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에서 천사로 등장했던 오드리 햅번.
말년에 올웨이즈에서 깜짝 카메오로 잠시 잠깐 등장했던 오드리 햅번. 그녀에게 딱인 배역이 아니었을까.
그 후 몇 년 후 사랑하는 가족들 속에서 조용하게 세상을 떠난 그녀.
여고시절 학교앞 문방구 앞에서 엽서나 달력등 이쁜 팬시 상품으로 내 맘을 사로잡았고, 어머니와 나의 영원한 스타인 그녀.
오드리 햅번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그녀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영화,(아니, 어쩌면 그녀로 인해 유명해진 영화)"로마의 휴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해맑게 웃던 앤 공주의 모습일 것이다.
그녀를 스타로 만들어준, 아니 어쩌면 그녀로 인해 명작이 되어버린 로마의 휴일에서 활짝 웃는 앤공주의 모습.
한 시대를 풍미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유행하고 있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한 오드리 햅번.
그렇지만, 우리에게 가장 인상깊게 기억되는 그녀의 모습은 유니세프에서 활동하며 소말리아의 굶주리고 병든 아이들을 껴안아주던 주름살 가득한 얼굴이다.
화려하고 편한 생활을 뒤로 하고 세상에 굶주리고 병든 모든 아이들을 도우려고 했던 그녀. 진정 아름답다는 건 이런 얼굴이 아닐까.
2차 대전을 어린시절 겪으면서 자라왔고 발레리나가 꿈이었지만 발레리나가 될 수 없었고. 배우가 되려던 것은아니었지만 성실한 노력, 타고난 우아한 기품과 친절한 태도로 성공적인 캐리어도 쌓아왔던 여자.
자상한 어머니, 가정의 중요성을 너무나도 소중히 했고, 더 나아가서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을 품어주려고 했던 이 여인과 누구나 닮고 싶지 않을까?
그런 분들을 위한 책"워너비 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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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세상에 남겨준 것들 유행 아이콘외에 유니세프 친선 대사로 전 세계사람들에게 알린 사실들 그리고 그녀가 출연했던영화들, 그녀의 명언들, 모두 주옥같은 것들 뿐이다.
책표지에 있는 말(인용)부터가 인상적이다.
어머니는 늘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좋은 일이 네 무릎에 그냥 뚝떨어지는 법은 없단다. 하나님은 매우 너그러우시지만, 네가 네 몫을 먼저 하기를 기대하시지.'
그러므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뭐랄까, 힘든 시간이나 엄청난 노력의 끝에서 나는 늘 마지막에 보답을 받았다.
내 인생 전체가 그 사실을 보여준다. 산다는 것은 박물관을 헤집고 다니는 것과 같다.
생각하고, 책을 찾아보고, 마음에 새기면서 본 것을 진실로 흡수하기 시작하는 건 한참이 지나서라는 말이다.
왜냐하면 한 번에 그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 글에는 대스타임에도 항상 노력할 줄 알았고, 겸손했던 오드리의 품성이 잘 나타나 있다.
오드리 햅번의 팬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는 책.
개인적으로 이 책을 사랑받기 위한 여자의 지침서로 읽기보다는 그녀의 팬으로 읽어보길 권한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인생 선배의 조언을 총망라한 느낌으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지침서처럼 나와있는 항목보다, 그녀의 한마디들이 더욱 인상적이다.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그녀의 사진들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자신에 대해서 매우 엄격했고, 너무나도 지나치게 겸손했었던 여자.
대신 타인에게는 늘 친절했고, 그녀를 만나는 그 누구든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여자.
배우로 성공했지만, 자신에게 뭐가 더 소중했는지를 알았고 그것을 위해서 기꺼히 유명세도 버릴 수 있었던 여자.
마지막에는 가족을 넘어서 온 세상에 자신의 사랑을 나눠주려고 했고, 실천하기 위해 행동할 줄 알았던 여자인 오드리 햅번.
단순한 자기계발책으로 읽기 보다는 먼저 인생을 산 선배의 조언.
그것도 유명한 선배의 조언을 읽는 기분으로 읽어보길 추천하는 책이다.
언젠가 나도 말년에 그녀와 같은 큰 사랑으로 세상을 보듬어 줄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읽었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인상적인 글이라고 생각되는, 오드리가 숨을 거두기 1년 전인 1992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두 아들, 션과 루카에게 읽어준 시와 원문을 적어본다.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보아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너의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누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너의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자신이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해서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 부터 복구되어져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고,
병으로 부터 회복되어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기억하라. 만약 내가 도움을 주는 손이 필요하다면 너의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내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이 시는 원작자인 Sam Levenson이 자신의 손녀딸에게 보낸 편지 속에 있던 시였다.
이 편지가 오드리에 의해 발견되었고 그녀가 약간의 수정을 가한 후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Time-Tested Beauty Tips
For attractive lips, speak words of kindness.
For lovely eyes, seek out the good in people.
For a slim figure, share your food with the hungry.
For beautiful hair, let a child run his fingers through it once a day.
For poise, walk with the knowledge you'll never walk alone ...
People, even more than things, have to be restored, renewed, revived,
reclaimed and redeemed and redeemed and redeemed. Never throw out anybody. Remember, if you ever need a helping hand, you'll find one at the end of your arm. As you grow older you will discover that you have two hands. One for helping yourself, the other for helping others.
Sam Levenson
참고로 잘 만든 수작은 아니지만,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찍는 오드리 햅번과 그녀의 어린 시절을 교차시켜 제작한 전기 영화 오드리 햅번 스토리.
2000년도에 제작된 오드리 햅번 스토리. 제니퍼 러브 휴잇이 오드리 햅번역을 맡아서 화제가 되었던 전기 영화.
제니퍼 러브 휴잇 주연으로 전쟁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면서 힘겹게 지내던 오드리 햅번,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해 늘 연애에 실패하고, 엄격한 어머니 밑에서 힘겹게 살면서 사랑에 늘 목말라했던 그녀.
가족에 대한 욕구가 강했던 그녀의 모습이 잘 나와있다.
제니퍼 러브 휴잇보다 어린 시절의 오드리를 연기한 애미 로썸(영화 오페라의 유령에서 크리스틴역을 맡았던 배우)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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