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4일 나는 서울시립미술관을 찾아왔다. 그러나, 본의가 아니게 정동문화축제기간(그것도 마지막날)이라는 걸 알았다.
한동안 그야말로 넋놓고 신나게 구경하다가 제 정신차려서 서울시립미술관으로 가기 시작했다.
입구에 있는 작품. 그러나 당췌 정체를 모르겠다. 이미 내마음은 축제라는 콩밭에 놔두고 온 상태.
전환과 확장 고고싱~ 이거 찍느라고 힘들었다. 사람들이 모두 서서 한번씩 찍어서 말이지.ㅠㅠ
그리고 천경자씨 전시관에서 그분의 멋진 그림들을 오래간만에 다시 감상해봤네요.^^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있고 1층부터 시작해서 3층까지 다 돌고 내려오는 길에 찍은 것.
미술관 1층 왼쪽에 위치한 샵~ 내가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클림트의 키스라는 작품. 클림트의 그림들은 화려하면서도 퇴폐적인 분위기라서 웬지 맘에 든다.
마음은 이미 콩밭에~ 저 밖에서 신나게 하고 있는 축제에 정신이 팔려서 정작 그날 목적이었던 미디어 아트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그런데, 솔찍히 말하자면, 사람들도 좀 많았고 전시 자체가 좀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신기한 영상과 작품들은 눈에다가 한아름 담을 수 있어서 기뻤다~
(물론 이해불가능한 작품들도 많았지만...아마도 내 속마음이 이미 축제에 기울어져서 빨랑돌자 심정으로 대강 돌아서 그랬을지도.
실제로 이 전시회 다 둘러보는데 1시간가량도 안 걸렸던 것 같다.
전시회가면 죽순이 수준인 내가 1시간내외로 돌았다는 건 엄청나게 빨리 돈 것!)
문뜩 드는 생각. 전시회와 축제에 물론 커플이 상당히 많았지만, 그보다 혼자 보러 온 사람들이나 친구랑 둘이서 온 사람들이 더 많았다.
아주 예전에 감자도리님의 카툰에서 "전시회나 공연장에 가면 정말 훈녀들이 잔뜩 혼자있다고. 그 많은 남자들 다 어디갔을까."라는 내용이 있었다.
그게 새삼 생각나는 하루였달까.
정말 수많은 훈남 훈녀들이 눈에 띄었는데, 다들 왜 혼자서 구경 온 걸까 하는 생각에 그래도 외롭지 않았던 하루.
말하자면 눈물겨운 자기 위안. 마음 속은 이미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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