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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산책/원작이 있는 영상

마루 밑 아리에티 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2010)

by 코코리짱 2010. 9. 15.


세상은 모험하고 경험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진리를 알려주는 마루 밑 아리에티

간만에 극장에서 보는 셀 애니메이션, 그리고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천공의 성 라퓨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등과 같은 주옥같은 애니메이션으로 항상 감동을 주었던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인 마루 밑 아리에티. 예전과 같이 순수 창작 스토리가 아닌 원작이 있는 작품이긴 해도, 스튜디오 지브리하면 떠오르는 기대치가 있다.
사실 오랜 팬이기도 하지만, 간만에 극장에서 셀 애니메이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했다.
어린 시절 삽화가 아름다운 동화책을 조심스럽게 펼치는 기분으로 보게 된 마루 밑 아리에티 과연 어떤 내용일까.

심장이 좋지 않아 요양차 시골 이모할머니댁에 오게 된 소년 쇼우는 아름다운 정원에서 작은 여자아이를 보게 된다.
자신의 눈을 잠시 의심했지만,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었었기에 다시 한번 만나게 되기를 고대하게 되고.
올해로 14살이 되는 소녀 아리에티(여자 나이 13~14살이면 사춘기와 이차성징이 드러나는 예민한 시기이기도 하다.)는 설마 자신을 보았을리 없겠지 하면서 1년치 먹을 월계수잎과 향신료잎을 가지고 룰루랄라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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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밑에서 살고 있는 소인 종족들은 큰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물건을 빌려서(절대 훔친다고 표현안한다.) 살아가고 있다.
14살 첫 작업을 한다며, 신난 아리에티. 소풍가는 것도 아닌, 떨어진 생필품 빌리러가는 어쩌면 위험 천만한 모헙의 첫발이건만.
소녀의 마음은 두근두근하기만 하고, 빨래집게로 머리를 질끈 동여매기도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다.
누구나 처음은 두렵기도 하지만, 별 변화없는 하루 일상에서 벗어난 모헙은 즐거운 상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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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업의 목표는 어머니가 그토록 원하시는 설탕과 티슈~
등반 or 미션 임파서블을 연상케하는 고난이도 작업을 통해 간신히 얻게 된 설탕이었으나,
티슈를 얻으러 간 순간 쇼우와 정면으로 눈 마주친 사춘기 소녀는 그만 놀람과 콩딱거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해서,
어렵게 구한 설탕을 떨어뜨리고 만다.

아리에티와 또다시 마주친 소년은 어떻게서든 소녀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지만.
인간의 눈에 띄면 안된다는 법칙을 어길 수 없는 아리에티는 소년과 가까워질 수 없다.
그러나, 호기심 왕성한 시기의 소년과 소녀가 가까워질 수 없을리가 없고.
조금씩 용기를 내어, 소년과 소녀는 한 발자국씩 내딛으면서 가까워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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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지만, 너무나도 다정한 쇼우와 10cm이고 서서히 멸종되어가는 소인족이지만, 너무나 야무지고 지혜로운 아리에티.
두 사람의 마음과는 달리 인간의 눈에 띄게되자 점차 아리에티의 보금자리에 위협이 가해져온다.
과연 두 사람의 우정은 계속될 수 있을까. 얼마남지 않은 소인족인 아리에티 가족의 보금자리는 무사할 것인가.

천공의 성 라퓨타, 센과 치히로의 모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같이 웅장하면서도 커다란 재미를 던져주는 작품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잔잔한 내용의 동화책을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아기자기하면서도 소소한 웃음으로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친구의 갓난 조카를 보면서, 삶의 에너지(저렇게 어린데도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구나하면서 감탄했던 기억)를 느꼈던 것처럼.
병약하고 애정을 받지 못한 소년 쇼우는 작지만 굳세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소녀 아리에티를 보면서 점차 삶의 희망을 느끼게된다.
강하고 밝은 생명은 확실히 주변을 환하게 하면서도 기운을 나눠주는 모양이다.
어둠같이 칠흙같은 현실과 점차 오염되어 살기 힘들어지는 자연 환경 속에서 점차적으로 사람들은 서로 돕지 않으면 살기 힘들어질 것이다.
훔치는 게 아니라 빌린다고 표현하듯, 사람들은 모두 살아가기 위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거나 받아가면서 사는 것이 아닐까?
언제나 그렇듯이 지혜롭고 굳센 여자주인공, 자연에 대한 메시지를 내포하면서 여전히 교훈적인 동화를 보여주는 마루 밑의 아리에티.

이 애니메이션을 보는 내내 유년시절 너무나 재미나게 보았던 고깔 모자의 메모루(どんがり帽子のメモル)가 자꾸만 생각났다.
병약한 소녀와의 작은 소녀 메모루 사이의 우정을 그린 이 작품은 80년대 주옥같은 애니메이션 중 한 작품이다.
혹시라도 관심있으신 분들은 참고로 감상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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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인 마루밑 바로우어즈도 꼭 한번 읽어보고 싶은 책. 이미 국외로는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었다. 
마루밑바로우어즈
카테고리 아동 > 초등5~6학년 > 문학/고전 > 문학일반
지은이 메리 노튼 (시공주니어,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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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http://www.cine21.com/ , http://www.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