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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끄적끄적72

사랑니 뽑기 - 셋째날 <공포의 아래쪽 사랑니 뽑기> 별로 쓰고 싶지는 않지만, 나중에 읽으면 추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상세히 기록하기로 한 사랑니 빼는 과정. 그래도 사랑니 뽑는 걸 적으면서 누추한 블로그에 찾아와서 이웃이 된 블로거도 있는 걸 보면, 언젠가 세월이 흐른 후 읽었을 때 배잡고 웃겠지. 지금은 고통스러울지라도. =_= 오늘은 비가 왔다. 마침 게릴라성 소나기가 쏟아지는 바람에 예약시간보다 30분가량 늦었다. 예약에 늦은데다가, 손님들은 역시나 바글바글. (전부 예약 손님이다.) 기다리는 시간이 초초하다. 아시다시피 치과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길면 무섭다. 드릴소리와 아이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즐거울 리 만무하다. 치과 끝나는 시간 바로 1시간전에 와서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기다리는데 의외로 빨리 내 차례가 왔다. 손님들은 엄청나.. 2008. 6. 3.
몸과 마음이 내맘대로 되지 않을 때. 몸과 마음이 내맘대로 되지 않을 때, 정말 괴롭다. 마치 건전지 약이 점점 떨어지듯, 충전은 되지 않고 계속해서 바닥나는 상황이 오게 되면 자꾸 매사가 초초해진다. 5월달이 나에게 좀 그랬는데, 심적으로 계속해서 구석에 몰리는 기분이 들어서... '혼자서는 좀 힘들겠다.'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리저리 사람들도 만나러 댕기고, 자연과 예술을 통해서 치유를 받고자 마구 몸을 혹사시켰다. 몸이 피곤하면 잡생각이 안 떠오르잖아. 결과적으로 심적으로는 치유받은 느낌이었는데, 기본적인 체력이 안 따라주니, 다시 짜증 유발. 결국 제로썸 게임. 원점으로 돌아와버렸다. 현재는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버릴 때로 지쳐버린 상태. 웬지 삽질한 기분이야. 당분간 그냥 자숙하면서 몸과 마음을 비워야 겠다. 어제 느꼈는데, 몸과 마.. 2008. 6. 1.
더위먹었다. 저주받은 혈통을 생각안하고 땡볕 아래서 장시간 쏘다니가, 더위먹어버렸다.;;; 얼굴이 무사할지 궁금하다. 막 따끔거려. 너무 더워서, 안 마시던 맥주를 마셨는데, 햇볕 알러지로 독 오른 상태에서 맥주는 쥐약. 빨간 반점이 우수수 생기더니, K.O패. 뻗어서 자다가 다시 깼는데, 머리가 띵하다. 다시 자야지...ㅜㅜ 좀 우울할 때는 확실히 몸 움직이는 게 최고다. 자외선은 좀 피해주면서. 피곤하니까 딴 생각 안 생기고 몸이 상쾌(?)해진다. 또 싸돌아댕겨서 뭔가 포스팅할 께 잔뜩 밀리고. 뭔가 써야할 리뷰도 밀렸는데, 만사가 귀찮다. 잠이나.... 밀린 일은 나중에.-_- 2008. 5. 28.
5월 24일 그 녀석이 세상을 떠났던 날.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고, 나름 프라이버시 문제가 있으니, 자세히 밝히지는 않겠다. 나에게 있어서 또래의 나와는 좀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그러면서도 같은 동아리에 있었고. (실은 내가 막 가입하라고 열심히 꼬셨던 아이였구나.) 같은 과는 아니었지만, 같은 단대라서 하루에 적어도 한번씩은 마주치고. 같은 수업도 아마 들었었을까? 그건 잘 기억 안나지만 군충내나는 지하 동아리방에서 적어도 일주일에 두 세번은 마주치던 녀석. 아주 친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얼굴보면 즐겁고 같이 이야기하면 재미있었던 녀석. 좀 날카롭고 올 곧은 이야기도 해서, 날 뻘춤한 기분에 들게 했던 그런 녀석. (한 마디로 느슨하게 살아가는 나에게 타이트하게 살라고 채찍질 가하는 대사도 뿜던 녀석.) 그 녀석이.. 2008. 5. 25.
사랑니 뽑기 - 둘째날 (소독) 어제는 사실, 마취로 인해 부은 잇몸. (얼굴이 부어서 좀 웃겼음. 그리고 웃어도 웃는 게 아니라 한쪽 입꼬리만 올라가는 상황) 충치치료를 깊숙히 했는지, 지속적으로 아파오는 어금니. 사랑니 빠진 곳이랑 이빨 전체가 아파서 정말 힘들었는데... 일찌감치 푹 쉬고, 잘 먹고 잤더니 아침에 일어나서는 개운하더라~ 치과의사가 실력이 좋았는지, 뽑힌 곳에서도 출혈은 크지 않았고. 그냥 좀 허전한 느낌을 제외하고는 상태는 양호하다. 이히히. 오늘은 소독하러 가는 날. 우리동네에서 가장 괜찮기로 소문난 치과라서 그런지. 예약손님들이 맨날 장난이 아니다. (예약안하면 진료못한데.) 한참을 졸면서 고픈 배를 움켜쥐고 앉아있으려니, 날 부르는 귀여운 간호사. 어제 갔던 치료실과는 다른 곳이네. (타고난 길치인 나는 좁은.. 2008. 5. 23.
사랑니를 뽑는 건 두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야. 오늘 드디어 사랑니를 뽑았다. 병원에 가기 무지 가기 싫었는데, 그래도 피해갈 수 없는 거라면 해야지. 어쩌겠어. 아무튼 가기 싫기도 했지만, 어찌저찌하다보니 예약시간보다 한참 늦게 갔는데... 기다리는 동안 무서움이 가득가득. 어제 울오빠도 사랑니를 뽑았다는데, 사랑니가 잘못나서 채석장 돌 캐듯... 쪼개서 뽑았다고 들었다. (더군다나 꼬매기까지 했데, 힘겹게 뽑아서.) 기억을 더듬어보면 엄마도 사랑니 뽑았을 때 힘드셨던 것 같구. 으으. 싫어, 싫어. 안 뽑고 싶어. 오늘도 해맑게 인사하시는 치과 의사. (그러나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은 제대로 못 봄. 일단 그래서 더 무서움.) 해맑게 인사해도 인사받는 쪽은 무서워서 바들바들. 그 의자에 누울 때가 가장 긴장되는 순간같다. 간호사도 친절하고.. 2008.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