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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면 끄적끄적72

뚝 떨어진 입맛에는 뭐가 좋을까. 요즘 먹는 게 참 많이 힘들다. 나를 잘 알고 있는 오래된 지인들이 듣는다면 무지하게 놀랄 상황이다. 먹을 꺼에 목숨걸 정도로 집착하는 걸 잘 알고 있고, 또 맛있게 잘 먹는 것도 잘 알기 때문에. 근 몇년간 나의 입맛은 하강곡선. 물론 내가 계절을 좀 많이 타긴 한다. 봄과 여름(땡볕과 더위땜시)이 그 중 가장 힘들긴 한데, 얼마전부터 입맛이 팍팍 떨어져서 그야말로 먹을 껄 먹기 싫어지는 상황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제철 과일인 딸기도 안 땡기고, 봄나물도 안 땡기고. 매년 봄마다 봄바람나서 스타일 바꾸고 뭐시기 했던 상황은 어디로 가고? 바닥을 치는 입맛때매 힘을 못 쓰고 있는 이 상황. 진짜 알약먹으면 불끈 기운이 좀 솟았으면, 에공. 근 2년째 먹는 거에 제한을 두고 살아서 그런가. (의사가 하도.. 2008. 4. 10.
타인과 같은 속도로 걷고 생각한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구나. 타인과 같은 속도로 걷고 생각한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구나. 속도 조절이라는 게 필요한데, 난 늘 타인보다 너무 앞서가거나 뒤쳐져가거나 둘 중 하나. 같은 속도로 걷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좋겠지만. 세상만사 그렇게 쉽게 돌아가는 게 아니잖아. 상대방이 빨리 걷는다면, 나도 빨리 걷고.. 상대방이 늦게 걷는다면, 나도 늦게 걷고.. 맞춰주는 수 밖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겠지. 언젠가 걸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나와 같은 페이스로 걷는 사람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가 올 때까지는 타인에게 맞춰줘야 겠지. 2008. 4. 9.
기름냄새 싫어라. 기름냄새 싫다. 기름냄새에 가뜩이나 입맛없는데, 밥 먹기 싫어지는구나. 이럴 땐 친한 친구들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밥대신 약으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 아니면 뭔가 마시는 것만으로 그냥 배가 채워지면 좋으련만. 기름과 열기에 펄펄 달궈진 내 시뻘건 얼굴. 요리 솜씨가 없어서 매번 명절때나 제사때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전부치기나, 어머니 보조 정도가 전부지만. 나중에 시집가서 뭐든 걸 내가 다 할꺼라 생각하믄 진짜 한숨만 절로 나옴. 암튼, 열심히 부지런히 도와서..일단 전부치기는 속성(?)으로 끝난 시점. 제사인 내일은 어디로 도망갈 것인가 좀 잘 생각해봐야 겠다. 간만에 숙대 앞에 가서 딸기빙수나 먹자고 친구들 좀 꼬셔볼까. 쿨럭. 근데 컨디션 생각하면 동네에서나 놀 듯한 느낌. 도대체.. 2008. 4. 8.
사람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사람은 참 이상한 동물이다. 난 현재를 살고 있다고 해도 결국 자신의 과거를 다시 보게 되니 말이다. 처음 어느 사람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뭔지는 몰라도(과학적 자신이 호감가지고 있는 얼굴이나 성격은 이미 태어나면서 결정되어 있다는 설도 본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인생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태어나면서부터 뭐든 게 이미 정해져있다면 말이다. 물론 본인은 만날 때까지 자각하지 못하겠지만.) 그 사람과 헤어지고, 또 다시 사람을 만날 때 나도 모르게 비슷한 사람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난 새로운 사람과 만남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과거에 마주쳤던 그 누군가와 너무나 흡사한 외모에 말투까지 너무 비슷하다. 즉, 과거에 좋은 만남을 가졌던 사람들과 비슷한 사람을 무의식 중에 만나고 있는 .. 2008. 4. 2.
Lucky Day 3월 29일은 이른바 나의 럭키 데이였다. Electric Light Orchestra가 부른 Mr. Blue Sky 마냥, 쾌청한 날씨는 아니었을지라도. 이 음악이 백그라운드로 깔린 CSI LV 시즌7의 에피소드 20에서의 하지스의 럭키 데이처럼, 닥터 후 시즌2의 에피소드 10에서의 엘튼이 이 노래를 들으면서 인생의 절정기를 맞았던 것 처럼. 럭키 데이였다. 물론, 몸 컨디션 최악 빈혈 + 저혈압 + 요통등으로 비실비실, 빌빌 기는 상태였지만. (덕분에 집에 돌아와서 재생성되는 닥터의 기분이 이해될 정도였다. 마치 뼈가 재배열되는 느낌이었다. 쿨럭. 담날, 교회에서는 성찬식으로 평소보다 좀 더 오래있어야 했는데, 찬송가를 부르면서, 하늘이 가까이 느껴지는 건 물론. 정신이 아득해오는 게 느껴졌을 정도.. 2008. 4. 1.
연례행사처럼 찾아오는 허리통증 허리통증은 나도 모르게 찾아와서, 날 괴롭힌다. 날씨가 계속해서 나쁘면 항상 엄습해오는 허리 통증. 한 번 삐걱하면, 잠도 못자는 힘든 나날들. 어렸을 때부터 자세가 안 좋아서인지.. 허리가 참 안 좋았는데, 요 며칠 날씨가 찌뿌둥하더니, 허리가 삐끗했나보다. 앉아있어도 허리가 아프고 힘들어서, 걍 누워있었다. 진짜 할망구같애. 요 며칠사이 아픈데가 허리만이 아니라 무릎과 발목도 막 시린 게... 이불 꼭 덮고 자는데도 참 힘들더라.ㅠㅠ 아직 팔팔한 나이인데도 이모양 이꼴인데,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참 걱정이다. 그리고, 나처럼 뚱뚱한 여자(뚱뚱해서 허리가 더 안 좋은 걸지도.)도 힘든데.. tv에서 나오는 삐쩍 마른 멸치 아가씨들. 과연 속은 어떨지.;;;=_= (뭐, 근육이 많다면야 그래도 좀 들하겠.. 2008.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