왕.
같이 하는 언니랑 나도 정신없이 왔다갔다. 근데, 나중에 시험볼땐 그걸 나 혼자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해진다.

결국 쇼트브레드쿠키는 시간이 모잘라서 담시간에 굽기로 하고, 식빵 발효해서 간신히 구워왔다.
식빵은 무엇보다 반죽이 잘 되었는지, 발효는 잘 시켰는지가 중요한 거 같다.
그리고 성형을 잘하는 것도 중요.
얼마나 균등있게 만들어지는지도 중요하고 공기빼는 것도 중요하다. 중요한 게 너무 많아.
아, 그리고 여기에서 소금의 역할은 빵의 글루텐을 활성화시켜서 빵은 더 쫀득쫀득하게 만드는 역할과 발효를 늦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교재를 읽어봐도, 몸으로 익혀야 하는 거라서 그런지 잘 기억이 안나. 실은 어제 하루종일 왔다갔다 뛰어간 거 밖에 생각안난다.
(뒷설겆이하느라고 정신없기도 했고.)

시간이 모잘라서 실은 제대로 굽지 못한 식빵이다. 실은 이거보다 더 볼록해야 한다고 한다.모양도 이거처럼 요렇게 울퉁불퉁하면 절대 안된다고 한다.


식빵은 정말 단가가 안남는 제품이라고 한다. 만드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서 단가는 정말 약하다고 한다.
제과점에서 돈 벌어주는 건 과자랑 케이크라고 하는데, 직접 만들고 보니 더하다.
이제까지는 그냥 그런가 하고 먹었던 빵들이 이제는 다르게 보인다.
(직접 손반죽해서 만든다고 생각하면 정말 안습이다. 우린 기계반죽하고 단시 성형만 손으로 했을 뿐인데도 힘들었는데 말이다.)

식빵들고 오는데 어찌나 냄새가 나던지, 버스안의 사람들도 다 날 쳐다보더라.아, 창피해.


강사 선생님이 계속 힘좀 주라고, 힘없다고 막 놀리신다.
늦은 밤까지 고생하시는 강사선생님에게 뭔가 만들어 드리고 싶긴 하지만,
수업을 들은 후부터 엄청나게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해야 하나.ㅠㅠ
집에서 대충대충 만들던 내 솜씨를 잘난 듯 뽐내고 다녔던 내가 무지 우습게 느껴진다.
담주는 좀 익숙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