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향기로운 서재31

여자들이여 스스로를 사랑하고 당당해지자~!'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미술관을 좋아하고, 미술관에서 혼자 그림을 보면서 많은 위안과 힘을 얻었던 사람으로 현재 미술관에서 근무하고 있기에 책 제목 자체에 흥미가 생겼던 '미술관에는 왜 혼자인 여자가 많을까?' 미술관에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보면 연인이나 친구들과 함께 오는 분들도 많지만, 유독 혼자 오시는 분들이 많다. 여자뿐만이 아니라 남자분들도. 가끔씩 혼자 오시는 여자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뭔가 공허함을 달래려고 오신 분들, 위안을 얻으시려고 오신 분들, 풍류를 즐기시러 오신 분들 목적이야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단 하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한 공간으로 선택한 것이 미술관이라는 공간인 것이다. 유모차에 자는 아기를 데리고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어머니,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혼자 그림을 즐기는 어머니.. 2009. 5. 21.
가치관의 혼란이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자아를 찾아가고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고민하는 힘 가치관의 혼란이 극도로 치달았던 대학교 신입생 시절. 지금까지 알아왔던 모든 것들이 진실이 아니었고, 몰랐던 사실과 세상 속에서 방황하고 또 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루하루 혼돈과 고민의 연속이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와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했던 그때. 문뜩 생각나는 선배님의 충고. "고민을 하되, 고민 속에 너무 빠져들지 말아라." 언제나, 고민을 너무 하다가 중요한 순간이나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결정을 미루기도 하고. 사서 걱정하는 성격으로 이리저리 잔신경을 쓰는 나에게는 선배의 충고가 너무나도 가슴 속에 깊이 와닿았다. 건강한 고민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바쁜 일상과 현실에 쫓기다 보면 항상 근본적인 고민 - 즉 나는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 - 내면에 있.. 2009. 4. 28.
풍요 속에 빈곤한 만찬을 먹을 수 밖에 없는 현대인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해결책을 과학적으로 풀어놓은 '빈곤한 만찬' 이상하게도 뭐든지 풍요롭게 누리고 발전해야 할 현대인들은 세계 각 곳에서 기아와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못먹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 질병에 걸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발전된 문명이 재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거라면 어떻겠는가. 자동화된 문명은 인간을 좀 더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지만, 오히려 게으르고 외부 충격에 약한 유전자로 변형시켜주었다. 또한, 발전된 과학은 대체 식품이나 온갖 식품 첨가물,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어냈지만, 그 또한 유전자에 변형을 가져왔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수많은 먹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다. 이 얼마나 아이러닉한 일인가. 하루하루 제대로 된 먹거리가 없어서, 광우병, 멜라민 파동와 유전자 변형 식품과 안전하지 않은.. 2009. 4. 3.
세상에 사랑을 남기고 간 요정 오드리 햅번의 조언 스티븐 스필버그의 1989년작 영화 올웨이즈. 이 영화에서 천사로 등장했던 오드리 햅번. 그 후 몇 년 후 사랑하는 가족들 속에서 조용하게 세상을 떠난 그녀. 여고시절 학교앞 문방구 앞에서 엽서나 달력등 이쁜 팬시 상품으로 내 맘을 사로잡았고, 어머니와 나의 영원한 스타인 그녀. 오드리 햅번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그녀를 유명하게 만들어 준 영화,(아니, 어쩌면 그녀로 인해 유명해진 영화)"로마의 휴일"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해맑게 웃던 앤 공주의 모습일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유행하고 있는 패션 아이콘이기도 한 오드리 햅번. 그렇지만, 우리에게 가장 인상깊게 기억되는 그녀의 모습은 유니세프에서 활동하며 소말리아의 굶주리고 병든 아이들을 껴안아주던 주름살 가득한 얼굴.. 2009. 3. 24.
크리스마스 캐럴과 호밀밭의 파수꾼이 연상되기도 하고, 아련한 옛 추억이 담겨있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선물 스웨터 스웨터하면 나에게 떠오르는 추억은 어머니의 교통사고다. 그것도 하마터면 어머니가 돌아가실 뻔한 끔찍한 사고의 추억이다. 스웨터와 교통사고가 무슨 연관이냐고 되물어보실 분도 있겠지만, 교통사고를 당하기 직전까지 손재주가 좋으신 어머니는 장사하시면서 바쁜 틈틈히 겨울에 나와 오빠 그리고 어머니 본인이 입으실 스웨터와 조끼,카디건을 짜셨다. 나는 내심 예쁜 핑크색으로 스웨터를 짜주시길 바랬지만, 정작 나에게 돌아온 스웨터는 가장 싫어하는 밝은 초록색 계열(실제로는 참 이뻤고 꼼꼼하게 잘 짜여졌지만)이었고, 싫은 내색은 최대한 하지 않고 받아 입고 다녔다. 완성된 스웨터를 입고 다닐 무렵, 어머니는 차를 몰고 집에 황급히 오시던 도중 상대방의 과실로 교통사고를 당하셨다. 차는 완전히 일그러져서, 형체를 알아볼수.. 2009. 2. 19.
남성잡지 부록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기대와는 달랐던 서른이라도 괜찮아. 서른이라도 괜찮아 카테고리 자기계발 지은이 이시하라 소이치로 (웅진지식하우스, 2008년) 상세보기 이쁜 겉표지, 너무나 위로가 되는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책. 어느 나라에서나 30대 독신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30대 독신남성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다. 더군다나 동양권이면서, 아직까지 가부장적 유교사상이 만연한 대한민국에서 30살 독신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20대초반 대학교 졸업하기 전, 휴학한 후 잠시 다닐 직장을 구하러 다닐 때부터, 면접 때 쏟아지는 질문. "결혼 안하나요?" 혹은 "결혼은 언제 할 예정인가요?" 그 후 몇 년간 계속된 질문인지 수없이 쏟아져서 셀 수 없을 정도이다. 오래간만에 만나는 사람들의 안부인사도, 명절 때마다 만나는 친척들의 질문도.. 2009. 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