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45

ATONEMENT (2007) 텍스트의 세계는 질서 정연하다. 물론 필자에 따라서 다를 수 있는 부분이지만, 대부분의 경우 필자가 의도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통제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순간의 선택과 타이밍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마디로 예측불가능하고, 혼돈 속에 빠지기 쉬운 것이 현실의 세계인 것이다. 영화의 원작을 읽었을 때, 내가 느낀 것은 텍스트의 세계(=즉 혼자만의 세계)와 현실 세계와의 충돌이었다. 텍스트의 공간에서 나 혼자만의 망상이나 상상은 괜찮을 수 있지만, 그 망상이 현실 세계에 적용되었을 때 그것은 더이상 망상과 상상일 수 없다. 물론 혼자만의 망상이나 상상이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현대의 문명은 대부분 인간의 상상력으로 인해 이루어진 결과물들이다.. 2008. 4. 17.
관객의 편의를 외면한 OBS창사기념 투란도트 친구와 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4월 13일에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감상하였다. 갑자기 오페라가 땡긴다는 친구가 예매하느라 수고했고, 뭔가 기분전환이 필요했던 나는 좋다구나하고 보러 간 공연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부족한 공연문화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느낌이었달까. 첫 느낌은 그랬다. 일단 현장 판매소와 인터넷 예매권 찾는 곳을 나눈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인터넷 예매권 찾는 곳이라고 좀 크게 팻말을 붙이던가. 어디로 찾으러 가야할지 몰라서 좀 헤멨다. 그리고 중요한 문제. 예매했던 좌석대로 배정안하고 땡겨준 것까지는 그런가 보다 할 수 있겠지만. 좌석을 받아들고, 딴 짓꺼리한 뒤 나중에서야 좌석을 찾으러 갔을 때, 우리 좌석을 찾을수가 없는 것이다. 절대 찾을 수가 없어서,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공연시작.. 2008. 4. 17.
뚝 떨어진 입맛에는 뭐가 좋을까. 요즘 먹는 게 참 많이 힘들다. 나를 잘 알고 있는 오래된 지인들이 듣는다면 무지하게 놀랄 상황이다. 먹을 꺼에 목숨걸 정도로 집착하는 걸 잘 알고 있고, 또 맛있게 잘 먹는 것도 잘 알기 때문에. 근 몇년간 나의 입맛은 하강곡선. 물론 내가 계절을 좀 많이 타긴 한다. 봄과 여름(땡볕과 더위땜시)이 그 중 가장 힘들긴 한데, 얼마전부터 입맛이 팍팍 떨어져서 그야말로 먹을 껄 먹기 싫어지는 상황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제철 과일인 딸기도 안 땡기고, 봄나물도 안 땡기고. 매년 봄마다 봄바람나서 스타일 바꾸고 뭐시기 했던 상황은 어디로 가고? 바닥을 치는 입맛때매 힘을 못 쓰고 있는 이 상황. 진짜 알약먹으면 불끈 기운이 좀 솟았으면, 에공. 근 2년째 먹는 거에 제한을 두고 살아서 그런가. (의사가 하도.. 2008. 4. 10.
삶이 힘겨울 때나 마음이 괴로울 때는 대자연과 예술의 힘을 빌리세요. 삶이 당신을 외면한다고 생각되거나, 마음이 몹시 괴롭고, 이런저런 고민으로 미칠 것 같을 때는, 살아있는 생명이 역동하는 대자연의 품을 빌려보자. 대학시절 언젠가, 심리학 수업 때 보았던 "Dead alive"라는 영화에서 대자연 힘 앞에서 인간은 숙연해지고, 자신의 존재가 한없이 작아짐을 느낀다고 했었던 것 같다. 자신의 존재가 한없이 작아짐과 동시에 자연의 위대함도 느낄 수 있다고 하고,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을 좀 더 크고 넓게 볼 수 있게 된다고. (물론 사람 나름이겠지만,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겠지.) 최근 이런 저런 고민으로 끊임없이 머리가 아팠는데..... 내 성격상 그 누구에게 속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도 없고(털어놓는다고 고민이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가슴은 탁탁 .. 2008. 4. 9.
SWEETY BLVD MACARON & TEA 오라버님이 지난 일요일 가져오신 마카롱. +_+ 딸기맛이 가장 먹어보고 싶었었는데!! 지하철에서 오시다가 드셨다고 하시며 약 올리는 오라버님. 암튼 어머니는 바닐라맛 시식, 나는 송로버섯맛 마카롱 시식. 시식결과 송로버섯의 향이 참 진하게 전해지면서도, 달콤 쌉싸름한 맛이 일품이네. (끝맛까지 달콤하면 느끼해서 무지 부담스러운데, 약간 씁쓸해서 오히려 단 맛의 여운이 느껴진다.) 커피나 홍차랑 마셨으면 끝내줬을텐데, 그냥 되는데로 시식해버린 우리. 역시 먹보 집안 답다...... 마카롱, 마카롱 노래 불러봤어도~먹어보긴 처음. 길모어 걸즈에서 보면서 무지 먹어보고 싶었었는데~꺄아. 넘, 맛있다. 죽음의 디저트. 이런 걸 쌓아놓고 먹으면 분명 살찔꺼야. 마지막 사진은 오빠의 여자친구분의 여동생분(파티쉐라고.. 2008. 4. 9.
타인과 같은 속도로 걷고 생각한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구나. 타인과 같은 속도로 걷고 생각한다는 게 참 쉬운 일이 아니구나. 속도 조절이라는 게 필요한데, 난 늘 타인보다 너무 앞서가거나 뒤쳐져가거나 둘 중 하나. 같은 속도로 걷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좋겠지만. 세상만사 그렇게 쉽게 돌아가는 게 아니잖아. 상대방이 빨리 걷는다면, 나도 빨리 걷고.. 상대방이 늦게 걷는다면, 나도 늦게 걷고.. 맞춰주는 수 밖에, 맞추려고 노력하는 수 밖에 없겠지. 언젠가 걸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보면, 나와 같은 페이스로 걷는 사람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 때가 올 때까지는 타인에게 맞춰줘야 겠지. 2008. 4. 9.