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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끄적끄적72

잊고 싶은데 잊을 수 없는 기억 세상을 살다보면, 잊고 싶은데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 잊었다고 생각해도, 어느 순간 생생하게 기억나서 주기적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그런 기억. 만화 박은아의 불면증 가장 마지막에 나왔던 주인공의 독백처럼... 상처나 기억은 지워진다기보다 갈리고 연마된 사이다병 조각같은 건지도 모르겠다. 마음 속 저편에 조용히 가라앉아있다가, 어느덧 떠오르고. 생각나고. 슬픔과 눈물은 이미 아주 예전에 다 쏟아부어서, 더 남아있지 않지만. 매년 5월달 이맘 때가 다가오면, 지나가다가 뭔가(너무 자주봐서 잊지 못하는 건지도 모르겠다.)를 보면 그냥 생각나서 우울해지곤 한다. 5월이면 항상 들뜨는 분위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5월은 나에게 있어 가장 우울한 시기가 되고 말았다. 기분이 이상하게 팍팍 가라앉으면, 그.. 2008. 5. 22.
내일은 사랑니 뽑는 날...ㅜㅜ 사랑니 꼭 뽑아야 하나. 흑흑. 저번에 엑스레이 보면서 느낀거지만, 내 이빨은 너무 촘촘히 난데다가. 자리가 없어서 사랑니가 멀쩡한 이들을 밀고 있더라. 사랑니를 뽑아야 한다는 말에, 꼭 뽑아야 하냐고 했더니 의사왈. "관리도 하기 힘들고, 앞으로 살 날이 많으신 만큼 뽑아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 그냥 사랑니가 이들을 밀고 있으니, 뽑는 게 좋겠다고 말하면 좋잖아.=_= 애매하게 설명하긴. 웬지 의사가 나에게 밀리는 느낌. (난 치과 의사는 젊은 의사 싫은데, 젊은 의사가 내 담당. 새로운 의사라는데 솔찍히 무섭삼.) 사랑니를 4개나 뽑아야 하는데... 나 좀 절망적. 무섭다, 무서워. 의사는 젊고 경험없어 보이는 의사에, 자꾸 나 놀려댐. 사시나무처럼 바들바들 떠는 나를 보며, 히죽히죽 웃으면서 치과.. 2008. 5. 21.
연락망으로 산다는 것. 좀 많이 귀찮다. 상당히 하기 싫은 일 중에 하나다. 근데, 항상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정신차리고 보면 내가 연락망이 되어있어. 그건, 내가 귀찮은 일을 잘 못 피하고 요령이 없어서. 좀 미련맞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남들이 안하는 일은 어쩔 수 없이 나서서 하는 근성이 있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쉽게 말하면 비굴한 하녀 근성) 나이들고 보니, 나도 날 만나자고 먼저 불러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근데, 사실 나이들면 들수록 주변에 만날 사람이 적어지는 것도 사실이고, 먼저 애교떨고, 살겁게 대해줘야 인간관계가 간신히 유지되는 게 냉혹한 현실.) 사실 연애할때도, 친구들과 만날때도, 학창시절에도. 결국엔 내가 연락하는 입장. 친구들이야 워낙 오랜 세월 지냈으니, 내가 짜증내고 잠적하면 알.. 2008. 5. 16.
이상형에 대해서. 절친한 대학시절부터의 친구 J모양과 어제 스피드 레이서 시사회 시작하길 약 30분가량 기다리면서 나눈 이야기. (정말 징하게 기둘렸다. 내 시사회 평생 이렇게 길게 기다려보긴 처음.-_- 영화가 재미없었다면 증말 열받았을꺼다.) 내 최근 핸드폰 속의 남자 "리차드 아미티지"와 페넬로피에서 나오는 "제임스 맥어보이"등의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나에게 한 말. "너는 예전부터 꾸준하게 아저씨처럼 생긴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 그렇다. 내 친구들은 아저씨 취향이라 약 올리지만, 나에게는 아저씨스럽게 생긴 얼굴이 좋은 걸 어쩌라구. 요즘엔 꽃미남이 트렌드라지만, 난 눈요기는 되어도 그런 애들에게 이성적인 감정이라던가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절대 안 들더라. 근데, 아저씨 좋아하면 뭐하나. 아저씨들은 날 싫어하.. 2008. 5. 8.
어제 한 삽질의 발자취 행운의 날이 있으면, 불행의 날도 있는 법.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하다면야, 얼마나 인생이 즐겁겠냐만. 원래 인생이란 내 맘대로 잘 안되기 마련. 어제가 바로 나의 삽질 데이였다. 삽질 데이, 아하하하. 땅으로 팠으면 한 몇 미터는 되었을 듯. 어제 삽질한 스케쥴을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되짚어 보자면, 1. 일단 만나기로 한 친구 4명 중 두 명에게 약속시간 1시간전 쯤에 쌍바람 맞았다. - 한 친구는 회사일 때문에 급박한 사정이고 많이 늦어도 오겠다고 했으니 그러려니, 다른 한 친구는 잊어먹을까봐 하루전날 미리 연락했음에도, 스케쥴 조정문제 때매 연락하니 그제서야 못나오겠다고 해서 좀 황당. 2. 늦게 오기로 한 친구때문에, 공백시간동안 양재역에 있는 아름다운 가게에서 때우기로 했는데, 매장이 너무 작.. 2008. 4. 27.
아침 댓바람부터 자우림 노래와 ABBA노래를 듣고 있자니... 속터지는구나. 날씨는 화창한데, 대책없이 내리쐬는 햇볕을 보고 있노라면, 나가서 걷는 순간 햇볕에 녹아내릴 것 같다.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에서 마쉬멜로우가 순식간에 흔적없니 녹아버리듯. 이미 녹아버릴 뻔한 적 여러 번이지만.) 아직 봄인데 여름에는 어떻게 견디라고 자외선!! 자우림 노래는 일탈 듣고 있을 때는 좋아좋아 하다가~ 애인발견듣다가 그냥 열받아버린. (2년전의 아픔이 생생하게 기억나게 하는 노래라서 그런가.) 제발 나 좀 발견해줘, 아니면 내 눈에 발견되던가. 귀챠니스트의 최고조인 내 반쪽에게 한탄. ABBA의 댄싱퀸듣고 있자니, 들어오는 단어라고는, "Young and sweet, only seventeen" (->17세에 자신이 어리고 사랑스럽다는 걸 몰랐던 나는 도대체 어떻게 보상받아야 .. 2008. 4.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