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에 산지 어언 10년 가까이되는 시점임에도 직장부터 시작해서 모든 생활터전과 친구들이 서울에 있어서인지 동네에 어떤 맛집이 있는지, 어떤 편의시설이 좋은지, 병원은 어디가 좋은지 등등 생활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이다.
대충 어머님께 듣고 정보를 얻어내거나, 지식검색을 이용한 정보가 대부분이었지만, 그런 정보들은 너무 주관적인 경우가 많았고, 지식검색에서도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 힘든 경우가 더 많았다. 순수하게 정보를 올렸다기보다는 업체를 홍보하는 느낌의 정보가 대다수였다.
무엇보다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한 좋은 업체들에 대한 정보가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그랬던 나에게 위드블로그 캠페인으로 접하게 된 로컬스토리는 맛집정보뿐만이 아니라, 생활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업체들을 잘 선별해서 알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종별 베스트 인기업종 20개에 대한 순위를 보여주는 점이 참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동네에 있는 카페정보나 케이크전문점이나 제과점같은 정보는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좀 막막했다. 카페나 케이크전문점같은 곳의 정보도 알기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기존의 맛집이나 업체관련 정보가 수도권쪽이나, 역주변(지하철)에 집중되어 있다면, 로컬스토리는 말그대로 각지역, 구, 동까지 세밀하게 검색할 수 있고 정보도 신뢰할만한 느낌이다. 아직 리뷰가 등록되지 않은 우리동네의 업체들을 검색해본 결과도 내가 경험해본 정보와 비교해도 괜찮은 업체들이 베스트로 선정되어 있었다.
서울지역의 맛집 정보는 넘쳐나지만, 우리 동네는 이런 정보가 많이 부족한 편이기도 하고, 나이드신 부모님과 함께 가까운 동네에서 외식할만한 곳을 찾기 위해, 정왕동 사시는 분들께 좋은 정보를 공유해보고자 참여하게 된 이번 캠페인.
일착으로 떠오르는 건 우리집에서 정말 가까운 왕수타손짜장.
서울에서의 고급 중식당 정도의 수준을 원하는 건 아니지만, 그토록 많은 중국 음식점 중에 제대로 된 음식점을 찾기란 매우 힘들다. 배달시켜보고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괜찮은 집을 찾게 되어도 맛있는 집은 그 중에 1/10정도되는 수준이었다.
로컬스토리에서 찾아보니 정왕동 중식당 중 베스트1위에 올라와있었던 왕수타손짜장.
한동안 어머니와 함께 같이 가던 집이기도 하다.
처음 오시는 분들께는 설명드리자면 오이도역에서 30-2번을 타시고 문영센스빌에서 내린 후 마부감자탕집 골목으로 쭉 들어오면 바로 보인다~로컬스토리의 약도를 이용하면 찾기 쉽다.
중화음식임에도 불구하고 짜장면이 전혀 느끼하지 않은 선합짜장(각종 해물과 굴을 넣어서 시원한 맛까지 난다.)과 계절메뉴인 송이덮밥을 즐겨먹기도 했지만 이날 어머니와 함께 먹었던 메뉴는 화목코스 중 비교적 무난하고 양도 적당해보이던 A코스.
(매생이 게살스프 + 유산슬 + 사천탕수육 + 식사 : 짬뽕과 짜장 중 택1 + 디저트)
영하의 날씨에 따뜻한 김이 폴폴나는 매생이 게살스프로 시작된 코스요리. 꽁꽁얼은 몸을 한순간에 따스하게 녹여줬다.
게살과 함께 혀가 녹아내릴 것 같은 부드러운 맛이 끝내줬던 스프를 해치우고 나니 온 두번째 요리 유산슬.
청경채와 새우, 각종 해산물과 각종 버섯들이 굴소스와 잘 어울어져 전혀 느끼하지 않았다. 바삭하면서도 물많고 깔끔한 야채의 맛과 해산물의 시원한 맛, 버섯과 굴소스가 조화를 잘 이룬 듯한 맛이 매우 감동적이었다.
깔끔하고 담백한 유산슬을 다 먹고나니, 세번째로 나오는 사천탕수육.
바삭바삭한 탕수육에 역시나 청경채와 각종 야채와 파인애플 맛이 달달하게 느껴지는 매콤한 소스의 맛이 끝내줬다. 개인적으로 사천 탕수육이라서 상당히 매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맵지 않고 달콤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같이 드신 어머니는 매우 맵다고 하셨으니,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겠다.
네번째 식사는 역시나 짜장과 짬뽕 중 택일이었고, 수타답게 바로 뽑아 쫄깃쫄깃한 면발과 깔끔하면서도 홍합과 청경채 버섯등으로 시원한 국물의 짬뽕, 진짜 옛날 먹던 짜장면의 느낌이 살아나는 짜장면이 단품메뉴로 시켰을 때의 2/3정도의 양으로 나왔다.
코스메뉴 하나하나 먹었을 때는 양이 그닥 많지 않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다 먹고 나니 배가 엄청나게 불렀다.
단품메뉴로 시켰을 때보다 약간 적은 양으로 나온 느낌인데, 역시나 둘이 나눠먹기에는 적당하지만 좀 배부른 느낌이었다.
마지막 디저트로는 앙꼬없는 찹쌀 깨경단과 파인애플이었다. 예전에 배달때문에 식사를 좀 오래 기다렸을 때 뭔가 튀긴 경단을 서비스로 돌린 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그 디저트가 더 맛있었던 기억이었다.
디저트는 쬐끔 실망스러운 느낌. 배부른 상태에서 깨경단이 잘 먹히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파인애플 통조림은 좀 성의없는 느낌이었다.
배달과 겸업하는 집이기에 조금쯤은 분주해보이기도 하고, 너무 바쁠때는 음식이 좀 더디게 나올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중식하면 느끼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나에게 위에 부담없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선보여준 왕수타손짜장.
청경채와 죽순을 이용한 담백하고 깔끔한 야채의 맛과 각종 버섯과 해산물의 시원하고 깊이있는 맛을 보여주는 건 아낌없이 쓰는 재료덕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자주자주 이용해 줄 생각이다~다음번에는 주인장님이 추천해주신 B코스에 도전해보리라.
시흥시 정왕동에, 특히 정왕4동에 사시는 분들에게 한번쯤 가보시라고 추천해보고 싶은 중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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