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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와 티타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제작한 초콜릿

by 코코리짱 2008. 6. 19.
단순히 매거진T의 3분 t COOK 코너에서 본 생초콜릿.
(입에 넣는 순간 샤르르 녹는다는 그 마약과도 같은 초콜릿.)
그걸 먹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제작하게 된 초콜릿.
내가 먹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만든 초콜릿인데, 난 의외로 많이 못 먹겠더라.
이유는 초콜릿 템퍼링(물론 온도계도 없이 오로지 대충한 즈질 템퍼링)하면서,
계속 초콜릿 냄새를 들이마시고 맛을 보다 보니 엄청나게 속이 안 좋아져서다.

그리고, 역시 아주 예전에 한 번 제작해봤다고, 쉽게 되는 게 아니었다.
물론 그때보다는 쉽게 했지만, 여전히 나는 머리가 나쁜 사람이고, 기구도 제대로 갖춰져있지 않다.
그러니, 제자리를 맴돌 수 밖에.
또, 재료 구입을 이미 구정 전에 다들 끝낸 듯 했는데, 나는 남들 재료 구입 다 끝낸 다음에 만들겠다며 설친 것이니..재료조차 구입하기 캐난감.
그래도, 집 근처 문구점을 갔으면 차라리 나았을 것을.
나중에서야 가보니 모든 재료를 거기서 팔고 있더라.

암튼 내년에 (심심하면 또 만들어볼지도. 근데 맛은 장담 못함.) 또 만들게 되면, 좀 더 이쁜 틀 사서 편하게 제작하련다.
사실 주제파악(실력도 없는 주제에 이거저거 다 하고 싶음)도 못하고 제작하려던 초콜릿이 꽤 많았는데,
간이 이미 짭짤하게 되어있는 안주거리 견과류를 사버리는 바람에 견과류 초콜릿을 만들려던, 나의 계획은 이미 재료 구입부터 에러.
이번 초콜릿 제작을 하면서 느낀 점들이 많았다.
1. 재료와 기구를 잘 갖춰놓고 제작하자. (정확한 템퍼링과 초콜릿 데우기에 꼭 필요함.)
2. 초보주제에 너무 많이 하려고 덤비지 말자.
3. 짤주머니에 넣는 초콜릿은 소량으로, 다시 녹일 수 있는 초코 퐁듀 기구가 있으면 편리.
   (짤주머니에 초콜릿이 굳으면 대략 난감)
4. 장식은 자신없으면 각종 초코펜을 사자.(마트에서 싸게 묶음으로 판다.)
   장식은 초코 녹이기 전에 미리 만들어놓으면 편하다.
   (몰드 초콜릿의 경우에도 미리 장식해서 굳혀놓은 다음에 초콜릿을 녹여서 부으면 좋다.)
5. 초보자는 잘 못 만들어도 티나지 않는 초콜릿을 만들도록 하자!
   (몰드 초콜릿과 생초콜릿, 컵 초콜릿 강력추천)
6. 한꺼번에 욕심내서 만들지 말고, 소량을 조금씩 만들도록 하자.

자, 그럼 내가 제작한 초콜릿들~ +_+
왼쪽은 아빠에게, 오른쪽은 오빠에게 준 초콜릿이다.
뒤늦게 덤빈 관계로 초코펜은 딸기맛밖에 남지 않았고,
황색은 커피맛 초콜릿, 시중 밀크 판 초콜릿, 다크 초콜릿을 섞었고, 화이트 초콜릿이 없어서 쿠키 앤 쿠키를 녹였다.
몰드 초콜릿이 좋은 이유는 별 재주 안 부려도 제과점에서 산 것같이 빤짝빤짝 광택이 나기 때매...;;
자기가 되게 잘 만든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우후후후.
(물론 가까이에서 보면 삐져나온 게 장난아니지만..일단 폼나보인다.)

내년에는 가족이 아닌 특별한 사람에게 주고 싶다.
내년에는 기필코!! 가족 아닌 남자에게 줄 꺼다!! (내 앞에서 맛있게 먹어주는 남자에게~~!!!)
가족에게 주는 건 웬지 힘들게 만들어서 헛 재물 바친 느낌. (반응이 별루면 특히)
실패작은 이거 두개 합친 거 보다 많았다. 나중에 초콜릿이 굳어서 참 난감했다.
그래도 어머님께서는 실패작도 맛있다고 하시면서 가장 좋아하셨다.
그리고 꽤 많이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집에서 정확히 한 2~3일안에 모두 초토화되었다.
(오빠 빼고는 모두 하루만에 자기몫을 다 해치운 우리집 사람들...그러니 내가 대량 제작 할 수 밖에.)
아래 사이트들은 초콜릿 레시피와 재료를 구입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다.
내 남자, 혹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서 주고 싶을 때 유용하게 활용해 보도록 하자.

친구들에게 인증샷 올린다~그러다가 이제서야 올리면서 글 작성..나 뭐지.


참고하면 좋은 사이트들 : http://www.bakingschool.co.kr/ (베이킹 스쿨)
                                   http://www.ezbaking.com/ (이지 베이킹)
                                   http://www.urdish.com/ (유어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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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제작한 초콜릿 ⓒ코코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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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제작한 초콜릿 ⓒ코코리짱

다행스럽게도 내 즈질 템퍼링이 티나지 않게 빤짝빤짝 윤이 나는 초콜릿들.
초콜릿이 굳지 않았을 때 장식 초콜렛을 조금씩 넣어주고 이쑤시게로 휘 저어주면 멋진 모양이 나온다.
(물론 나는 제대로 못해서 저리 나온 것이고.)
아빠꺼는 좀 신경써서 더 많이 드렸는데, 전날 여직원들에게 초콜릿 많이 받아서 별로 드시고 싶지 않다는 야박한 말씀을 하심.
(초콜릿 힘들게 만들어서 건네드렸더니.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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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제작한 초콜릿 (아빠꺼) ⓒ코코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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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제작한 초콜릿 (오빠꺼) ⓒ코코리짱

오빠는 여자친구분께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안 챙겨주려다가, 여자친구한데 받아도 먹을 수 있을 분량으로 정해서 전달해줬다.
(여자친구분께 받은 초콜렛 자랑 & 내 초콜릿은 걍 받아서 방에 들어가셔서 통화하시느라 바빴던 그날.
 내 초콜릿은 아주 나중에서야 다 먹더라는...=> 내년부터는 안 챙겨줘야지.=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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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제작한 생초콜릿 ⓒ코코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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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제작한 생초콜릿 ⓒ코코리짱

개인적으로 안 느끼해서 좋았던 생초콜릿.
만드는 방법도 간단하고, 하기도 쉽고, 만들다 보니 느낀 건데 꼭 레시피대로 할 필요 없다.
자기 입맛에 맞는 방법으로 만드시라.
암튼, 생크림을 더 넣었으면 좋았을까? 싶기도 했던 초콜릿.
(근데 생크림을 너무 많이 넣으면 말 그대로 뭉게진다. 머쉬멜로우도 아니고...;;)
생크림에 엿대신 꿀을 넣어서...우후후후. 그래도 맛만 좋더만.
암튼간, 무가당 코코아가루 구했어야 했는데, 귀찮아서 걍 코코아 믹스 사다가 버무렸다.
근데, 내 손이 태양의 손인지라 버무리면서도 초코가 녹는 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생초콜릿은 절대 크케 자르면 안된다. 최대한 작은 크기가 좋은 것 같다.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느낌)
그리고, 절대 다크 초코로 해야 안 느끼하다더라.
(사실 다크로 했는데도 좀 느끼했다. 느끼한 게 싫어서 버터도 안 넣었는데.)
울 아버지는 이거 드시고 이거 초콜릿이 아니라 엿이잖아! 하셔서, 힘들게 만든 여인네의 마음을 들 쑤셔 놓으셨다. (모 커뮤니티의 친한 분 중 한 분은 이 사진보고 두부냐고 하더라.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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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제작한 초콜릿 포장 (아빠꺼) ⓒ코코리짱

포장에 돈 들이기 싫어서 재활용한 GuyLian 초콜릿 박스. 내가오드리 햅번 사진을 재활용했다.
아버지 왈, 난 오드리 햅번 안 좋아해라고 말씀하셔서 내 가슴에 못을 세 번이나 박으셨다.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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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제작한 초콜리 포장 (오빠꺼) ⓒ코코리짱

오빠에게는 공박스와 잉그리트 버그만의 고전 영화 엽서를 활용한 박스를 만들어서 줬다.
여동생에게 받은 것이니 뭐...=_= 그닥 별 감흥이 없었을지도. 그리고 여자친구분이 주신 초콜릿에 정신 팔리신지 오래이신지라 뭐, 이미 여동생의 초콜릿따윈 아웃 오브 안중인 것.

더블 보나스로 올리는 사진...작년 12월 말일 경 울오빠가 제작했다며, 나에게 자랑스럽게 건네줬던 초콜릿.
맛은 꽤 괜찮았다. (오빠가 있는 재미는 요런데서 드러나는 듯. 아주 가끔은 아들 둔 느낌이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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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30일 오빠 제작표 초콜릿 ⓒ코코리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