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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산책/원작이 있는 영상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Miss Pettigrew Lives for a Day (2008)

by 코코리짱 2008. 9. 27.


당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의 중요성을 깨달게 해주는, 스윙재즈처럼 경쾌한 로맨틱 코메디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9월 24일 메가박스 M관 시사회


개인적으로 마음이 힘겹고 어려울 때 즐겨듣는 노래가 있다.
많은 가수들이 불렀던 You raise me up.
가사가 상당히 맘에 들어서 듣고 있는 노래인데, 나에게 인상깊었던 가사는 바로 아래 가사~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산에 우뚝 서 있을 수 있고
당신이 나를 일으켜 주시기에, 나는 폭풍의 바다도 건널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나를 떠받쳐 줄 때 나는 강인해 집니다.
당신은 나를 일으켜, 나보다 더 큰 내가 되게 합니다. 

누구든 힘겹고 외로울 때,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 섰을 때 기댈 누군가가 필요하다.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는 서로에게 그런 존재가 잠시 되어줬던 두 여인의 이야기이다.
처음엔 단순히 경쾌한 로맨틱 코메디라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감상했었지만, 점점 감상할수록 미스 페티그루와 라포스간의 버디무비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다가왔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30년대 후반쯤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바로 직전, 영국이 전쟁에 참전여부를 결정하던 시점.
또한 길고긴 경기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날 무렵, 스윙재즈가 유행하던 시절이다.

영화는 머피의 법칙보다 더욱 잔인한 미스 페티그루의 하루의 시작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으로는 웬지 어울리지 않는 미스 페티그루

재수없게 직장에서 짤렸다. 너무 자주 짤려서, 직업소개소에서는 소개장도 안 써주려고 한다.
설상가상으로 옷가방까지 잃어버렸다. 아침부터 제대로 먹은 것도 없는데 무료급식소에서 얻은 저녁을 엎었다.
직업소개소를 다시 갔는데, 역시나 소개해 줄 자리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몰래 집어든 명함이 그녀의 인생을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될 줄이야.

마지막 기회는 이거다하고 사교전담 비서를 필요로 하는 사교계의 떠오르는 스타 델리시아 라포스의 명함을 집어들게 되고.
그녀의 주소로 가는 미스 페티그루. 

사교계의 떠오르는 스타인 라포스와 미스 페티그루의 첫 대면부터 만만치 않다.


목사의 딸이자 보모, 혹은 가정교사였던 미스 페티그루의 진정한 특별한 하루는 바로 이때부터 시작된다.
자신도 모르게 엉겁결에 라포스의 복잡다난한 남자문제를 해결해 주게 되고.

라포스가 3다리 걸치고 있는 남성들이 서로 마주치지 않게 임무를 완수한 후 라포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고.
점점 그녀의 복잡다난하면서도 화려한 사교계 생활에 끼어들게 된다.

미스 페티그루가 유명 배우의 매니저를 한 경력있는 든든한 인재라고 믿고 있는 라포스.
얼떨결에 쌓인 지혜와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해나가는 미스 페티그루는 화려하고 야망있는 배우지망생이자 가수인 라포스를 통해서,
예전엔 꿈도 못 꿀 지위에 단번에 뛰어올라서 많은 것을 경험해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라면, 역시 
"행운은 예기치 않을 때 오는 법. 기회를 놓치면 영영 붙잡을 수 없게 되요."라는 미스 페티그루의 명대사가 아닐까.
고통스럽고 우울하기 짝이 없었던 불운한 하루를 바꿀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건 바로 그녀 자신이니 말이다.
뒤죽박죽 좌충우돌 그녀의 하루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
라포스의 3다리의 결말은 어떻게 끌날 것인가 궁금하시면 영화를 보시길.

이 영화의 백미라면 역시 "마법에 걸린 사랑"에서 이미 뛰어난 노래 실력을 뽐냈었던 에이미 아담스와 "푸싱 데이지스"에서 인상깊었던 리 페이스가 같이 부르는 "If I Didn't Care" 
서로 사랑하면서도, 드러내고 떳떳하게 사랑한다고 말 못하는 두 사람이 같이 부르는 노래가 상당히 애절하다.
또한 경쾌한 스윙재즈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국내에는 브리짓 존스와 해리포터의 화장실 걸로 얼굴이 알려진 영국배우 셜리 헨더슨이 남자 잘 물어 한 몫해보려는 악역으로 등장해서 미스 페티그루를 괴롭힌다.


HBO의 로마에서 시저역을, 영화 설득에서 캡틴 웬트워스역을 맡았던 실력파 영국 배우 키애런 하인즈도 등장한다.

역시나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이다~ 1930년대에 출간되어 여성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2000년대에 재출간되어 다시 주목을 받게 되어 영화 제작까지하게 된 소설이다.
위니프레드 왓슨의 원작 소설은 영화와는 약간 다른 분위기라고 해서 어떤가 한번 읽어보고 싶다.
더군다나, 원화까지 신경써서 옮겨놨다고 하니 더욱 기대된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
미스 페티그루의 어느 특별한 하루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위니프레드 왓슨 (봄날,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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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스윙재즈와 로맨틱 코메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다.
인생에서 한 명쯤은 나만의 미스 페티그루같은 멘토가 있으면 정말 든든할 것 같다.
깊어가다 추워지는 가을. 로맨스 영화를 보면서 한 번쯤 나만의 마법같은 하루를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이미지 및 정보 출처 : http://thecia.com.au/ http://www.canmag.com/ http://www.timeout.com/ http://www.moviefone.com http://www.cine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