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스파게티를 좋아하는 건 아니다.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에 남은 싱싱한 서울 우유 생크림이 처치 곤란해지자, 이걸 이용한 레시피없나 찾다가..
또 한번 매거진T의 3분 t COOK을 참고해보니, 크림소스 스파게티가 너무 맛있어서 보여서, 한 번 도전해보자!
심보로 도전한 크림소스 스파게티.
느끼한 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상관없지만, 본인처럼 왕창 느끼한 거에는 거부감 느끼시는 분들은..
크림소스 만드실때 우유와 생크림의 비율을 1:1로 해주면 좋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이 비율로 느끼함을 조절한다고 하네요. 생크림이 많으면 좀 더 깊은 맛이 나고,
우유가 많으면 고소한 맛이 난다고 하고..감자를 으깨서 넣거나, 청량고추를 넣어주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_=)
아무튼 처음 도전해보는데다가, 난 칼질 왕 못하고 느리다.
레시피만 마구 뒤지며, 크림소스를 어떻게 하면 안 느끼하게 만들 것인가에만 치중.
느린 칼질로 이런저런 재료들을 씻고 썰고, 딸내미가 부엌에서 난리를 치든 말든 요즘은 가만히 계시는 어머님을 귀찮게 해드림..-_-;;
암튼, 딸내미가 부엌에서 난리부르스를 치던 말던 조용히 인내하시면서 기다리셨던 어머니.
처음이라 그런지, 간단한 요리임에도 혼자 파다닥거리면서 좀 오래 걸리긴 했다.
그리고 크림소스 만드는데, 버터에 밀가루 볶는 거 하는데 웰케 잘 안되던지.-_-
(레시피 아무리 참고해봐야 내가 요리하면 내 멋대로 요리일 뿐이다.)
우얏던간 결과물.
처음 것은 손떨림으로 으흐흐흐. 나 수전증이다.
맨날 뭔가 요리하면 두덜대는 우리집 두 남자들은 따시키고 우리집 두 여자끼리만 맛나게 먹었다. 우하하하.
어머니께서는 진정으로 맛나게 드셨는지 의문이지만, 아무튼 맛나게 드셨다.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않았고, 앞으로 집에서 걍 안 느끼한 크림소스 스파게티 만들어 먹어야지.
소스의 간은 확실히 약간 짠 정도가 적당한 것 같더라.
딱 맞게 간을 했더니 정작 면과 버무리고 쫄여주니, 간이 싱거웠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맛나게 먹었다.
안 에 들어간 건 버섯과 브로콜리, 베이컨, 양파, 마늘, 피망 땡이다.
그리고 그 후 얼마 후 남은 스파게티로 점심에 나 혼자 뭔가 볶아 먹었더니, 어머니께서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만든 간장 굴소스 스파게티. 들어간 재료는 버섯, 피망, 양파, 양상치다.
크림소스는 좀 힘들어하시는 것 같더니 이건 맛있게 드셨는데..
오늘 저녁 먹은 어머니 본인께서 소스 만들어 먹은 토마토 쇠고기 소스 스파게티를 드시면서 맛있다, 맛있다 하신 걸 보면 확실히 내 스파게티는 맛으로 드셨다기 보다 그냥 조용히 드신 듯.
(30몇년 경력의 요리의 달인과 요리경력이라곤 자기가 먹고 싶은 겨우 만들어 먹는 수준인 내가 비교될 리가 없는 게 당연한 이치 아닌가.)
어머니가 내가 시집가도 굶어죽지는 않을 꺼 같지? 하고 물어봤을 때 코웃음치시던 의미를 이제서야 눈치챈 사람. =_=
아무튼 요즘 어머니와 요러고 산다. (둘이서만 맛있는 거 해먹는..울집 남정네들은 양식을 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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