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챠니스트를 위한 간편 오일 스파게티
서양식은 참 편하다. (오븐에 넣고 딴짓꺼리 해도 되고~)
요리랑 샐러드 그리고 끝이니까.
그리고 나오는 설겆이도 생각보다 적다.
메인 요리 그릇이랑 샐러드 그릇이면 땡.
조리 시간도 적다. 너무 편해~
그에 비해 한식은 일단 끼니마다 국 꼭 먹어야 하는 사람들.
(나는 안 그렇다만. 대부분의 한국 남자분들은 찌개나 국이 꼭 있어야 하잖아.)
국 그릇, 반찬 그릇(보통 김치와 함께 반찬이 기본으로 적어도 2~3개정도지 않는가.), 밥그릇.
끼니 준비하는 시간도 배로 걸린다.
건너편 나라인 일본만해도 참 간편한 편인데, 한식은 진짜.
나도 김치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고, 한식 좋아하는 한국인이다만 내가 시집가서 그걸 끼니마다 차려야 할 껄 생각하면 완전 죽음이다.
(단 둘이 살면 그래도 좀 괜찮겠지만, 집들이, 친척들 모임, 친구들 모임, 어르신들 모임까지 하면..
병날 꺼 같애.)
사실 명절 프로에서 모 개그맨의 발언이 참 짜증났던 것이.
우리나라 주부들 30대부터 60대까지 가장 지겨운 게 끼니마다 밥상 차리기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그거에 대해서 하는 그 개그맨의 발언이 너무나 나를 열받게 하더라.
아니, 밥하기가 그렇게 귀찮으십니까?
(빨래는 세탁기가 해줘, 청소는 청소기가 해주는데, 밥하는 것 마저 귀찮으면 뭔 일을 하느냐는 뉘앙쓰였는데..)
이 말 듣고 든 생각! 아니 그럼 지금이라도 당장 당신이 집에서 매 끼마다 식구들의 밥상을 차려봐.
그럼 왜 밥하기 싫은지 알테니.
매끼마다 뭐 먹어야 하는지 생각하고 식단에 맞춰서, 영양과 재료 등등 이런 걸 모두 생각해서 식사를 만들어야 하는 그 고통은 한 번도 못해본 당신이 어떻게 알겠냐고.
그냥 울화통이 확 터지는 순간이었다.
(대부분의 한국 남자들의 사고방식이 저 모 개그맨과 비슷할 꺼라 생각하니 참 앞날이 암담하더라.)
아무튼 사설은 뒤로 하고 나같은 귀챠니스트에게 너무나도 간편한 스파게티.
내가 최근 완소하는 요리이다. (자주먹으면 살 찌겠지만.-_- )
소스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활용이 무한하고~ 하기 간편하고.
여러모로 편리하다.^^
더군다나, 오늘의 저녁은 너무나도 간단한 오일 스파게티.
오늘 들어간 재로는 포도씨유, 마늘, 당근, 피망, 부추, 방울 토마토.
(냉장고에 있는 처치곤란의 간당간당한 재료들을 모두 넣으면 너무나 좋다.)
재료의 싱싱함을 느끼기 위해서 피망, 부추, 방울 토마토는 나중에 면을 넣어 볶는 단계에 살짝 넣어줘도 무방하다.
너무 간단해서 레시피랄 것도 없음.
(난 항상 중간단계의 사진은 뛰어넘고 결과물만 올리는 여인네가 아니었던가.)
걍 포도씨유(콩기름이라도 괜찮음.)를 가열된 후라이팬에 넉넉히 넣고,
마늘을 살짝 볶아준다.
마늘의 풍미가 느껴지면, 당근(양파가 있다면 양파도)을 넣고 소금을 살짝 뿌리고 볶아준다.
미리 삶아놓은(시중 스파게티 면을 끓는 물에 기름과 소금을 넣은 뒤 8~10분 삶아준다. 미리 삶은 면은 기름을 넣어 섞어주면 불지 않는다.) 스파게티면, 피망, 방울 토마토를 넣고 섞어준다.
마지막으로 부추와 소금간, 후추, 바질(혹은 파슬리)를 넣어 볶아준다.
그럼 간단하고 맛있는 오일 파스타 완성 +_+ (중간에 화이트 와인을 넣어줘도 맛있다고 함.)
엄마와 맛있게 쩝쩝.
최근 엄마와 저녁에 둘이 있는 날 이거 저거 많이 시도해보고 있는데,
울 집 남자들이 있는 날에는 안하는 이유. 두 남자가 이래저래 말이 많아서.=_=
난 요리하면 맛있게 조용히 잘 먹어주길 바란다. 더불어 맛있네~라는 소리도 듣고 싶고.
근데, 울 집 두 남자는 내가 요리하면 잔소리가 이래저래 심하다.
남자들이여 명심하자. 여자가 요리해서 주면, 그냥 맛있게 먹어주고 칭찬해줘라.
그래야, 요리하는 사람도 기운이 난다. 그리고 가끔씩이라도 별미를 만들어서 여자를 기쁘게 해주도록.
그러지는 못할 망정, 어머니 입맛과 비교한다던가, 간이나 맛 투정같은 거 하면 정말 요리 만들어주기 싫다.
(내가 울집 두 남자에게 요리 안 만들어주는 이유)
오일 스파게티 & 오이 방울 토마토 샐러드
오일 스파게티 & 오이 방울 토마토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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